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약자로서의 감각을 깨우친다는 것, 연극 '처의 감각'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공연]

글 입력 2018.03.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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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의 감각_포스터.jpg
 

처의 감각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서울문화재단X프로젝트 내친김에

작 고연옥  연출 김정

2018.04.05 - 04.15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와 성찰을 이끌어내는
극작가 고연옥과
강렬한 연극성을 펼쳐내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김정의 만남

'약자로 산다는 것'
본인의 내면 속 약자로서의 감각과
마주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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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벽산희곡상을 수상
 남산예술센터 2016년 시즌프로그램 <곰의아내> (각색/연출 고선웅) 각색본으로 공연
 2017년 낭독공연으로 원작의 무대화를 인정받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소개를 훑으며 흥미로운 점은 이미 공연된 바 있다는 것이었다. 같은 원작을 두고 2년 차이로 다른 작품이 나온다니. 2년 전 왜 이 작품을 보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원작의 무대화와 연출의 각색화, 그 사이는 짜릿한 갈등의 연속이다. 함께 연극을 볼 지인이 2년 전 <곰의 아내>를 봤다고 한다. 공연 끝나고 열심히 그 후기를 들어야지. :-)

 삼국유사 웅녀 신화가 모티브로 활용되었다. 환상적인 이야기. 그 비현실적이고 무의식적인 세계는 보는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선보일까?


숲에 버려진 한 남자가
동굴에 혼자 살고 있는
한 여자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그녀는 숲에서 길을 잃은 뒤
한때 곰과 살았고
그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낳았으나,
사냥꾼에게 발견되어 아기는 죽고
곰 남편과도 이별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룻밤의 동침으로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된 여자는
그를 따라 도시로 떠나고,
그들을 가정은 꾸리는 평범한 생활을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에 점점 지쳐가고,
여자는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며
점점 집안으로만 숨는다.


 연출가 김정의 연출성은 과감함과 블랙유머에서 마구 뿜어져나온다고 한다. 난해함과 매력을 넘나드는 특유의 과장스런 연출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저 난해한 것과 난해한 것처럼 보이나 그 안에 매혹적인 속삭임이 깃들어있는 것은 다르다. 이는 관객석에 앉은 이들이 가장 날카롭게 구별할 수 있다. 오픈마인드로 무대를 바라보는 필자의 경우에는 대사 한 마디, 한 동작만 봐도 바로 필자 스스로가 낯간지러워 지는지 아닌지 느낀다. 후자임을 느끼는 순간 필자는 더 이상 웃을 수 없더라. 무언가에 빨려들어가듯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집중이 되는 극보다 한층 더 감각적인 극은 집중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는 극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연출가들에게 두 번이나 무대화에 대한 욕심을 끌어올린 이번 연극,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기대가 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곰아내 역의 현대무용가 윤가연이다. 생애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는 그는 배우의 연기와는 또 다른, 유연하고 원초적인 몸짓을 활용한 전달이 강점일 것이다. 남편역의 백석광 역시 현대무용을 전공한 배우다. 이들의 역동적이고 거침없는 교감이 김정의 연출과 만나 어떤 강렬한 획을 그어낼지 벌써부터 공연날이 기다려진다.

 공연은 열흘 동안 그 막을 열며, 4월 14일 토요일 공연이 끝난 후에는 고연옥 작가와 김정 연출, 출연 배우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주어진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14일 토요일 공연을 놓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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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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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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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사진 (2)


예 매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문 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처의 감각_웹전단.jpg
 

[김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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