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 안톤 체홉 < 공포 >

글 입력 2018.04.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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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할린, 유배지로 악명 높은 러시아 변방의 섬.

극중 주인공 안톤 체홉은 험난한 사할린 여행에서 돌아와
농장을 경영하는 친구 실린의 집을 방문한다.

결혼 전 배우 생활을 했던 실린의 아내 마리는 체홉을 반갑게 맞이한다.

체홉의 방문에 잇따라 실린의 집을 방문한 조시마 신부는
실린의 집에서 쫒겨난 하인 가브릴라를 다시 맡아달라 부탁한다.

차갑게 거절하는 마리. 조시마 신부는 가브릴라와 자신의 특별한 인연을 얘기한다.

때마침 돌아온 실린은 마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브릴라를 집으로 받아들인다.

실린과 체홉, 마리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실린은 체홉에게 기이한 내기를 제안한다.


 안톤 체홉은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로 <지루한 이야기>와 <사할린 섬>등의 작품을 써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객관주의 문학론을 주장하였고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대한 올바른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저술활동을 펼쳤다. 체홉은 인간 생활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등장인물의 행위와 사고를 보다 넓은 시야에서 밝히려는 자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톤 체홉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연극 <공포>는 그가 쓴 소설인 <공포>와 사할린에서의 경험을 합쳐 한국에서 새롭게 창작됐다. 체홉은 작품을 통해 늘 ‘인간의 삶과 행동의 문제’를 지적해왔는데, 이 문제 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며 아직도 유효하며 아직도 지금의 우리에게 새로운 시험의 순간을 제공하고 있다.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간이고 싶어 하는지, <공포>는 차분하게 이를 그려낸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에게 죽음은 일종의 공포로 다가온다. 사후 세계를 믿든 윤회사상을 믿든 그가 죽음을 받아들이든 그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체홉은 “삶이 생활의 고통에 대한 보답으로 끝나거나 오페라처럼 갈채를 받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죽음이라면, 삶 또한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타의에 의해서이든 자의에 의해서이든 개성 있고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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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죽음이란 관계의 단절이다. 죽음이라는 공포를 떠올렸을 때 드는 생각은 신체적인 고통보다도 내가 맺어 온 관계들이 솜사탕이 물에 녹는 것처럼 순식간에 증발해버려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공포이다. <공포>의 등장인물 모두는 삶이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두렵고 진부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과거의 행동 때문에 현재에 고통받고 있지만, 고통의 원인이 되었던 과거의 행동에 아직도 취해 있다. 이 삶을 끝내는 방법은 죽음을 선택하는 것뿐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내게 오히려 삶이 고통이고, 그 고통을 끝내는 방법은 죽음이라고 말하는 <공포>의 등장인물들은 나와 매우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 체홉은 그들을 묘사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산다는 것 자체에 공포를 느끼는 농장주 실린과 거친 삶이지만 사는 거 자체가 인간의 의지임을 알고 있는 하인 가브릴라. 신의 작은 말씀에도 귀 기울이는 조지마 신부와 “신은 자신을 만끽하고 있을 뿐”이라는 요제프 신부. 각자도생을 사는 그들을 안톤 체홉이 어떻게 그려냈을지, 또 그 안톤 체홉이 그려낸 것이 한국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





<공포>

기간 : 2018. 05. 04(금) ~ 2018. 05. 13(일)
시간 :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3시 / 월 쉼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 R석 50,000원 / S석 30,000원
러닝타임 : 135분
관람연령 : 12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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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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