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전화벨이 울린다]

글 입력 2018.03.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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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성실한 우리 딸이 상담 드릴 예정입니다."

최근 콜센터 근무자들에게 행해지는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막기 위해 고객센터 상담원들의 가족인 아빠, 남편, 자녀의 목소리로 특별 안내 멘트를 고객과의 상담 전 고객에게 들려준다.

대부분 이런 안내 멘트를 들은 고객들은 상담원에게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친절한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고객센터 상담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사실이 저절로 인지되면서 고객의 친절한 말 한 마디가 8.3%로 나 증가했고 상담원의 스트레스가 54.2%까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감정노동자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인식이 가져온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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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노동자들의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인 콜센터를 배경으로 한 공연이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극 제목은 '전화벨이 울린다'라고 새빨간 색으로 쓰여있는데, 그들이 받았을만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화가 나는 감정이 제목에 잘 드러나 있다.
 
하루 종일 불만을 쏟아내는 전화를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물론 불편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콜센터가 존재하는 것이지만, 아무런 잘못이 없는 상담원은 기관을 대표하여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 화가 나는 감정은 당연히 이해하지만 상담원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 그 좋지 않은 말이 내게 다시 돌아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식물 성장 비교 실험을 했을 때, 좋은 말을 들은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은 성장에서나 색깔에서나 차이가 많이 났다. 서로 말을 섞지 않는 식물들도 한 마디에 이렇게 차이가 심한데 상담원은 그 속이 얼마나 상처 입었을지 감히 예상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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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린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신호를 보내고자 한다.
그 신호음이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마음 속 파문이 극장 밖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증폭되기를 바란다.

해당 공연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같은 입장으로서 위로를 해줄 수 있고, 상담을 하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을'을 잘 표현했다는 점과,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라는 부분을 염두해두고 공연을 관람해야겠다. 그리고 여기서 받은 작은 울림을 잊어버리지 않고, 밖에서큰 울림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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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연 명 ∥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
공연일시 ∥ 2018년 3월 20일(화) - 4월 1일(일)
공연시간 ∥ 평일 8시 / 토 3시, 7시 / 일 3시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제    작 ∥ 전화벨이 울린다
기    획 ∥ 두산아트센터, 전화벨이 울린다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 두산아트센터 회원 24,000원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없음)
관람등급 ∥ 중학생 이상 관람가

작   /  연 출 ∥ 이연주
출   연 ∥ 이선주 최지연 박성연 이지혜 서미영 우범진 신사랑 이세영
무   대 ∥ 신승렬
조   명 ∥ 남경식
사운드 / 영상 ∥ 목  소
의   상 ∥ 김우성
분   장 ∥ 장경숙
그  래  픽 ∥ 황가림
무  대  감 독 ∥ 박진아
사 진 ·  영 상 ∥ 박태준
조  연  출 ∥ 류혜영
기   획 ∥ 조하나 윤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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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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