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매일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카피 공부 [도서]

글 입력 2018.04.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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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카피,
좋은 카피라이터에 관한 고찰
 

0314 카피공부 포스터.jpg
 

 
Prologue.


카피가 무엇일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뛰어난 창의력이나 천재성을 가진 전문 크리에이터의 영역이라 여기며, 그곳은 발을 들여놓거나 눈길을 주기조차 어렵다고 단정지었었다.

최근 몇 년 새에 들어서야 1인 미디어,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도와 중요성이 대두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소비의 영역이 넓어진 만큼 생산의 영역 또한 넓어진 크리에이팅 현장에서 카피는 그렇게 광고를 벗어났다. 그러나 어떤 말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전략적으로 그들에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현 시점에서는 좀 더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지금, 카피 공부인 것이다.
 
 
 
지름길은 원칙에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항상’은 아니지만, 꽤 맞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카피도 마찬가지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카피를 빠르고 쉽게 써내는 것이 책을 읽는 목적이라면, 이 책은 당신에게 큰 영감을 주지 못할 것이다. 당신이 얻어가는 것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일목요연하게 가장 성공적이었던 카피들을 예로 들며 ‘이건 어떻고 저건 저렇다, 그래서 정말 좋은 카피이다’라는 식의 설명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 써야 좋은 카피가 나올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말한다. 비유와 유머를 담아 인용의 형식으로, 좋은 카피를 쓰는 원칙과 카피라이터의 자질에 대해 계속해서 짚어준다. 언뜻 보면 지루한 원칙들의 반복처럼 느껴지더라도, 카피가 산고의 과정을 거쳐 탄생하듯 원칙과 기본을 알지 못하면 천재 카피라이터도, 그의 카피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책의 모든 페이지에서 말하고 있다.


0314 카피공부 서평.png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


카피도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에는 이토록 강한 힘이 있어 (완벽히 동의할 수는 없지만) 기업과 소비자를 움직이는 경제적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힘은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누구보다 카피라이터가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책에서 제시된 바에 의하면, 소비자는 적은 말로 많은 것을 담아내는 것, 적절한 생각에 쉬운 언어를 결합하는 것에 크게 반응한다. 하지만 상상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현실 속의 상상력에 집중하라며 조금은 역설적인 경고를 던지기도 한다. 이는 카피라이터도, 소비자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절대 원칙은 없지만, 이 역설과 모호함을 뚫고서 명확함과 간결함을 짚어내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역할이다.

 
 
좋은 카피, 좋은 카피라이터


전문적인 영역임에는 분명하지만 특별할 것은 없다. 여느 분야처럼 최선을 다하고 자신만의 색을 드러낼 줄 아는, 도전적인 정신이 필요하다. 그 자질이 카피를, 카피라이터를 특별하고 전문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발로 뛰고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으며 상상력과 인간심리에 대한 깊은 자신만의 연구로 사람을 감동시킬 줄 아는 이, 그에 의해 좋은 카피와 구매력이 탄생될 것이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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