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중국의 행보를 파악하는 지름길, '차이나 인사이트 2018' [도서]

글 입력 2018.03.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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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중국통이 파헤친 중국의 진면목, 차이나 인사이트 2018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기획
 




최근 중국으로부터 들려오는 뉴스가 예사롭지 않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개헌 및 연임 제한 폐지 소식에 독재로 회귀하는 현상이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중화민족의 부흥'을 표방하는 장기집권 정책은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반감을 사기 충분했다.

오랜 기간 이웃나라로 접해온 중국. 날마다 급변하는 현 중국의 단면을 매체를 통해 흔히 접하지만, 중국은 늘 알다가도 모를 존재로 남아있다. 여전히 일당독재체제를 유지하며 자유주의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공산당에 의문을 품다가도, 뿔뿔이 흩어진 지역들을 하나로 통치하며 건재할 수 있는 공산당만의 통합력과 추진력에 수긍한다. 기술면에서 후진국으로 인식되던 중국에서는 이제 QR코드를 활용해 여러 상품을 구매하고 미술관에서 전시 해설을 듣는가하면, 매일 공유자전거를 활용해 출퇴근하는 등 IT기술이 이미 생활화된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직된 사회 속에서 중국은 지금 이 순간에도 쉼없이 '변신'중이다.

이러한 중국의 최신 흐름을 직시하고, 전체를 관통하는 문화와 사상을 파헤친 도서가 바로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차이나 인사이트 2018>이다. 각 분야 중국 전문가인 필자 32인의 정치, 사회, 교육, 언론, 종교, 경제, 한중관계, 외교 등의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 중에서도,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중국인과 중화사상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중국인의 마음 헤아리기


중국인에게는 남의 일에는 무관심한 실리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고가 나도 이를 둘러싸고 구경할 뿐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않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지상정으로 통하는 상황이 중국에서는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중국에서는 '남'이 아닌 '친구'로써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문에서는 "동심원의 파문이 점차 밖으로 퍼져나가면서 작아지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중심에서 주변으로 나아갈수록 낮아진다"고 말한다. 즉, 관계에 있어 중심(개인, 나)에서 멀어질수록 '남'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다. 중국인이 소중히 생각하는 '관시' 또한 이 관계에 가까워지려는 노력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이렇듯 '나'와 가까워질수록 규정과 법보다는 '인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중국의 인간관계이며 이는 사회현상으로도 반영된다.
  
흔히 알려진 '체면'에 대한 문화 또한 이러한 실리주의와 맥락을 같이한다. 남의 체면을 신경 쓰기에, 속으로만 알고 공개적으로는 결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중국인이다. 중국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인정을 빚졌으면, 다시 갚아라(欠人情,还人情)". 내가 상대방에게서 빚을 졌으면, 나 또한 인정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또한 상대가 나의 체면을 세워주면 나 또한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중국인의 인간관계에 이러한 체면에 대한 중시가 기저를 이룸을 알아야 한다.

체면에 대한 문화는 중국인의 화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인은 '화살을 당기기만 할 뿐 시위를 놓치는 않는다'는 중국식 화법을 많이 구사한다. 이 말인 즉, 직설적인 표현 대신 고사성어나 관용어들을 자주 사용하여 뜻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과 자신의 체면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국인과 소통할 때에는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중점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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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Dandelion Global
 



세상의 중심이란 중화사상 이해하기


서양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중국붕괴론이 무심할 정도로, 현재 중국은 이전의 중화제국으로 회귀할 만큼 강력한 중앙 통치를 유지하고 있다. 문화대혁명 시기 중화문화를 부정하던 주류 사상은 이제 중화문화를 자산으로 여기고 계승하며 발전시키려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화민족의 부흥'을 제창해온 시진핑의 꿈은 대내적으로는 민족과 지역의 통합을, 대외적으로는 중국 중심의 지역질서 재편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가운데 전통적 중화문화의 카드인 유교의 부활은 이러한 패권을 유화시키는 소프트파워이다.

최근 불거진 중국의 사드 보복 또한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다. 사드를 둘러싼 논란은 미중의 패권다툼 가운데 중국이 추구하는 중화질서 구축과 얽힌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 문제를 바라보는 인사이트 및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역할이다.


"과거 중국 중심의 천하질서는 패권(억압)과 포용(관용)을 두 축으로 했다. 새로운 중화제국 건설에 나선 시진핑의 중국이 관용 속에 내재된 제국의 억압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중략)
'중국적인 길'을 걷겠다는 오늘날의 중국은 한국의 미래를 만드는 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수이다."

- 본문 내용 中

 

"중국의 모습은 이중적이다. 안과 밖이 다르고, 주장과 속내가 또 다르다. 도대체 중국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이 문제는 이제 한반도 정세, 한국 경제, 심지어 우리 개개인의 삶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발전했다.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중국을 봐야 할 이유다."

- 본문 내용 中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제는 중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보다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이루는 근간을 이해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과거와 현재, 가까운 미래의 중국을 파악하는 데 <차이나 인사이트 2018>가 방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심한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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