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족의 의미, 특별한 저녁식사

글 입력 2018.04.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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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울타리에 있지만 각자 사는 방식은 가족마다 다르다. 그만큼 가족끼리 먹는 식사에 대한 의미도 다를 것이다. 우리가족 역시 각자가 지내고 있는 삶이 다르다보니 어느새 밥 한끼 먹는것이 굉장히 특별한 일이 되었다. 평일에는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주말에 가족이 모여 옹기종기 먹는 식사가 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빠의 일, 내 수험생활과 교환학생, 오빠의 공부 등으로 따로 떨어져 살아본 적이 있는 우리 가족을 생각하며 이 연극을 관람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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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감정을 가지고 볼 수 있었던 편안한 연극이었다.

락을 하는 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버지. 아랑곳 하지않고 음악을 할거라고 다짐하는 아들. 이혼 후 만날때마다 으르렁거리고 싸우는 어머니 아버지.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으로 환경운동을 하는 딸.

4명 모두 각자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않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로 헐뜯는 말도 서슴없이 하지만 불편한 분위기보다는 한귀로 듣고 한귀롤 흘리는 자연스러운 상황이 보여진다. 서로를 비방하고 타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 가족에게 어려운 숙제가 하나 주어진다. 바로 막내딸의 부탁. 막내딸이 결혼을 한다며 한번만 사이좋은 가족인 척 연기를 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결혼할 사람이 오면서 시작되는 가족의 연기는 굉장히 어색하고 낯설다.

이 연기가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연기를 하는 가족들.

이 연극을 볼 관람객들을 위해 결말을 적진 않겠지만 자연스러운 불평과 어색한 칭찬으로 둘러쌓인 이 가족의 하루는 내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

지금보다 더 어린시절, 사실 나는 가족들에게는 내 감정 위주로 행동하고 들으면 기분나쁜 말도 서슴없이 하는 이기적인 애였다. 그런데 그런 내가 몇년전에 한 선생님께 가족에 대한 불평을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말이 참 인상 깊었다.

"그럼 지연이는 만약에 엄마가 한 그 말을 교수님이 했으면 어떻게 대답했을꺼야?"

"...물론 속으론 아니지만,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라고 했겠죠?"

"사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말을 쉽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안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존중하고 배려해야해"

이날의 대화를 시작으로 나는 주변 친구들한테 하는 배려가 왜 가족들한테는 없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배려를 하려고 여전히 노력중이지만 쉽지 않을때도 많이 있다.

*

가작 가까운 존재같지만 사실 가족은 어려운 존재인것 같다. 연극에서 투닥거리고 서로를 못마땅해하는 이 가족이 잠깐의 순간에 뭉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각자 사람들이 느끼는 가족의 의미는 정답이 없고 그 뱡향 역시 정해지지 않지만 엄마, 아빠, 형제 모두 가족을 남처럼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해준다면 더욱 끈끈한 연결고리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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