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내일을 알수 없는 우리들, 그리고 두 남녀의 만남 '하이젠버그'

글 입력 2018.04.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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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면 말이에요.
그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얼마나 빨리 그쪽으로 가고 있는지
알아내는 건 불가능해요.'

- George Burns 대사 중





독일의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버그(Werner K. Heisenberg)는 불확정성 원리에 대해 얘기했다.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서 나무를 보면 나무의 움직임을 보지 못하고 나무의 움직임을 보면, 나무가 어디에 서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것이다. 이것을 인간관계에 대입해본다면, 사람들은 제한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연극 <하이젠버그>는 이 불확정성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2인극이며, 미국의 사이먼 스티븐스(Simon Stephens) 의 최신작이며 초연을 올릴 당시 '올해 최고의 연극'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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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하이젠버그>는 서로 너무나도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런던의 기차역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자 주인공 '알렉스' (정동환 역)는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70대의 남성이다. 반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40대 미혼모 '조지' (방진의 역)는 거침없는 성격으로 극중의 긴장감을 주도한다. 이성과 감정적인 관계를 맺기보다는 혼자의 삶을 추구하던 알렉스와 날것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조지는 각자의 삶 속으로 스며들며 서로를 각자의 색으로 물들여간다.

고전극 전문 배우라고 불리우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정동환 배우는 “젊은 시절에는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했다. 지금의나이에도 변주가능성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인간의 삶은 예측할 수 없기에 꿈꿀 수 있지 않은가! 이제야비로소 내일이 기대된다”며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혀주었다. 정 배우의 생각처럼, 우리의 삶은 확실히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기대감에 차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것이다. 결말을 모르는채 읽어내려가는 소설이야말로 한문장 한문장 독자를 벅차게 만들수 있다.

한편, 최근 연기력을 재조명받은 배우 방진의는 “극중 그녀의 대화방식은 다듬어지지 않아 껄끄럽지만 밝고, 경쾌한 성격이다. 어쩌면 현 시대의 소통방법과 닮아있다” 라는 말을 하였다. 각자의 생각을 숨기면서 사는 듯 싶지만, 대화를 할때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여주는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조지'의 모습에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여 연극을 관람해보면, 이 연극에 더욱 빠져볼 수 있을것라는 생각이 든다.


하이젠버그_정동환&방진의 1.jpg


하이젠버그의 불확실성 원리에 기반을 둔 이 연극은 예측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용, 그리고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해 살아가는 남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있다. 대화의 방식도 다른, 서로 어울리지 않는 한쌍의 남녀의 모습은 기교없는 이 연극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고전의 소설이나 판타지와 같은 초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담백한 무대는 감성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건들여줄 것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영국 런던의 한 기차역, '조지'는 충동적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알렉스'에게 다가간다. 이 예측불가능한 만남은 낯설고,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온 이 두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무대에서 만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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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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