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만의 케렌시아를 소개합니다 [문화 공간]

글 입력 2018.04.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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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가고, 눈 깜짝할 새 4월이 되었다. 거리마다 벚꽃이 만개하였지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말처럼 어김없이 중간고사도 함께 찾아왔다. 해가 지날수록 시험기간이 되면 드는 생각은 점점 많은 학생들이 카페를 공부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음료를 팔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었던 카페라는 공간에 새로운 의미와 역할이 부여되는 것을 보며 공간은 어쩌면 우리에게 본래의 목적 이상의 의미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Querencia
: 애정, 애착, 귀소 본능의 장소


스페인어로 Querencia는 애정, 애착, 귀소 본능을 의미한다. 투우 경기에서는 싸움을 하는 소기 잠시 숨을 고르는 장소를 일컫는 말이었다고 하는데 요새는 "절대적인 휴식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이러한 케렌시아의 장소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카페, 책방, 사무실 구석까지 매우 다양하다. 음료를 마시고, 책을 읽고, 일을 하는 본래의 사용 목적을 벗어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는 공간들. 이름이 거창하긴 하지만 사실 누구나 이러한 공간을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에겐 이 공간이 바로 서점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나만 알고 싶었던 나만의 케렌시아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홍대의 숨은 서점, 땡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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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젊음의 거리, 홍대에는 구석구석 보석 같은 가게들이 존재한다. 이 중 하나가 바로 큐레이션 북샵 "땡스북스"이다. 번화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위치한 땡스북스는 2011년 3월 오픈하여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주황 불빛으로 포근한 느낌을 주는 가게 안에는 땡스북스의 직원들이 직접 큐레이션한 책들로 가득하다.

땡스북스의 매력은 선별된 책들을 넘어 다양한 활동이 공존하는 공간 자체일 것이다. 땡스북스의 한편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함께 카페가 있어 책을 읽으면서 맛있는 음료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월 출판사와 함께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기획, 진행해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책을 고를 땐, 직원들이 직접 읽고 남긴 짧은 평들을 참고하면 좋다. 짧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과 기분이 잘 전달되어 책이 아닌 평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쾌활한 홍대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면 땡스북스를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13
(잔다리로 28) 더갤러리 1층

영업시간
매일 12:00 ~ 21:30




2. 책과 맥주를 동시에, 퇴근길 책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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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맥주.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두 가지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그리고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로 인해 방문했던 두 번째 케렌시아는 염리동의 작은 서점, 퇴근길 책한잔이다. 최근, 치맥, 피맥을 넘어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시는 책맥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러한 책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퇴근길 책한잔이다.

한산한 동네에 여유로운 분위기, 시원한 맥주 한 잔도 좋지만 퇴근길 책한잔에서는 더욱 다양한 문화활동들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동 일정과 참여 신청을 받는다. 활동들은 인디밴드의 작은 연주회부터 주인장이 선정한 영화의 상영회, 혹은 특정 책에 대한 북토크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면 퇴근길 책한잔의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염리동 9-60 1층

영업시간
유동적. 인스타그램 참고



[이영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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