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간 본성에 대한 경고 < 처의 감각 >
글 입력 2018.03.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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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숲에 버려진 한 남자가동굴에 혼자 살고 있는 한 여자에 의해목숨을 건진다.그녀는 숲에서 길을 잃은 뒤한때 곰과 살았고그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낳았으나,사냥꾼에게 발견되어 아기는 죽고곰 남편과도 이별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하룻밤의 동침으로남자의 아이를 갖게 된 여자는그를 따라 도시로 떠나고,그들을 가정은 꾸리는 평범한 생활을 시작한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에점점 지쳐가고,여자는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며점점 집안으로만 숨는다.일주일 전, 인터넷 서핑을 하던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시민이 기초생활수급자 아이가 돈가스를 먹는 것을 보고, 가난한 아이가 비싼 돈가스 집에서 둘이서 하나가 아니라 한 명이 한 메뉴를 온전히 먹는 모습을 보고 불쾌했다고 항의를 한 일에 대한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일화는 작가 표범 씨가 몇 년 전 사회복지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직접 자신의 SNS에 남겨 화제가 된 일로,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현재 우리는 약자에 공감하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몇 십 년 전 사회가 판타지로 여겨질 정도로 환경이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더 척박하게, 더 잔인하게, 더 고통스럽게 바뀌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약자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아이가 돈가스를 먹는 것을 보고 불쾌했다던 그 어른처럼 약자에게 차갑고 냉담한 시선을 주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작가는 우리 사회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어떤 경계를 넘어버린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처의 감각>에 담았다. 그리고 누구나 언젠가 불행한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심어 주어 스스로를 성찰하게끔 만든다. 고연옥 작가는 "약자에게 공감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약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 때, 우린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곰의 세계와 인간 세계를 모두 겪는 여성을 그리는 연극 <처의 감각>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표현할지 기대된다. 우리가 보기에 곰의 세계는 야만의 세계라고 느낄 수 있지만, 어쩌면 약자를 더욱 짓밟는 인간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처의 감각>을 보며 타자의 시선으로 인간 세계의 모습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으면 한다.처의 감각기간 : 2018. 04. 05(목) ~ 2018. 04. 15(일)시간 :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월요일 공연 없음)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관람료 : 전석 30,000원 / 학생 18,000원러닝타임 : 120분관람연령 : 만 13세(중학생) 이상 관람가문의 : 남산예술센터 02-758-2150제작 : 남산예술센터, 프로젝트 내친김에주관 : 서울문화재단, 프로젝트 내친김에주최 : 서울특별시[최은화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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