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벼움의 웃음, 모두를 위한 동화 '정크, 클라운'

글 입력 2018.03.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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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정크 클라운_포스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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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바가지는 자전거보다 빠르게 바람을 가르는 오토바이가 된다. 버려진 박스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된다. 양철냄비는 바다를 빛내는 예쁜 해파리가 되고, 찌그러진 색깔 페트병들은 바닷속을 수놓는 다양한 물고기들로 변신한다. 이 곳에서는 무엇이든 될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버려지는 물건들로 만들어지는 상상력은 무한대로 뻗어나간다. 클라운들은 굉장히 유쾌하고 밝은 모습으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빗소리가 울려펴지면 그들은 우산을 쓰고 하늘을 본다. 관객들의 시선도 클라운들의 시선을 따라 하늘로 올라간다. 클라운들이 신이 나면,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서 뿌린다. 관객들은 오묘하게 아름다운 그 광경에 푹 빠져버린다. '정크, 클라운', 이 연극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광대들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을 하게 되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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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관람가는 보통 아이들을 위한 문화들이 많이 있다. '정크, 클라운'의 관객석도 아이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공연을 보러온 어른들도 간간히 보였다. 이 공연은 어린이를 위한, 어른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도, 어른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큰 의미없어보이는 반복 동작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 크고, 어른들은 알수 없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어른들도 닫힌 동심의 문을 열고 이 공연을 받아들이며 큰 소리로 웃게 된다. 사방에서 울려펴지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에 둘러쌓여서 상상력 가득한 공연을 보고 나오면, 어느새 어른들도 문밖으로 폴짝이며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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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이라는 장르는 굉장히 생소한 장르이다. 하지만 '정크, 클라운'을 통해 우리는 마임에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대사보다는 몸짓으로 하고싶은 말을 표현하고, 날씨부터 동.식물까지 마임이라는 것은 수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법이다. 약간 오버스러운 동작으로 전달을 하니, 더욱 강렬하게 그 느낌이 전달이 되고, 그 강한 감정의 에너지가 관객석까지 전달이 되는 느낌이 든다. 관객들은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것들을 원한다. 마임이라는 특별한 장르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않는 장르이지만, 하나의 진지한 예술로 인정을 받는 장르인 만큼,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거리인것 같다. 그리고, '정크, 클라운'은 마임에 다가가기에 좋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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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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