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열망, 사랑, 폭력의 진실,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

그의 사상을 말하다
글 입력 2018.04.0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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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결과로 유럽에는 계몽주의 사상이 전파되었다고 한다. 계몽주의에 대해서 조금 알고 지나가다면 책에 대한 이해와 고야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몽주의란 고정된 믿음이 아닌 건설적인 사고와 방식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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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세계에 계몽주의 사상이 접목되면서 수많은 작품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고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던 나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밝은 이미지보다는 다소 어둡고 폭력적인 작품이 많다고 느껴졌다. 고야는 혼란의 중심 속 자신의 신념을 지키던 사람이었으며 계몽주의자들과 교류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어둠 속 모호하게 내버려둔 모든 것을 끈질기게 탐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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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그가 가진 사상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많은 작품을 접하지 않고 다소 적은 작품을 만나봤는데도 그 특성이 뚜렷히 다가왔다. 그는 사회에 존재하는 ,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폭력성과 광기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되도록 그대로 표현하려는 듯 했다.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머금은 것 같았다.
 
그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게 탐구했으며 이는 결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계몽주의를 중심으로 인간이 가진 모순에 대해 말한다. 인간이란 얼마나 모순적인 존재란 말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의 작품을 그리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서 기대가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마치 그의 작품을 통해서 그 당시 시대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학이든 예술이든 작품에는 작가들이 살던 시대적 배경과 문화를 담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창구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표현한다. 이번 기대평을 작성하며 그 사상을 접하기 위한 준비운동은 끝마친 것 같다. 그가 마주친 현실은 무엇이었는지 그가 마주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 Goya A L'Ombre Des Lumieres -


지은이 : 츠베탕 토도로프

옮긴이 : 류재화

펴낸곳 : 아모르문디

분야
예술, 예술가, 예술 이론

규격
149*211*24 mm

쪽 수 : 328쪽

발행일
2017년 8월 30일

정가 : 16,000원

ISBN
978-89-92448-63-5 (03600)




문의
아모르문디
0505-306-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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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는 계몽주의 사상이 침략과 억압과 학살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계몽주의 사상은 폭력을 막기에는 충분치 않았고, 오히려 반대로 계몽주의 사상의 이름으로 나폴레옹 군대는 폭력을 자행했다. 고야가 사회악에 대한 치료제라고 믿었던 것은 효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심지어 더 피해를 입혔다. 이성의 잠만 괴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각성 상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한층 더 회의적이 된 고야가 특정한 이념에 찬동한다는 것을 드러내기를 꺼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160쪽

고야는 왜 『전쟁의 참화들』을 제작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한 듯싶다.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직접 겪고 보았기에 그는 귀중한 증인이 되었다. 강제 수용소의 생존자들이 살아 돌아왔을 때 인간이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신들이 아는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 것처럼, 그도 비탄의 외침을 내뱉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것이 모든 희생자들과 연대하고 살인에 살인으로 답하지 않아도 됨을 보여 주는 그의 방식이었다. - 185쪽

그는 자기의 일 자체에서 존엄성을 찾았다. 세계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데 온전히 바친 삶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60년 가까이 이어져 벽화와 회화, 판화, 석판화, 데생의 형태로 2천 점 가까이 전해지는 엄청난 수의 작품에 우리는 그저 놀랄 뿐이다. 화가가 여든 살일 때 그려진 "나는 늘 배운다"라는 설명이 붙은 데생은, 여기서 선언의 가치를 갖는다. 이 상징적인 자화상은 창작자의 고집뿐 아니라 자기가 선택한 길에 대한 그의 신념을 분명히 드러내 준다. 그 무엇도 그를 그 길에서 멀어지게 할 수 없었다. - 310쪽


[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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