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고야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만난 계몽주의 [도서]

<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를 기다리며
글 입력 2018.04.0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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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고야의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단순히 환상적이고 아름답다는 느낌보다 굉장히 사실적이고 파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신선한 첫 인상 때문인지 ‘고야’의 사상을 다룬 책은 내게 또 다른 울림을 줄 것만 같았다.

그 파격적인 느낌을 받았던 작품은 바로 <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이다. 이 책의 표지에 실린 바로 그 작품이다. 그 이유는 먼저, 고야의 삶 초반부에 그려진 궁정화가의 작품과 같은 고전적인 느낌과 확연히 구별되었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초상화 속의 인물의 표정과, 밝은 색감은 겉보기에도 <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 작품에 드러난 사실감이다. 어두운 배경과 어두운 옷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희생자와 가해자가 대치를 이루며 긴장감을 자아내는 모습, 또한 전체적인 색감과 비교되는 붉은 핏자국. 이 작품에 전반적으로 드러난 잔혹성은 새로운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제, 이 잔혹함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당시 프랑스는 계몽주의를 내세웠다. 계몽주의란 ‘자연의 빛을 다방면에 미치도록 하는 것으로 구습을 타파하고자 하는 18세기에 전개된 사상운동’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계몽주의의 어두운 면을 고야는 작품을 통해 과감히 표현했다. 계몽주의라는 큰 뜻을 이루고자 쉽게 또 아주 가볍게 행해지곤 했던 사소한 학살들을 잡아냈다. 평화와 선을 가장한 추악하고 참혹한 실태를 드러내며 당대의 대중들과 이후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문을 던지는 것 같다.

고야는 우리의 주변과 외적인 곳에 도사리는 위험들보다 어쩌면 우리의 내면에 도사리는 위험이 더 무서울 수 있음을 전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본성 중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차마 겉으로 꺼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부분을 낱낱이 파헤친다.

계몽주의를 둘러싼 두 가지의 시선. 그리고 인간의 행동과 본성을 두고 둘러싼 두 가지의 시선. 이들을 모두 <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기다리며 고야의 작품들을 쭉 둘러볼 것이다.





<기획 노트>


이성으로 폭력을 통제할 수 있을까? 무력으로 선(善)을 강요할 수 있는가?

프랑스 혁명의 결과 유럽 전역에는 계몽주의 사상이 전파되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스페인에서는 1808년에서 1813년까지 나라를 점령했던 나폴레옹 군이 통치의 수단으로 계몽주의를 이용했다. 프랑스 점령군과 스페인 민중의 극렬한 대치 속에 살인과 강간, 고문과 광기가 양 진영에서 끝없이 이어졌다. 계몽주의 사상을 지지하던 스페인의 진보주의자들은 심각한 모순에 빠져 괴로워했다.

이러한 혼란을 탁월하게 증언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마드리드의 계몽주의자들과 교류한 화가 고야였다. 고야는 계몽주의가 그늘 속에 모호하게 내버려 둔 모든 것을 집요하게 탐색했다. 1793년부터 1828년 죽음을 맞을 때까지 계속된 탐색을 통해 그는 의지와 이성만큼이나 인간의 삶을 조종하여 폭력과 광기에 이르게 하는 어두운 힘을 발견했다.

고야가 밝혀 보이는 것들은 우리 시대와도 무관하지 않다. 세계의 새로운 무질서를 염려하는 냉철한 관찰자 츠베탕 토도로프는 이 책에서 천재 예술가 고야의 강력한 '사상'을 조명한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42점의 흑백 도판과 24점의 컬러 도판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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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 Goya A L'Ombre Des Lumieres -


지은이 : 츠베탕 토도로프

옮긴이 : 류재화

펴낸곳 : 아모르문디

분야
예술, 예술가, 예술 이론

규격
149*211*24 mm

쪽 수 : 328쪽

발행일
2017년 8월 30일

정가 : 16,000원

ISBN
978-89-92448-63-5 (03600)




문의
아모르문디
0505-306-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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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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