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집시와 함께 여행을 [공연]

글 입력 2018.03.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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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에 대하여

 "집시"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떠올랐던 것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나오는 에스메랄다의 모습이었다. 긴 곱슬머리에 조금은 낡은 옷을 입었지만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 그게 내가 가진 집시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진짜 집시들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져 그에 대해 찾아보았다.


집시(Gypsy) : 인도 북부에서 이동을 시작해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랑 민족


 집시는 인도 북부에서 이동을 시작해 유럽,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랑 민족을 의미한다. '집시'라는 이름은 유럽인들이 그들의 고향이 이집트일 것이라고 추측하여 '이집트인(Egyptian)'이라는 말에서 영어로 집시(Gypsy)라고 부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집시들은 다른 민족과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 폐쇄적인 문화와 한 곳에 쉽게 정착하지 않는 방랑 기질로 인해 지역 사회에 동화되지 못했다. 그 결과, 그들은 과거 차별과 박해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집시들을 악마의 상징이자 마녀사냥의 대상으로 몰아 그들을 화형 시키는 등 집시들에게 엄청난 박해를 가했다고 한다.

 해방감, 자유로움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왔던 집시가 사실상 엄청난 박해와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하니 마음이 묘했다. 그리고 어쩌면 억압과 박해가 존재했기에 그들이 해방감과 자유로움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폐쇄적인 문화를 가진 동시에 어디에도 귀속되지 않는 집시. 어디에도 귀속되지 않는 그들의 자유로움이 부러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들의 문화가 더욱 궁금해졌다.



의무를 버리고 의미를 찾아 떠나는 집시들의 음악여행, <집시의 테이블>


 바쁘게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문득, 다 벗어던지고 떠나고 싶다는 충동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좋아! 진짜 떠난다!'하며 열심히 항공편을 알아보다가도 곧 '에이, 떠나긴 어떻게 떠나... 지금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일상으로 돌아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떠나고 싶지만 현생에 묶여 떠나지 못하는 우리를 잠시나마 해방시켜 주기 위한 집시들의 작은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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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3월 30일 금요일부터 4월 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집시의 테이블> 공연이 이어진다. 이번 소극장 콘서트에서는 봄을 준비하며 겨울을 지나온 집시들의 따뜻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비록, 일상으로부터 멀리 벗어나지는 못하더라도 잠시나마 어깨 위의 짐들은 잊어버리고 집시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의 집시, 하림과 그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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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집시, 하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가수보다는 음악이 하고 싶었고 그랬기에 가수가 된 이후에도 무언가가 그를 지치게 해 긴 여행을 떠났었다고 한다. 그가 여행을 통해서, 그리고 여행을 하며 들은 세상의 다양한 음악을 통해서 '해방감'을 느꼈듯 하림은 관객들에게도 잊었던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렇기에 하림과 집시앤피쉬 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여행"과 큰 관련이 있다. 공연의 시놉시스 자체도 관객들이 배낭여행객이 되어 집시들과 함께 프랑스, 아일랜드, 그리스를 돌아보며 그들의 문화와 음악을 느껴볼 수 있는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여행 사진 콘테스트 시즌 2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의 여행 사진을 제보받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집시의테이블 #여행사진콘테스트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공유할 시, 추첨을 통해 공연 티켓과 상품을 증정한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여행 사진이 있다면 참여해봐도 좋을 것 같다.




떠나보자, 집시처럼.

  
 항공편만 알아보다가 해야 할 일들에 발 묶여 떠나지 못하는 삶을 지속하기엔 우리의 삶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진짜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아일랜드로 떠나는 방랑하는 삶을 살 수는 없을 테지만 현대인의 삶을 환기시켜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을 통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일상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다양한 악기의 연주와 집시 스윙, 마임 등 다양한 장르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을 즐기며 잠시 집시가 되어볼 수 있기를!


*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집시의 테이블'
- 집시들의 첫번째 봄나들이 -


일자 : 2018.03.30(금) ~ 04.01(일)

시간
금요일 - 8시
토요일 - 3시/6시
일요일 - 6시

장소
대학로 TOM(티오엠) 2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기획
하이컴퍼니

제작
아뜰리에오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 80분




문의
하이컴퍼니
070-4250-0508






[이영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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