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_콘스탄틴 리프시츠 PIANO

빗소리와 촉촉히 스며든 피아노 소리
글 입력 2018.04.1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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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시츠의 피아노 연주회를 들으러 가는 날, 하루종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다. 꽃이 예쁘게 핀 봄에 내리는 비는 늘 반갑지 않았지만, 이 날의 비는 좀 달랐다. 왠지 모르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소리'에,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기에 이 날의 비는 반가운 비였다:) 이 날 빗소리와 함께 머금은 피아노 연주곡들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아래의 네 곡이었다.

1. 건반악기를 위한 프랑스 모음곡 제2번 c단조(BWV813)
2. 건반악기를 위한영국 모음곡 제1번 A장조 (BWV806)
3. 건반악기를 위한 프랑스 모음곡 제4번 E-flat장조 (BWV815)
4. 건반악기를 위한 영국 모음곡 제5번 e단조 (BWV810) 
 
이 날 연주회에서 가장 나의 감성과 잘 맞았던 곡은 4번째 연주곡인, '건반악기를 위한 영국 모음곡 제5번 e단조'였다. 이 곡을 듣는 중간 중간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곡의 선율이 주는 울림과 그 선율을 그대로 느끼며 연주해 보이는 리프시츠의 표정이 만나, 순간순간 '슬픔'이라는 감성을 건드려줬다. 앞의 곡들이 조금 밝고 평화롭고 느껴졌던 거에 반해, 이 곡은 잔잔한 슬픔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더 인상적이고 감동적 이었다.

이 연주곡과 더불어, 가장 인상적 이었던 연주는 리프시츠의 '앵콜 연주'들이었다. 그는 두번의 앵콜 연주를 해주었다. 이 앵콜 연주에서는 그가 바흐 곡을 연주할 때 보여준 섬세함과 편안함과는 다른 '강렬함'과 '열정'에 한순간에 정말 압도되었다. 정말 그는 말 그대로 '열정적일 실내 음악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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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시츠의 연주가 쉽게 보였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지극히 시적인 연주는 
이 연주가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게 했다.

(뉴욕 타임스)


리프시츠의 피아노 연주를 1시간 가량 들으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그가 정말 '어려운' 곡을 '편안'하게 연주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연주하는 수많은 음계의 오르내림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굉장히 편안하고 아름다운, 정말 '시' 같은 연주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어려워서' 그 곡이 지닌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끼지 못했던 나에게, 리프시츠의 연주는 마치 바흐의 곡의 선율이 이토록 아름답고 편안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정말 덕분에, '어려움'에 가려졌던 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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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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