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공포로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글 입력 2018.04.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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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홉은 왜 병든 몸을 이끌고
사할린에 갔을까?"

얼어붙은 대지와,
몰아치는 바다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잃어버린...
인간의 그림자만
하염없이 일렁이는,
신(神) 조차 눈을 감아버린 그곳




안톤 체홉의 <공포>와 체홉의 사할린 경험을 합쳐 새롭게 창작한 연극 '공포'

1890년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홉은 자신의 문학 생활을 잠시 접은 후 사할린 섬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오랜 여행을 끝내고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온 안톤 체홉은 그 후 <사할린 섬>과 <공포>를 집필한다. 

사할린 섬 여행 이후 체홉의 작품들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인간적인 연민과 우수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과는 초기작들과 같지만, 희극적인 요소들은 점점 줄고, 주인공들의 대화 속에서 사회적인 문제나 실존적인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중 작품 <공포>는 체홉이 늘 작품에서 지적해왔던 '인간의 삶과 행동의 문제'를 바탕으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간이고 싶어 하는지를 차분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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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공포>에서는 주인공인 드미트리 페트로비치가 유령이나 악몽보다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더 두렵다고 했다. 아내와의 모호한 관계가 드미트리를 공포에 떨게 했다. 하지만  결국 희곡은 그들이 지금도 같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여전히 공포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소설 속 화자인 '나'를 연극에서는 작가인 '안톤 체홉'이라 설정했다. 체홉은 “삶이 생활의 고통에 대한 보답으로 끝나거나 오페라처럼 갈채를 받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삶이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두렵고 진부하다 말하는 등장인물들은 이 삶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인 죽음을 선택하지 못한다. 여전히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 우리는 역시나 우리 자신의 모습인 그 일에 똑같이 의문을 가지고 모순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공포에 마주한 순간. 우리는 과연 도망칠 수 있을까. 죽음이 해결책이라면 우리는 도망칠 수 있을까. 해결책이 나온 순간이라도, 갑자기 나에게 덮치는 덤프트럭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불가피하게 그 순간을 피할 수 없고 머무는 것이 아닐까. 지금도 같이 살고 있는 희곡<공포>와 죽음이 해답이라 하는 인물들도 죽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 모순이 우리의 당연한, 인간의 본질적 속성이 아닐까.

연극 <공포>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인간의 속성과 삶의 본질에 대한 연극적으로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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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인간에 대한 재조명, "안톤 체홉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연민이나 웃음은 삶에 대한 공포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자기 방식이 아니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 극은 솔직한 인간성은 삭막하게 개체화된 21세기 대한민국의 우리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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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자체에 공포를 느끼는 농장주 실린과 거친 삶이지만 사는 거 자체가 인간의 의지임을 알고 있는 하인 가브릴라, 신의 작은 말씀에도 귀 기울이는 조시마 신부와, “신은 자신을 만끽하고 있을 뿐”이라는 요제프 신부. 각각 캐릭터들의 대사와 인물 간의 대비와 삶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공포를 마주하는 현실로 우리는 비로소 삶의 본질을 알게 된다.





공포
-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


일자 : 2018.05.04(금) ~ 05.13(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월 쉼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제작
그린피그

주최
서울연극협회

주관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135분




문의
그린피그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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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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