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 시대 약자들을 위한 목소리, 연극 '처의 감각'

글 입력 2018.03.31 11:5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처의 감각_포스터.jpg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프로젝트 내친김에 공동제작

<처의 감각>

작 고연옥, 연출 김정




 
민주주의의 국가, 미국에서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지 어언 100년이 되어간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권 신장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덩달아 봇물 터지듯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실 이는 그 동안 우리 사회가 묵인하고 억눌러온 목소리들에 대한 방증이다.

최근 뮤지컬 <레드북>을 보았다. 여성이 글을 쓰지 못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가 그 배경으로, 시공간적으로 우리와는 조금 동떨어진 감이 있다. 그러나 한 여성이 사회 인습에 반하여 자신의 사랑, 내밀한 욕망을 담은 이야기를 써내며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낸다는 극의 특성상, 현 시대까지도 고정되어 있던 여성상을 탈피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냈다. 약자의 시선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에 있어 우리 사회의 현실과 맞닿아있는 지점이 분명 존재했고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처의감각_컨셉사진 (2).jpg
  
 
연극 <처의 감각>은 우리에게 친숙한 삼국유사 웅녀 신화를 모티프로 한다.

‘인간의 반은 곰’이라는 무의식에서 출발해, 곰의 감각을 잃어버린 지금의 인간이 타자를 끊임없이 약자로 만들고 짓밟는 본성에 대해 경고한다. 어린 시절 곰과 살았던 여자가 곰을 버리고 인간세계로 들어갔지만,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고 인간세계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되어 다시 곰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우리가 잃어버린 ‘곰의 감각’이란 무엇일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제목에서 말하는 ‘처의 감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시놉시스 >
 
숲에 버려진 한 남자가 동굴에 혼자 살고 있는 한 여자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그녀는 숲에서 길을 잃은 뒤 한때 곰과 살았고 그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낳았으나, 사냥꾼에게 발견되어 아기는 죽고 곰 남편과도 이별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룻밤의 동침으로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된 여자는 그를 따라 도시로 떠나고, 그들을 가정은 꾸리는 평범한 생활을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에 점점 지쳐가고, 여자는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며 점점 집안으로만 숨는다.


<처의 감각>은 고연옥 작가의 2015년 벽산희곡상 수상작으로, 김정 연출의 지휘로 희곡 텍스트에 초점을 두어 다시금 무대에 오른다. 특히 주인공 곰 아내 역에는 현대무용가 윤가연이 캐스팅 되었다. '곰 아내', '신화', '처의 감각'이라는 단어들에서 느껴지는 원초적이고 강렬한 생명력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또 시공간은 다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기대가 된다.





처의 감각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04.05(목) ~ 04.15(일)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재)서울문화재단
프로젝트 내친김에

제작
남산예술센터
프로젝트 내친김에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2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처의 감각_웹전단.jpg


[심한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