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꿈 속에서 깨어나라
글 입력 2018.04.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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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츠베탕 토도로프-흔히 '고야'는 '옷을 벗은 마하'와 '옷을 입은 마하'라는 작품을 그린 스페인의 화가로 알려져있다.나 또한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나란히 걸려있는 두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풍만하고 아름다운 여자의 누드화와 살짝 미소를 지은 여자의 표정에 많은 관람객들이 그림 속 마하에게 매료된 듯해 보였다.그러고나서 다른 전시실에서 고야의 그림을 보았는데 마하를 그린 그림과는 달리 위 작품과 같이 기괴하고 어두운 작품들이 많았다. 순간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고 무섭고 역겹기도 했다.
고야는 왜 이런 그림들을 그렸으며 무엇을 나타내고 싶었던 걸까.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라는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가보도록 하겠다.*책의 내용은 이렇다.18세기 말, 고야의 조국 스페인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 있었다. 프랑스 혁명 직후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간 계몽주의는 스페인의 지배층과 엘리트들 사이에서 큰 공명을 일으켰고, “깨인 자(계몽된 자)”들과 전통주의자들 사이의 대립은 점점 더 심화되었다.이 무렵 고야는 커다란 예술적 변화를 겪게 되는데, 객관적 세계 속에 주관적 시선을 끌어들임과 동시에 자신만의 상상을 탐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상상의 세계는 마녀와 주술사, 유령, 악마 그리고 때로는 가면과 캐리커처로 시각화되어 나타난다. 그는 위험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온다는 것을, 가장 큰 수수께끼는 우리 각자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음을 알아차렸고, 그리하여 우리 자신의 악마들을 불러내고자 하였다.계몽주의자들은 마녀를 믿는 민중의 미신과 반계몽주의를 타도하고자 하였고, 바로 이 지점에서 고야의 계획은 계몽주의자들을 만난다. 그는 인간 정신 속에 살고 있는 환상들을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내기를 원했으며, “이성의 빛의 부족으로 어둡고 혼탁해지거나 과도한 정념으로 손상된 인간 정신 속에서만 존재해 왔던 형태와 태도들을 눈에 보이게” 가시화하고자 했다.하지만 동시에 고야는 미신과 환상, 정념이란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며 계몽주의의 진척이 인간을 모든 정념에서 해방시켰다고 주장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에게 상상적인 것은 실제적인 것의 반대가 아니라, 오히려 실제에 다가가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이었다.고야는 그림을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도 꿈 속에서 깨어나 자각하라는 것을 일깨워주고자 하는 것 같다. 꿈에서 깨어나라!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도서 정보-지은이∥ 츠베탕 토도로프옮긴이∥ 류재화펴낸곳∥ 아모르문디발행일∥ 2017년 8월 30일판 형∥ 신국판 변형면 수∥ 328면정 가∥ 16,000원ISBN ∥ 978-89-92448-63-5 03600분 야∥ 예술, 예술가, 예술 이론담 당∥ 김삼수(010-4230-2665)-목차-1. 고야, 사상가2. 고야, 입문하다3. 예술 이론4. 병과 그 영향5. 치료와 재발, 그리고 알바 공작부인6. 가면, 캐리커처 그리고 마녀7. ‘변덕들’의 해석8.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으로9. 나폴레옹의 침략10. 전쟁의 참화들11. 살인, 강간, 산적, 군인12. 평화의 참화들13. 희망을 갖다, 경계심을 품다14. 두 가지 길15. 두 번째 병, 검은 그림, 광기
16. 새로운 출발17. 고야의 유산
[정재빈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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