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모든 음식엔 문화가 담겨 있다 [도서]

<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 를 통해 살펴본 상반된 입장, 그리고 문화 상대주의
글 입력 2018.04.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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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의식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충족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불편함과 빈곤함을 느끼곤 한다. 그 중 ‘식’에 해당하는 음식을  생명을 위해 존재하는 일차적인 관점이 아닌 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해 보고 싶었다.

음식은 우리에게 가장 기본적인 삶의 필수조건이다.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항상 우리 주위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고, 생명을 이어가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음식은 삶의 일부분으로서 밀접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음식에 대한 다양성과 문화성을 느끼지 못 하고 살아가고 있다. 좁은 인식의 ‘음식’은 먹음으로써 맛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나 넓은 인식으로써의 ‘음식’은 다양한 문화가 담겨있고, 서로 다른 요소들이 포함되어있는 존재이다.

이 책에선 항상 논란이 되는 ‘개고기’에 대한 입장이 명료하게 드러나 있다. 개고기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찬성과 반대 각각의 입장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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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로 상반되는 견해를 가진 대표적인 두 나라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중국은 개고기를 먹는 나라이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다른 동물성식품의 공급원이 부족하고 개가 살아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개가 죽어서 제공하는 것들보다 충분히 가치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 년 내내 고기가 모자라고 낙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랫동안 비자발적인 채식주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자연스럽게 개고기를 먹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반면에 서유럽인들은 근본적으로 개가 육식동물로서 비효율적인 고기 공급원이기 때문에 먹지 않는다. 서유럽인들은 꼭 개고기가 아니 여도 다른 동물성식품 공급원들이 엄청나게 많다. 우리는 서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애완동물이 개라서 먹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먹지 않는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 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가장 큰 이유로 적용되지 않으며, 이런 환경적이고 식품공급 등과 같은 이유가 예전부터 흘러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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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네시아인의 모습 (사진 출처)


또 다른 상반되는 나라를 비교해 보자. 개고기를 즐기는 나라들 중 폴리네시아인들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개를 집안에서 기르기도 하고, 특수한 오두막에서 기르기도 하였다. 그들은 일부 개들을 빨리 살찌우기 위해 음식을 강제로 먹이기도 하고, 잔인한 수단 등으로 죽이기도 하였다. 중요한 점은 폴리네시아에서 개는 신과 나누어 먹어야 될 정도로 좋은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또한 개를 그 고기 때문만이 아니라 털, 가죽, 이빨, 그리고 뼈 때문에 가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개고기를 좋아하고 개가 살아서보다는 죽어서 더 많은 봉사와 부산물들을 주었다는 사실은 폴리네시아인들의 식량생산의 두드러진 특징에 잘 부합되는 것이다. 즉 그들에게는 초식동물 가축이 없었다고 예측할 수 있다. 개고기를 먹으며 개를 죽이고 다양한 부산물을 사용하곤 하지만 그들은 개를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폴리네시아인들은 개고기를 좋아하고, 개를 애완동물처럼 다룬다. 애완동물처럼 사랑을 주고 키우기 때문에 개를 내놓을 때 매우 슬퍼하곤 한다. 그러나 결국은 개를 내놓게 되는 이유는 살아있을 때보다 죽어서 인간들에게 더 효율적이고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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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레인의 모습


반대로 개고기를 정말 기피하는 나라도 있다. 바로 하레인들 이다. 하레인들에게 개는 살아 있을 때가 죽었을 때보다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하레인들은 8개월에 걸친 겨울 동안 긴 사냥을 위해 계속해서 여행을 한다. 개는 순록이나 물고기 따위의 동물을 쫓거나 모는 데 사용되지는 않지만 한 사냥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옮겨가는 데 필수가결 한 수단이 된다. 개에게 사람한테만큼 시간을 들이는 것처럼 고기와 생선이 많이 필요하지만 개가 없이 사냥과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하레인들에게는 개가 사냥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기 때문에 개를 먹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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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냐 아니냐에 대해 항상 논란거리가 되는 개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이러했다. 단편적으로 우리는 ‘개고기’ 문화에 대해 애정의 차이와 같은 일차적인 이유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각 나라마다 처한 환경에 따라 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라고 살펴 볼 수 있었다. 개고기에 대해서 논쟁이 생기고, 찬반이 갈리는 이유 모두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해주지 못해서 라고 생각한다. 개고기를 먹는 이유는 그 나라에 처한 환경,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문화적인 요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개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 이다.
 
우리는 이런 세계각기의 다른 문화를 존중해 주어야 하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정서와 조금 달라 받아들이기 어려운 다른 나라들의 문화들도 우리는 상대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도 저급하다고 간주하면 우리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없다. 문화의 내용은 서로 공유하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각각의 환경과 정서와 상황에 맞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문화’는 지역 환경에 따라, 역사에 따라, 날씨에 따라 등등 주변 요소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색을 띄고 있다. 이에 따라 당연히 문화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문화는 우리에게 다양한 인식을 심어줄 기회를 주는 것 같다. ‘문화’를 이루는 그들만의 특징은 존중받아야 하며 인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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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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