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는 글씨] 만년설
글 입력 2018.04.0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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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산 꼭대기에 녹지 못한 눈은어느 누가 꽁꽁 숨겨놓은 감정일까얼마나 오랜시간 숨겨두었길래차갑디 못해 얼어붙어버렸나이제는 녹을 생각조차 없구나봄이 왔다.날씨도 봄이 왔다고 한다.꽃들도 반응해서 기지개를 킨다.너에 대한 내 마음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이제 이 산 꼭대기에 따스한 햇볕은어느 얼음에게 온기를 줄 수 있을까그냥 가만히 얼어붙어서깊은 땅 속 용암이 올라오길 기다리려나부글부글 곧 터질 것도 같구나.하지만 봄이 오긴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해.이미 너와 난 서로의 오해를풀지 못한채 시간이 흘러이렇게 꽁꽁 얼어버렸는걸.이제는 따스한 햇볕이천천히 녹이는 것이 아니라우린 폭발하듯 용암이 올라와 녹여줘야 할 것 같다.언제 그렇게 쌓였니 높은 산아.매일이 겨울이야 너의 봄은 언제 오려나.누구의 감정인지 나랑도 참 닮았구나.- 케동생각우린 같은 감정의 산을 가지고 있겠지.서로에게 매일이 겨울이겠지.그러고보면우린 봄이 오는걸 딱히 바라지 않을지도 몰라.만년설18.4.1. 케동생각[김동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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