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을 선택하는 과정의 아름다움 - 출판저널 503호

1987년 창간 대한민국 대표 출판매거진
글 입력 2018.03.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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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3호
- 1987년 창간 대한민국 대표 출판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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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잡지, <출판저널>은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 돌아왔다. 두툼한 두께에서부터 느껴지는 이 지식의 무게란! 올해도 잘 부탁하고, 구독자가 계속 증가하여 오랫동안 발간해주었음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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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면, 이번 503호 책문화 생태계 모색과 대안의 네 번째 시리즈는 '지방분권 시대, 지역출판의 시대가 온다'라는 주제로 좌담이 진행되었다. 이 좌담의 분량이 76 페이지에서 111 페이지 까지로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내용도 깊이가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면서 읽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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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쇼핑센터 중의 일부가 도서관이라면?


네덜란드 플레보미어(Flevermeer)주의 렐리스타트(Lelystad) 공공도서관에 들어서면 다음과 같은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다. 도서관 입구에 놓여있는 장바구니와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책들은 '이 곳이 도서관이 맞나?'싶은 생각이 들게끔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서관의 모습이 아니라 미래의 도서관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렐리스타트 공공도서관은 네덜란드 내에서도 가장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개념을 도입한 도서관 중의 하나이다. 접근성과 최적의 교통편이라는 두 가지 입지 조건을 만족하면서 멀티 쇼핑센터 중의 일부로 상권의 출발지이자 중심지에 도서관이 위치해 있는 것이다.


왜 도서관이
지식을 쇼핑하는 곳이 되었을까?


"바구니에 지식을 담으세요". 렐리스타트 공동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바구니에 적혀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도서관에 컨베이어 벨트에 이어 이제는 바구니까지? 싶지만 일단 받아들여보자. 컨베이어 벨트 옆을 지나가는 어쩌면 예비 독자가 될 사람들에게 자신을 한껏 뽐내고 자랑하려는 듯한 책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면면 꽤나 귀엽다. "저를 읽어줘요!"

분야별로 구석구석 진열된 도서들을 더불어 어린이 전용 도서와, 동화 CD,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미니 카페와, 수많은 음악 CD와 비디오까지. 당신은 그저 보고 싶은 것을, 원하는 것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마치 커다란 마트에서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골라 담듯이 말이다.

이 책의 말을 빌리자면, 무엇인가를 산다는 것은 선택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고귀한 결정이다. 선택에는 수많은 가치관이 내재되어 있다. 그중에서 하나를 선별하여 고르는 행동들이 쌓이면 그것이 한 겹 한 겹 쌓이는 나만의 인생이 된다. 돈을 지불한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를 산다는 것이다. 그 가치를 책임지겠다는 의미이다. 어떤 것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에 대한 책임이자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인격이 되어가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인생을 사는 것이고 우리 인생을 책임지며 디자인해가는 거룩한 행위이다. 렐리스타트 공공도서관은 바로 그러한 책을 파는 지식 백화점의 역할과 기능을 하는 곳이다.

백화점이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듯이, 도서관은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소유하고자 하는 지식을 선택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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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시장에 들어선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밤하늘에 1,218대의 드론이 나타났다. 하늘이 하나의 스크린이 되어 드론의 LED 불빛이 스노보더와 오륜기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리고 무대에는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군무와 함께 ‘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를 표현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증강현실(AR) 기술로 표현되었다.

이처럼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눈앞의 현실로 이어지는 과정에 최근 첨단기술 발전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우리 곁으로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출판 시장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끌고 있는 주요 기술들이 책과 만나며 다양한 융합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증강현실(AR) 기술이 어떠한 형태로 출판과 만나고 있으며, 융합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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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확장을 통해서 책에 담을 수 없는 새로운 정보(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증강현실북은 영유아 대상의 교육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AR 제품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출판물과 결합하는 새로운 기술들의 시도를 눈여겨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 증강현실 기술을 통한 가상의 사물을 보여주는 것 만이 아닌 교육적 연결, 광고 효과 등, 제품에 맞는 정확한 기획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전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가져올 것이다. 기술과 산업의 변화가 지역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위상이 변화하고, 콘텐츠 유통과 소비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이 시점에, 변화의 흐름을 반영할 뉴콘텐츠 개발과 지역 인재의 경쟁력을 강화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는 지역 문화산업 진흥기관의 사회적 책무이자 과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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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 시대, 지역출판의 시대가 온다!


지역출판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지역 출판사들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역출판사로부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정책에 있어 개선해야 할 점이나 앞으로 필요한 내용까지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좌담이다.

중앙과 지역의 균형 발전을 해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만 정책과 지역의 현장은 간극이 심하다고 한다. 지역 고유의 문화를 기록하고 전파하는 역할의 중심에는 지역출판사들이 있다. 지역출판사들이 지역문화의 파수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지역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출판 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정책담당자들이
지역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겁니다.



[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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