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감각적인 아티스트, 카더가든 [음악]

글 입력 2018.04.0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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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the garden


만약 여러분들만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면 무엇으로 채워 넣을 것인가? 인생을 산다는 건 아파트를 짓는 것과 같다. 먼저 뼈대를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살을 붙이고, 또 내 아파트에 들어와 살 입주자와 물건들을 결정한다. 혹, 입주자와 싸우거나 안 맞는다면 '내 집에서 나가!'하고 쫓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 쫓아냈던 사람이 다시 한 번 아파트의 벨을 누를 때, 마지못한 표정으로 그를 다시 들이기도 한다. 결국 내 아파트를 채우는 모든 것은 모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카더가든의 아파트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작년 내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카더가든은 [APARTMENT]라는 앨범을 냈고,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이 글은 카더가든과 그의 젊음을 토해내는 음악을 알리기 위해 쓰는 덕후일기이다. 그의 아파트에는 어떤 것들이 자리 잡고 있는지, 일단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BGM으로 깔고 시작해보자. 들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모든 걱정을 음악에 맡기고 흘려보낼 수 있는 노래. 카더가든의 '너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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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더가든 = 차와 정원 = 차,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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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더가든이라는 이름은 생소해도 힙합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메이슨 더 소울' 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카더가든은 원래 메이슨 더 소울이라는 예명으로 힙합 장르를 피처링하며 활동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소울'이라는 이름이 자신의 음악 스펙트럼을 가두고 있는 느낌이 들어 '차정원' 이라는 본명을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쿨한 예명을 만들게 되었다고.

그리고 카더가든이라는 이름에는 친구 오혁의 아이디어가 한 몫 했다고 한다. 오혁과 혁오. 차정원과 카더가든. 참 비슷한 친구들이 아닐 수 없다. 둘은 실제로도 절친인데 최근 타이틀 곡 '섬으로 가요'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고, 무인도에 가서 딩고라이브를 찍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카더가든은 이름을 바꾼 뒤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더욱 굳건히 다져가고 있다.



2. 이건 꼭 들어봐야해! 그의 음악들



섬으로 가요 (feat. 혁오)



Mother



Beyond (Feat. O3ohn)



그의 음악을 들으면 묘하게 영국의 브릿팝 같은 느낌이 난다. 분명 가사는 한국어인데도 영어로 들리는 느낌이랄까? 'Somebody'라는 노래가 그렇고, 이번 앨범의 'Mother' 도 그러하다. 감히 한국에서 이런 느낌을 내는 가수는 몇 없을 거라고 자신한다. 

카더가든의 음악들을 들으며 가장 놀랐던 점은, 카더가든의 음악이 락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맨 처음 그의 음악을 들었을 때에는 락에서 영감받고 파생된 음악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는 과거 크라잉넛 같은 록 가수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하는데, 그의 느낌으로 풀어낸 크라잉넛의 '명동콜링'을 들으면 정말 같은 분야에서 같은 예술도 받아들이는 사람과 풀어내는 방법에 따라 정말 상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음악이라는 예술을 비롯한 모든 예술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명동 콜링은 카더가든의 사운드클라우드에 가면 들을 수 있다.)



Together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사랑했던 사람과 지금도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서 써 내려간 곡. 

Together. 개인적으로 노을 질 무렵 베란다에 앉아 이 곡을 듣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긴 시간 동안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 옆에 있어주었던 사람. 누구에게나 그런 선물 같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비슷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같은 앨범의 'Sarah' 도 추천한다.


6 to 9 (feat. 로꼬)



마지막으로 '6 to 9'은 메이슨더소울 시절 로꼬와 함께 낸 곡인데, 아직까지도 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이다. 솔직하고 과감한 가사와 카더가든의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거기에 감각적인 멜로디까지 더해진 금상 첨화 같은 곡. 꼭 들어보시기를 바란다. 'Rosa' 도 추천. 더 추천하고 싶은 곡은 많지만 일단 여기까지!



3. 그런데 이 사람 참 웃긴 사람입니다


카더가든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정말 웃긴 사람이라는 거다. 특유의 자잘한 유머 역시 공연의 포인트 중 하나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추첨 선물로 자신의 입간판을 주었는데, 당첨되신 분께 정말 가지실 수 있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특히 재밌는 것은 구글에 카더가든을 치면 오혁이 먼저 뜬다는 것이다. 아래는 구글에 자신보다 오혁이 더 크게 뜨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카더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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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지막으로, 카더가든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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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APARTMENT]를 낸 이후로 카더가든은 첫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무엇보다 카더가든이라는 팀의 라이브 사운드를 좋아하는 터라,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들뜬 마음으로 콘서트를 다녀왔다. 약 100명의 자칭 '프로가든러'와 함께 진행된 소규모 콘서트. 요즘 참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카더가든의 기분이 그의 음악과 목소리에서 가득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음악에 푹 빠져있는 카더가든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자기 목소리를 내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행복감은 아마 나뿐만 아니라 공연을 함께 본 모두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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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남고 오래 가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노래요.


음악은 어릴 때부터 나의 큰 위로였다.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라도 하듯, 따뜻한 가사들과 멜로디들은 항상 내 마음의 어두운 부분을 감싸주어 다시 일어나게 했다. 사실 나는 아마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이 지치고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노랫말은 아마도 내가 듣고 싶은 말, 또는 나같이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미워하여 서로 상처 줄 때도 있지만, 동시에 서로의 위로가 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악은 그 소중한 위로를 전해주는 아주 가치 있는 매개체 중 하나이다.

카더가든의 음악도 그렇다. 아주 섬세한 노랫말로 내 마음을 건들이면서도 때로는 거친 사운드가 나기도 하는 그의 음악은 그만의 독보적인 '젊음'  그 자체이다. 쓰러지고, 방황하다 다시 일어나는 청춘.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이 젊은 음악이 이 여러분들의 마음 한구석에 진심으로 다가가기를 바라고,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덕후일기 #끝 #믿듣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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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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