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따뜻한 감동과 잔잔한 울림 그 이상 '콘스탄틴 리프시츠 Piano' [공연]

피아노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소통
글 입력 2018.04.1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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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리프시츠의 연주는 4월의 봄을 맞이하듯 생동감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들을 자아냈다. 그는 피아노의 정교한 음들을 하나하나 연결시키며, 곡의 분위기와 떨림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그의 손끝에서 터져 나오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들은 바흐의 음악을 새롭게 재탄생시켰으며, 바흐 지니어스의 독보적인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실하고도 완벽하게 선보이는 무대였다. 어느 한 곳만을 바라보지 않는 그의 시선은 허공에서부터 피아노의 건반 하나하나까지 자연스레 따라가며 세심하면서도 깊이 있는 무대를 완성시켜 나갔고, 그의 연주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었다.
 
총 4곡을 연주하는 동안, 그가 곡에 빠져드는 움직임은 조금씩 달랐으며 타고난 표현력과 무대의 지배력에 관객들은 자연스레 그와 같이 호흡하고 있었다. 어느 한 강의를 통해 바흐의 곡을 연주하는 것이란 일상과도 같고, 숨을 쉬는 듯 익숙하다고 말했던 그는 무대 위에서 이미 피아노와 하나가 되어 있었으며, 그 긴 호흡을 완벽하게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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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주는 프랑스 모음곡 중의 일부로써 독일인인 바흐가 느꼈던 당시의 프랑스 분위기와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는 건반악기를 위한 프랑스 모음곡 제2번 c단조, BWV813(BC L20)곡 으로 첫 공연의 시작을 열었다. 독특하고 매혹적인 리듬과 함께 밝고 활기찬 분위기는 곡의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하며, 이어질 공연을 경쾌하게 이끌어나갔다. 그는 프랑스 모음곡과 영국 모음곡을 각각 번갈아가며 연주함으로써 때론 부드럽고 맑은 음색으로 때론 힘차고 강한 음색을 통해 피아노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주고자했다. 그의 터치 하나하나에 피아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가 되어 있었고, 그는 피아노 앞에서 가장 매력적인 연주자가 되어 있었다.

무대 위에서 그의 손짓과 몸짓, 시선은 오직 피아노만을 향해 있었고, 피아노 앞에서 자신의 모든 감정과 힘을 쏟아 붓는 듯 했다. 그의 잔잔하고도 진한 울림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으며, 4월의 봄을 가득 담은 듯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가장 어렵다는 바흐의 음악을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서 가장 완벽하게 연주하기까지 수없이 곡에 대한 고민과 끊임없는 연습을 이어왔을 그이기에 ‘콘스탄틴 리프시츠’의 공연은 가장 마법같은 선물을 선사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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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주는 바흐의 음악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평가를 이끌어내며, 또 다른 방식에서 새로운 재해석을 이뤄냈다. 또한 그의 음악은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현 시대에서 보다 편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관객과 하나 되는 무대였다. 이번 금호아트홀에서 만난 그의 연주는 연주회 이름처럼 ‘아름다운 목요일’을 선물 받은 듯한 따뜻한 감동과 잔잔한 울림이 느껴지는 그 이상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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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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