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러시아 3대 지성, 안톤 체홉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공포'를 기다리며...

글 입력 2018.04.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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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러시아 3대 지성, 안톤 체홉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공포'를 기다리며...


"삶의 본질에 대한 연극적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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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홉, 그의 이야기

안톤 체홉은 러시아의 3대 지성이라고 불리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그리고 의사이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유년기는 매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살았습니다. 16세 아버지의 파산으로 자신의 교육비를 직접 벌어 학교를 마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안톤 체홉은 인간 군상의 어두운 면을 마주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그의 눈에 보인 인간의 이기심과 솔직한 욕구들은 훗날 그의 작품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잡지사에 쪽글을 보내기도 했었고, 그렇게 시작한 글은 대학에 입학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문학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대중을 사로잡기 위한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더욱 인간의 삶과 행동의 문제에 집중하는 그만의 색을 가진 소설, 희곡들을 써 내려갔습니다.

폐결핵이 그를 괴롭혔고, 그렇게 44세에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자신의 글을 쓰는 것에 집중했던 문학인으로 후대의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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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포', 체홉극이라는 수식어

본 연극 '공포'는 안톤 체홉이 쓴 단편 소설 '공포'와 체홉의 사할린에서의 경험을 합쳐 새로 창작한 한국산 체홉극입니다. 체홉은 작품을 통해 늘 ‘인간의 삶과 행동의 문제’를 지적해왔는데, 이 문제 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며 아직도 지금의 우리에게 새로운 시험의 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간이고 싶어 하는지, '공포'는 이를 차분하게 그려내고자 합니다.

체홉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게 이 시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의 작품에서 드러난 ‘인간의 삶’의 문제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새로운 시험의 순간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시험’이라는 접근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고, 시험에 대한 선택의 결과는 다시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됩니다. 시험이라는 문제 제기의 방식은 이해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속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 방법으로서, 이 작품의 구성 방식의 핵심입니다.

연출자는 이번 연극이 19세기 체홉이 겪었을 일을 이 시대 작가가 썼으며, 한국 작가가 한국어 쓰고, 체홉이 극 안에 등장하는 구성이 가장 독특한 포인트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원작인 체홉의 단편 소설 '공포'는 작가로서 그가 제3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었다면 이번엔 그의 삶과 연결되어 그가 그 작품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이러한 이 시대의 새로운 시도와 해석이 본 연극이 가장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연극 '공포'의 줄거리>

사할린, 유배지로 악명 높은 러시아 변방의 섬. 극중 주인공 안톤 체홉은 험난한 사할린 여행에서 돌아와 농장을 경영하는 친구 실린의 집을 방문한다. 결혼 전 배우 생활을 했던 실린의 아내 마리는 체홉을 반갑게 맞이한다.

체홉의 방문에 잇따라 실린의 집을 방문한 조시마 신부는 실린의 집에서 쫒겨난 하인 가브릴라를 다시 맡아달라 부탁한다. 차갑게 거절하는 마리. 조시마 신부는 가브릴라와 자신의 특별한 인연을 얘기한다. 때마침 돌아온 실린은 마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브릴라를 집으로 받아들인다.

실린과 체홉, 마리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실린은 체홉에게 기이한 내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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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탐구

인간에 대한 탐구는 모든 예술의 기반에 존재하는 가장 큰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예술의 시작은 그를 만드는 '작가'일 테니 말입니다. 예술은 인간이 시작하여 완성하기에, 가장 그 밑바닥에는 인간 탐구의 자세가 깔려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음악이든, 미술이든, 문학이든, 공연이든, 우리가 접하는 모든 문화예술들은 이야기합니다. 이번에는 이런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말입니다.

예술에서 등장하는 '우리 주위의 어떤 인간을 지칭하여 탐구하여 그 행동의 끝에는 무엇이 있어, 그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지' 하는 그런 깊은 탐구는 예술을 향유하는 입장에서 가장 깊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거울 보듯이 마주할 것입니다. 그림 속, 가사 속, 무대 위 어느 곳에는 본인의 모습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탐구를 가장 앞으로 내세우고 있는 본 연극의 태도가 매우 인상 깊습니다.

*

5월 초, 새로운 시도를 담은 연극을
마주하게 될 것 같아 기쁩니다.
또한 제39회 서울 연극제의 기간에 참여하여 설렙니다.

1977년에 시작되어 연극의 흐름과 방향성을 알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4월 28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간 대학로에서 진행될 그 축제에 가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공포
-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


일자 : 2018.05.04(금) ~ 05.13(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월 쉼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제작
그린피그

주최
서울연극협회

주관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135분




문의
그린피그
02-742-7563





[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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