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5] 재주소년의 음악, 공연, 꿈에 대한 대화

"제 음악을 꾸준히 반겨주시는 모든 분들은 제 삶의 꽤 많은 부분을 지탱합니다"
글 입력 2018.03.15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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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5]
재주소년의 음악, 공연,
꿈에 대한 대화


"제 음악을 꾸준히
반겨주시는 모든 분들은
제 삶의
꽤 많은 부분을 지탱합니다"


재주소년인터뷰_메인사진 인터뷰 재주소년.JPG
 



About 재주소년


Q. 안녕하세요, 재주소년 박경환 님! 아트인사이트와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트인사이트 독자 여러분. 재주소년 박경환입니다. 반갑습니다.


Q. 재주소년의 음악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제주소년'이라고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처음 접하시는 독자 분들을 위해 활동명 '재주소년'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3년에 발표했던 데뷔앨범에 수록된 노래 제목들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기 더 쉬웠을 것 같아요. ‘귤’, ‘섬’, ‘수학여행 마지막 아침..’ 등등 제주가 연상되는 이미지의 제목들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스무살 무렵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제주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했거든요. 그래서 캠퍼스 라이프를 한라산 중턱에서 즐겼고, 그게 어느덧 노래가 되어서 재주소년 6집에는 ‘캠퍼스 산책’이라는 곡으로 실리기도 했어요.





 재주소년 이라는 이름은 실제로 저희가 2002년에 제주로부터 보냈던 데모 CD를 받아 듣고 ‘제주도 애들인가?’ 싶었던 당시 문라이즈 레이블 대표 델리스파이스 김민규 형이 지어 준 이름이에요. 저희와 두 번째 만나는 자리에서 ‘제주’와 ‘재주’의 중의적인 의미, 언어유희 등 그 이름을 야심차게 작명 해 오신 것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는데, 저희끼리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상하다고 투덜댔었죠. 지금은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멋진 이름인 것 같아요.


Q. 재주소년을 3단어로 표현한다면? 간단히 설명도 부탁드려요.

계절, 날씨, 기억

늘 저와 유상봉(sabo, 재주소년 전 멤버)군이 곡을 만들면서 애기하는 것들 입니다. 실제로 공연에서 ‘노래를 만들 때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요령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상봉이가 답변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계절타령을 해라, 떨어졌다 싶으면 날씨타령을 해라.’라고 답한 적이 있지요.


Q. 슬슬 외투가 얇아지는 3월입니다. 3월에 어울리는 재주소년의 곡을 추천해주신다면?.

2집 수록곡인 ’take1’ 그리고 5집 첫곡인 ‘미싱노트’를 추천합니다. 실제로 그 계절에 탄생했던 곡입니다. 들어보시면 노래의 계절감을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About Music


Q. 지난 2월 초에 [From Me To You]라는 EP 앨범을 발매하셨어요. 어떻게 발매하게 되신 앨범인가요?

 종종 신곡을 교류하던 신인 뮤지션 ‘이석원’군의 습작을 들은 어느 날, 그 자리에서 ‘이 노래의 2절 내가 만들어서 부를게’ 라고 얘길 했어요. 같이 멜로디와 코드를 다듬었고 대략적인 노래 형식도 결정했어요. 그리고 다시 헤어져서 겨울을 나는 동안 제가 2절 가사를 붙이게 되었고 카카오 톡으로 컨펌(?)을 받았죠.

 석원군과 함께 작업한 ’스물을 넘고’라는 곡 한 곡만 싱글 형태로 발표하는 게 처음의 계획이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이 노래를 따라서 20대 시절의 사진들, 그 시절의 미완성 작업물들을 뒤적이게 되었어요. 사실 음악을 발표할때마다 그 음악에 어울릴만한 사진을 외장하드 어딘가에서 찾아내는 작업은 늘 하는 일인데 이번에는 음악까지 꺼내온거죠.





 이전의 재주소년 앨범에 수록하려다 몇번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떳떳하게 앨범 제목이 된 ’From Me To You’와 늘 편곡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저의 아내 이사라의 곡 ’이사’를 꺼내게 되었어요. 자신이 부른 보컬은 가이드라고 지난 몇 년간 생각해왔기에 저보고 다시 부르라고 얘길하곤 했었는데, 음악을 가만히 쭉 들어보니 그녀의 목소리로 불려지지 않으면 안되는 스토리와 노래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밀어 붙였고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Q. [From Me To You] 앨범의 특이한 점은 피처링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요조 님과 부르신 '손잡고 허밍'의 엄청난 팬이기도 하지만 유독 이번 앨범은 피처링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혼자서 작업을 할 때와 다른 아티스트 분과의 협업으로 피처링이 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아내(이사라)와의 작업을 협업이라고 친다면 늘 협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활동멤버가 아니지만 방구석에서 노래를 만들거나 기타를 녹음해 전송해오는 유상봉(sabo) 군 과의 작업도 마찬가지고요.

 정말로 feat.이라는 단어가 붙는 피처링 작업은 그 분을 모셔와 작업하기 전까지 제 머릿속에서 거의 모든 그림 그리기가 끝나있어야 안전한 것 같아요. 그 외 녹음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칙적인 에너지를 기분 좋게 사용하면 결과물은 아마 더 멋지겠죠. 재주소년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발표했으니 단조로워질 수 있는 상황에 자극이 주어진다는 것이 기분좋아 자꾸 눈을 돌이고 있는 요즘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앨범 발표 후 제 목소리가 예상보다 너무 없다고 좀 더 부르라는 댓글을 봤어요. 제 목소리도 좀 더 들려드리기 위해 계획을 잘 짜야 할 것 같아요.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이미 계획중인 뮤지션이 있는데, 송용창 그리고 유해인 입니다. 곡은 벌써 나와있고 녹음을 진행 중에 있는데 아마 유해인 님의 곡을 먼저 들려드리게 될 것 같아요. 제가 함께 가사도 썼답니다.

 앞으로 작업 하고 싶은 뮤지션은 열거하면 너무 많은데… 생각해보니 이미 작업 했던 뮤지션들과 또 하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그 분들의 곡을 제가 부르는 기분이 참 좋았거든요. '수상한 커튼’의 ‘항상 당신 곁에’ 가 그랬고 ‘달에닿아’와 함께 부른 ‘고백의 순간’도 그랬고, ‘신나는 섬’의 ‘꿈꾸는 마크트웨인’도 있었습니다. 특히 신나는 섬이라는 밴드와 협연할 때면 동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아서 행복했어요. 바이올린, 아코디언, 각종 퍼커션의 협연 속에서 노래하는 기분이 상큼했죠.




About Concert


Q. 지난 주말, 마리아칼라스홀에서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아티스트님께는 어떤 공연이었는지 소감이 궁금합니다.


재주소년_노래1.JPG
 

 ‘From Me To You’ 라는 곡은 이번 공연을 함께 한 연주자들과의 합주식 녹음의 결과물이에요. 그리고 그 곡을 녹음했던 건 2013년 ‘박경환 솔로 1집’ 발표 후 한창 많이 맞춰보고 공연 하던 때구요. 당시엔 잘 몰랐던 우리들의 에너지가 그 노래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반가웠어요. 기록의 형태로만 남아있던 그 곡을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둔 공연이기도 했고, 재주소년의 라이브는 웬만하면 저의 기타와 목소리 만으로 이루어질 때가 더 많기에, 5인조 밴드셋으로 회포를 푸는 자리이기도 했어요.


Q. 4월부터는 꽤 바쁜 일정으로 전국투어를 시작하시더라구요. 어떻게 전국투어를 기획하게 되셨고, 어느 곳을 방문하시나요?


재주소년 전국투어 포스터 1-2.jpeg
 

 <애프터눈 레코드>라는 레이블의 전국투어 형태를 지난해부터 계획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예상치 못한 ‘재주소년 미니앨범’이 나왔고 기왕 이렇게 된거 <재주소년 전국투어 with Afternoon records>로 가기로 조금씩 계획이 수정됐어요. 함께 하는 뮤지션들도 흔쾌히 승낙해 주어서 요즈음에는 공연에서 함께 할 협연을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유하’가 드럼을 잘 치더라구요.




About Afternoon Records


Q. 전국투어 포스터에 'with Afternoon records'라고 쓰여있네요. 박경환 님을 소개할 때 이제는 애프터눈레코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제는 박경환 '대표님'이라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레이블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처음 시작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레코딩, 믹싱에 대한 관심’ 과 ‘신예 뮤지션들이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와 사운드’ 이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작게나마 레이블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종종 데모음원이 도착해 소속 뮤지션들과 함께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일도 하곤 합니다.


Q. 직접 애프터눈레코드 아티스트 분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계시잖아요. 재주소년의 음악을 작업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초반 중반 정도의 작업단계에서는 마냥 즐거워요. 그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하나씩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하지만 후반작업에 돌입하면 재주소년 작업과 매한가지로 고통스럽죠. 이 음악이 어떻게 들려질 것인가가 결정되는 믹싱, 마스터링 단계에서는 초반의 신선함이 많이 떠나버린 후일 수밖에 없고, 수정과 재작업이 반복되면 지치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래도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오면 보람찹니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음악 외적인 부분도 같이 의논하고 방향을 제시해야하는 회의가 많은데 이 부분은 한편으로는 속편하기도,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막중하기도 하죠. 레이블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늘 배워가고 있는 부분입니다.




About Dream


Q. 우.사.인 공식 질문이에요. 재주소년의 꿈, 목표는 무엇인가요?

 평화롭게 한적하게 나이 들어가면서 노래하는 거겠죠. 지금은 공연을 하더라도 마음 한구석이 분주한 채로 노래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무대 위에서의 긴장 때문에 노래에 집중하지도 못했고 즐기지도 못했어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먼 것 같아요. 노래하는 그 순간에는 내 마음도 세상도 모두 평화로워졌으면 해요. 그런 노랫말을 담아 좋은 곡을 만드는 게 우선일테죠.


Q. 마지막으로 아트인사이트와 우.사.인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뮤지션들이 음악을 작업해 발표하기까지 꽤 오랜시간 공을 들이기에 앨범이 발매되고나면 거기 얽힌 이야기도 두런두런 나누고 싶기 마련인데, 이렇게 인터뷰의 장을 마련해주신 아트인사이트와 우.사.인. 그리고 이 컨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8년은 재주소년이 데뷔한지 15년이 되는 해 인데요. 저의 음악을 꾸준히 반겨주시는 모든 분들은 제 삶의 꽤 많은 부분을 지탱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재주소년 전국투어 포스터 2.jpeg
 

 이번 4,5월에는 판교, 전주, 부산, 대구, 목포, 광주, 서울, 용인, 제주 를 차례로 돌며 공연을 하게 될텐데 가까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마주하고 노래하고 싶네요. 완연한 봄이 찾아 왔을때, 어느 도시에선가에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재주소년 'From Me To You' 단독공연 리뷰 바로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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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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