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5/20) 고도를 기다리며 @산울림 소극장

En Attendant Godot
글 입력 2018.04.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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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 En Attendant Godot -


고도를 기다리며_포스터.jpg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을 기다리다 막이 내린다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는 희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부조리극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부조리'는 철학자 까뮈의 저서 '시지프의 신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부조리란 조리가 없음, 다시 말해 비논리적이고 모순적이라는 뜻이다. 까뮈는 인간의 조건을 우스꽝스럽고 무의미하며 부조리한 것이라고 보았고, 부조리 극작가들은 이런 까뮈의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부조리극 작품 어디에서도 '세상이 부조리하다', '삶은 무의미하다'는 식의 주장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장은커녕 인과적인 줄거리조차 찾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연극에서도 '고도'를 기다리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내용이지만, '고도'가 누구인지, 왜 오지 않는지, 두 주인공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하염없이 언제 올지 모르는, 그러나 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 날을 기다리다가 막이 내릴 뿐.

어리석어 보이는 무대 위 배우들을 보며 정신없이 웃으면 어느새 연극은 끝이 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뒤통수를 친 것처럼 갑자기 밀려오는 멍한 깨달음이 이러한 부조리극의 매력인 것 같다. 부조리극을 흔히 '희극 속의 비극'이라고도 하지 않은가.

이번 작품의 시놉시스와 작품소개를 읽어보니 공연일까지의 5월이 몹시 기대 된다. 그리고 고도를 기다리는 두 주인공이 마치 우리의모습과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수험생 시절 "대학만 가면 다 잘 될 것이야"라는 어른들의 이야기 하나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공부만 한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생각하지 않는 채 앞만 바라본다.

내가 꾸는 꿈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내가 내 꿈의 주인이 아닌, 내 꿈이 내 주인인 양 행세를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고도는 누구인가?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생전 베케트에게 질문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우리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그걸 내가 알면 작품에서 밝혔겠지" 그는 끝내 함구했다. 이승을 떠나기 전 만년에 그는 이야기했다. “좀 모자랄 때 나는 만족한다. 충분히 이해는 안 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모른다. 등장인물이 왜 고도를 기다리는지 그들에게 물어보라”

연극이 끝난 뒤,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고도가 누구일까를 물어보도록 해보자.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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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 앙상한 나무가 한 그루 서있을 뿐 아무 것도 없다. 그 나무 아래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를 반복하며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포조와 그의 짐꾼 럭키가 등장하여 많은 시간을 메운다. 그리고 그 기다림에 지쳐갈 때 쯤 한 소년이 등장하여 말한다. '고도씨는 오늘 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오시겠다고 전하랬어요.' 이렇게 어제인지, 오늘인지, 혹은 내일일지 모르는 하루가 저물어 가는데......

고도를 기다리며의 기다림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고, 더욱 부조리한 것은 약속의 시간도, 장소도, 목적도, 그리고 무엇보다 그 대상도 불확실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도를 기다려야해'라는 말은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주문처럼 고고와 디디를 다시 지루한 기다림의 현실로 불러들인다. 과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이 각자 기다리는 고도는 무엇일지 끝나지 않는 줄타기가 계속된다.





<기획노트>


도대체 어떤 연극이기에
그들은 '고도를 기다리며'에 열광 하는가


파리의 뒷골목 작은 소극장에서 몇 몇의 대학생들과 소수의 지식인 관객 뿐이었던 '고도를 기다리며'. 그러나, 논쟁의 중심이자 문제작이었던 이 작품은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활발한 논의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이 되어 지금은 전 세계 각계 각 층의 관객들이 고도를 찾으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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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의 새로운 "블라디미르" 배우 김정호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는 새로운 블라디미르 역으로 김정호 배우가 출연합니다. 연극 '가지'로 2017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그는, '나는 살인자입니다', '간혹 기적을 일으킨 사람' 등 다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작품의 균형을 잘 맞추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13년째 에스트라공 역을 박상종 배우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합류하게 된 김정호 배우가 선보일 '고도를 기다리며'의 블라디미르 역시, 역대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했던 디디 그 이상의 모습이자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의 울림을 전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에서 수없이 공연되어도
모두가 기다리는 것은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와 함께 해온 출연진, 제작진

48년간 쌓이고 농익은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는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공연이 되리라고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더블린, 아비뇽, 폴란드, 일본 등의 해외에서도 수많은 초청공연과 함께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사랑 받으며 해마다 기다려지는 무대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 '임영웅', 그리고 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을 위해 든든한 지원군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조명디자이너 '김종호'로 이루어진 제작진은 역대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중 최고의 완성도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작품소개>

사뮈엘 베케트.jpg
사뮈엘 베케트

베케트가 던진 인생에 대한 질문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이 세계적인 문제작을 '한국의 고도'로 임영웅 연출의 뛰어난 해석과 최고의 배우들, 스텝들의 땀과 열정으로 30여년 역사와 전통의 산울림 소극장에서 만들어냅니다. 또한 무엇인지도 누구인지도 모를 '고도'를 47년간 함께 기다려준 관객들과 함께합니다.





<극단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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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12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뮈엘 베케트의〈고도를 기다리며〉의 한국초연으로 어렵고 난해한 연극으로만 알았던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객들에게 연극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만들어 ‘부조리극은 난해’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이 공연을 계기로 탄생한 극단이 바로 산울림이다.

이후 극단 산울림은 47년 동안 총 150여편의 번역극과 창작극 등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각종 연극상과 문화예술상을 80여 회나 수상하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극단 중 하나로 성장해 왔다. 극단 산울림의 대표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연출가인 임영웅, 기획자이자 번역가이며 소극장 산울림의 대표인 오증자는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 1985년 3월 3일, 극단 산울림 자체 전용극장인 〈소극장 산울림〉의 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고도를 기다리며
- En Attendant Godot -

일자
2018.04.19(목) ~ 05.20(일)

시간
평일 19:30
주말 15:00
월요일 쉼

장소
소극장 산울림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주관
극단/소극장 산울림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75분 (인터미션 : 10분)

문의
극단 산울림 02-334-591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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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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