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 시대의 근대인들에게 [도서]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글 입력 2018.03.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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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미술을 좋아한다 말하고 다녔으면서도, 정작 현대 미술에 눈을 뜬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내게 있어 현대 미술, 동시대 미술이란 어쩐지 불분명하고 불안한 것이다. 현대 미술은, 작품 자체도 난해한 것들이 많지만 우선 접할 기회부터 적고, 그것에 대해 대중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일단 작품을 맞닥뜨리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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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신간도서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이 반갑다. 첫째로 현대 미술을 다루는 것이 반갑고, 둘째로 철학자인 저자가 ‘미술로써 현재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내용을 구성한 것이 반갑다. 책의 목차만 보아도 저자가 시각 예술에서 공연 예술까지 매우 다채롭고 풍부한 작품들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작품들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여러 군데에서 열린 전시와 공연들을 작가가 직접 감상하고 선정한 것이다.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 인정받는 미국에서 전시된 가장 따끈따끈한 최신작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 차 례
 
저자의 말 예술, ‘보다 나음’을 향한 순례
 
1부 우리 시대의 시각 예술 Contemporary Visual Arts
열린 공간에 담긴 예술적 삶 : 뉴욕 현대미술관MoMA 아트리움에서 보는 현재
보이지 않는 손, 투명한 시장 : 뉴욕 미술 시장의 정점 <아모리쇼 2013〉
자연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회의 : [EXPO1: NEW YORK] 전, MoMA PS1
예술의 소통, 전시의 유통 : <정적인 현현顯現 속에서〉 전, 퓰리처 예술재단, 세인트루이스
예술가의 저항, 그 예술적 의미에 대하여 : <아이웨이웨이: 무엇에 따라?〉 전, 허슈혼 미술관, 워싱턴 DC
거리에는 예술을, 사람에게는 자유를 : <오스 제미우스〉 전, 보스턴 현대 미술관
 예술가의 돌, 진리의 빛 : <제임스 터렐: 회상〉 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완벽한 작품, 완전한 삶 : <장엄한 집념: 영화 명장 30인의 이야기〉 전, 영상 미술관, 뉴욕 아스토리아
억압으로부터의 ‘시크’한 탈주 : <장 폴 고티에의 패션 세계: 사이드워크에서 캣워크까지〉 전, 브루클린 미술관
자기 인식의 노력: 허세와 민낯 사이 : 〈미국은 알기 어렵다〉 전, 뉴욕 휘트니 미술관
 
2부 과거의 시각 예술 Historical Visual Arts
기계와 속도, 그리고 열광 : <이탈리아 미래주의 1909-1944: 우주의 재구성〉 전,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퇴폐 예술—모더니즘의 파괴, 시민 사회의 절멸 : <퇴폐 예술: 나치 독일에서의 현대 예술에 대한 습격〉 전, 노이에 갤러리, 뉴욕
스승을 찾아 나서다 : <이사무 노구치와 치바이스: 베이징 1930〉 전, 노구치 미술관, 뉴욕 퀸즈
바위산 속 보금자리—삶의 예술적 완성 : <근대적 자연: 조지아 오키프와 조지 호수〉 전,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 뉴멕시코 주 산타페
미래를 보는 따뜻한 안목 : <소시에테 아노님: 미국을 위한 모더니즘〉 전, 예일대 미술관
전위적 현대 예술의 낭만, 새로운 예술을 꿈꾼 친구들 : <신부 주위에서 춤추기: 케이지, 커닝햄, 존스, 라우셴버그, 뒤샹〉 전, 필라델피아 미술관
고통, 흐름, 그리고 깨달음 : <백남준: 세계적 선구자〉 전,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
 
3부 공연 예술 Performing Arts
맨해튼의 어느 주말 풍경 : <리버 투 리버 페스티벌〉, 뉴욕 로어 맨해튼
숲 속의 선율, 상상력의 전당 : <매버릭 페스티벌〉, 뉴욕 주 우드스탁
세기말의 꿈 : <‘비엔나: 꿈의 도시’ 페스티벌〉, 뉴욕 카네기홀
한 도시에서 벌어진 기묘한 이야기들 : <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우리 시대’: 장대한 물결의 끝자락 : <브루클린 음악 아카데미: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2013〉
도시의 재발견: 기차역의 오페라 : <보이지 않는 도시들〉, 로스앤젤레스 중앙역
현대와 고전의 만남 : 뉴욕 시티 발레 2013-14 시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부에서는 현대 미술을 다룬 전시를, 2부에서는 현대에 열린(2012~2015년) 조금 앞선 과거를 다룬 전시를 소개한다. 1부는 회화 뿐 아니라 뉴욕의 영상 미술관에서 열린 영상 전시, 장 폴 고티에의 패션 전시까지 범주를 넘나들며 소개하고 있고, 2부에서는 20세기 초부터 21세기까지 현대 미술을 이끈 거장들의 전시를 다룬다. 뒤샹, 백남준과 같은 익숙한 이름도 보인다. 또 가장 색다른 것은 3부에서 페스티벌, 오페라, 발레 등 동시대의 공연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역동적이고 종합적인 예술 장르를 보며 작가는 뉴욕의 도시풍경을 이야기하고, 현대라는 한 시대를 통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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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의 오페라
 

지난 학기 들었던 현대 미술에 관한 교양수업에서, 교수님은 ‘현대인이 현대 미술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셨다. 미술은 단순히 캔버스에 칠해진 물감, 잘 다듬어진 조각이 아니라, 한 시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또 구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관심이 여전히 근대 미술에 머물러 있고 그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현대인은 현대인이 아니라 근대인이라는 것이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현대 미술이지만, 이 말을 듣고 나는 일종의 의무감을 느꼈다. 현대 미술을 보고, 궁금해 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이 나에게 그 시작이 될 것이고,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근대인들에게도 ‘새로운 예술’에 흠뻑 빠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지은이 최도빈
펴낸곳 아모르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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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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