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에 대하여,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문학]

글 입력 2018.03.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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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훅 왔다. 아아, 만물의 소성의 계절이 아닌가. 내 마음도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그런 나의 마음 한편에 봄바람이 살살 불어온다. 크고 작은 활자들이 봄바람을 타고 날아와 살포시 마음에 자리잡는다. 스치는 봄 내음에 취해, 요즘 내 마음을 건드리는 책 한 권을 소개할까 한다.

여러분들께 작은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쌉쌀한 꽃 냄새가 나는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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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다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제목을 모른다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는 구절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풀꽃 하나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처럼, 모든 사람들은 다들 자신 안의 빛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빛을 찾아내는 것은 사랑, 사랑이라고.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전혀 보지 못하는 한 사람만의 빛을 찾아내어 끊임없이 다정스레 바라봐 주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들의 눈엔 아니어도 내 눈에는 아름답고 어여쁘게 차오르는 그것. 차오르고 차오르다 눈물이 되기도, 넘치는 마음이 되기도 하는 것.

사랑은 어떤 이를 눈에 가득 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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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행복은 어떤 특별한 순간으로부터 찾아오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 나도 이 시에 굉장히 공감하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사실은 나 역시 순간순간 그런 행복들을 놓치면서 살아가고 있는 순간이 많은 것 같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누는 것, 엄마 하고 불렀을 때 대답할 사람이 있다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이 하루하루가 단 한순간밖에 찾아오지 않는 소중한 순간임을 아는 것은 삶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 자체가 얼마나 삶의 큰 축복인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가끔은 마음을 꺼내어 '내 마음이 이만큼이에요!' 하고 보여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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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 이상하다. 내게 나태주 시인의 시는 간결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지다가도 또 가만히 아프다. 그건 아마도 우리의 사랑이 아프고 불완전하기 때문인가 보다.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사랑해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보다.

그러나 사랑은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것 중에 시대와 공간, 모든 것을 초월하여 우리 옆에 존재하는 단 한 가지의 가치이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여러분들도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그것을 아낌없이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사랑의 모양이라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으며, 그 소중한 마음들을 가득 표현하고 살기에도 삶은 짧기 때문이다.

그 소중한 마음으로, 여러분의 봄이 '사랑'으로 가득 떨리고 벅차오를 수 있기를.


별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  나태주

바람도 향기를 머금은 밤
탱자나무 가시 울타리 가에서
우리는 만났다
어둠 속에 봉오리진
하이얀 탱자꽃이 바르르
떨었다
우리의 가슴도 따라서
떨었다
이미 우리들이 해야 할 말을
별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 직접 캡쳐




[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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