[Review] 밥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 행복한 그림그리기

글 입력 2018.03.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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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밥로스의 [그림 그리기는 즐겁죠(The Joy of Painting)] 책이 우리집에 왔습니다. EBS ‘그림을 그립시다’ 공식 한국어판으로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산과 나무와 하늘을 담은 따뜻한 풍경그림을 그렸던 밥로스의 그림과 그리는 비법, 그리고 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소리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그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나무는 항상 친구가 있습니다.  햇빛과 바람과 물과 그림속에 등장하는 모든 자연이 바로 그림을 모르는 나도 쉽게 창조해 낼수 있다고 밥로스는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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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t_on_wet #알라_프리마 #바로_위에_칠하기

정통유화는 유화물감이 다 마른 뒤 다음 층을 칠하는 것과는 달리 마르지 않은 상태의 캔버스에 물감을 그대로 덧칠해 나가며 단숨에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웨트 온 웨트 또는 알라 프리마)으로 그림을 그린 밥로스는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고 그림 그리는 일이 무엇보다 즐겁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쇼 The joy of painting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것 그것이 그의 매력이었습니다. 덥수룩한 파마머리와 여유로운 웃음, 속삭이는 조곤조곤한 말투와 누구라도 많이 배우지 않아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었고 마침내는 프로그램으로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가 그린 행복한 작은 나무들과 함께 예술 세계를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PBS에서 방송했던 밥 로스의 프로그램은 1994년 한국 EBS에서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는데 바로 다음해인 1995년 림프종으로 안타깝게 사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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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가치

밥 로스의 유화그림은 정통유화그림에 비해 색채에 깊이감이 부족하고 취미로 배운다면 1~2년 정도면 배워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기법으로 누구나 비슷한 그림을 얼마든지 재생산 할 수 있는 쉬운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밥 로스 그림의 예술적 가치는 무엇일까요.

책의 서문의 조앤 코왈스키는 카메라를 반대로 돌리면 밥 로스가 매일 다른 이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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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좋게 해주었고, 지친 사람들을 위한 치료법을 제공했으며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자극했고, 그가 그린 작품은 모든 이를 위한 것이었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텔레비전을 보는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밥로스는 알레스카에서 미국공군으로 복무하면서 부업으로 사금 채취 접시 뒷면에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가 산책한 알래스카의 모습이 영감이 되어 그의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울창한 침엽수림이 펼쳐진 산과 호숫가 그리고 그 호숫가 옆에 작은 오두막과 나무들은 언뜻 보기엔 무심히 그림을 그리는 것 같지만 실제로 밥은 정확한 계획에 따라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고향인 플로리다 데이토나의 야자수보다 알래스카의 풍경이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것은 알래스카 지역이 밥로스에게 좀 더 특별했을까요? 얼음 산과 넓은 호수 그리고 보일 듯 말 듯 숲속으로 난 길은 사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둥둥 떠다니는 조그맣고 예쁜 구름을 그려보도록 해요. 하루 종일 기분이 좋겠죠.”

그러면서 행복한 작은 구름과 함께 디테일하게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그리는 방법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퀴드 화이트, 다크 시에나, 미드나잇 블랙, 티타늄화이트 사실 색이 감은오지 않지만 왠지 금방 따라할 수도 있을 것 같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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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로스와_피카소의_랩배틀

림프종으로 짧은 생을 살다간 밥로스 그렇지만 그를 더욱 영혼이 살아 숨쉬게 만든 것은 팬들이었다고 합니다. 패밀리 가이나 분닥스같은 텔레비젼 쇼에 언급되기도 했지만 파블로 피카소와 밥로스의 랩 배틀영상을 팬들이 제작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한번 보면 승자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답니다.

밥로스의 스타일이 조용한 말 소리이지만 설득력을 같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볼만 하답니다.

요건 실제로 보는 것이 더 유익 ^^



역사속 인물 랩배틀시즌3밥로스vs파블로피카소



#밥로스명언들

“그림 그리기에 성공하면 다른 모든 것도 성공할 수 있어요. 그림은 여러분 삶에 속속들이 있어요.”
“결정은 직접 하셔야 해요, 여러분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큰 힘이 있답니다.”
“캔버스 위에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어요. 그 무엇이라도...”
“저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들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요.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걸요.”
“여기에 하이라이트를 살짝 넣어줍시다. 작은 악당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말이죠.” 작은 악당 – 새나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의 밥 로스만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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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직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어렵지만 자연을 조금 더 자주 많이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를 마치 그림을 읽듯이 즐기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책을 들고 가까운 산에 올라가 비슷한 그림과 자연 풍경을 펼쳐두고 낭독하듯이 큰 소리로 “2인찌 붓으로 프러시안 블루와 미드나잇 블랙을 섞어주세요. 붓의 한쪽 귀뚱이만 이용해서 둥글 둥글 원형으로 붓질하여 하늘을 색칠합니다.”라고 읽으며 밥로스의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다양하게 우리 앞에 놓인 자연을 있는 그대로 예술작품으로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그가 그린 알레스카의 오로라를 실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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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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