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존을 위한 대결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영화]

인피니티 스톤을 두고 펼쳐지는 무한한 전쟁
글 입력 2018.04.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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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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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인피니티워>는 MCU를 공유하는 19번째 영화로 한국에서는 2018년 4월 25일 개봉했다. 2015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3년 만에 개봉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이다.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메가폰을 잡았던 루소 형제가 맡게 되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인피니티 스톤을 얻으려 하는 악당인 타노스를 막기 위해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것이 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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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란?

 MCU란 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줄임말로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기반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슈퍼히어로물이 갖고 있는 가상의 세계관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플롯, 설정, 캐스팅, 캐릭터 등을 공유한다. MCU에 속하는 히어로에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파이더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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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마블의 히어로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이다. 평소에 나는 CG가 가득한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데, 꿈에서만 이룰 수 있는 첨단 기계와 다채로운 세계관 등 평소에 느끼던 것과는 다른 새로움을 경험하고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언맨>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언맨은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히어로명으로 그의 막대한 자본과 뛰어난 두뇌 그리고 첨단 기술을 통해 태어났다. 이런 <아이언맨>에 빠지게 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아이언맨>은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된 마블 스튜디오는 히어로 영화들을 계속 제작하게 되었고 MCU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영화 <아이언맨>에 빠진 이후로 나는 MCU를 공유하는 영화들을 매번 찾아보게 되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개봉하기 2주 전 바로 예매를 하게 되었다. 내가 예매한 영화관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은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인데,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관을 찾은 데에는 단 한가지 이유가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아이맥스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이 미칠 수 있는 최대의 시각 폭을 뜻하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을 뜻하는 아이맥스는 우리나라에서 CGV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용산아이파크몰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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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일인 4월 25일 나는 설레는 맘을 안고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을 찾았다.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기 위해 인터넷을 자제했으며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듯 하는 이야기 속에서 영화의 내용을 듣지 않기 위해 집을 나선 이후부터 계속 음악을 더욱 크게 들었다. 그렇게 영화관을 찾은 나는 평소보다도 더욱 많은 인파에 놀라게 되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큰 스크린만큼 좌석도 많은 아이맥스관은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영화가 시작하게 되었다.



화려한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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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어벤져스 영화가 그러했듯 앤트맨과 호크아이를 제외한 모든 영웅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언맨을 포함해서 최근 새롭게 등장한 블랙 팬서까지 각자의 개성대로 인피니티 스톤을 가지려 하는 타노스를 저지하기 위해 싸웠다. 이런 장면들을 더욱 재밌게 보게 해준 것은 아무래도 화려하고 강력한 CG였다. 우주를 무대로 펼쳐지는 싸움인 만큼 우주 공간과 별, 외계 생명체, 우주선 등 SF 영화의 냄새를 물씬 맡을 수 있었다. 전투 장면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포가 증식하듯이 입어지는 아이언맨 슈트와 마블 코믹스의 장면에서 따온 닥터 스트레인지의 전투 장면 등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였다. 지난 영화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계속된 발전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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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있기 마련이다. 예전부터 마블 영화에는 번역 문제가 거론되어 왔는데, 이번 영화도 이를 피할 순 없었다. 한 예로 닉 퓨리의 대사인 ‘Mother fucker’를 ‘어머니…’로 번역한 것을 들 수 있다. 욕이 한순간에 어머니를 찾는 대사로 변해 감성 자체가 변해버렸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되는 대사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자막 오역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석의 차이라 그 부분은 해답이 없을 것 같다. 답은 ‘어벤져스 4’에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물론 해석의 차이란 것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제작자의 의도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한 스토리에 영향을 미친다면 확실한 번역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논란 속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영화의 번역을 맡은 번역가에 대한 청원이 제기되었다. 이를 두고 청원까지 할 일이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처음 일어난 논란이 아닌 만큼 배급사 차원의 대책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뚜렷한 목적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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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더욱 재밌게 만든 것은 악당인 타노스가 허무맹랑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 그 나름의 타당한 목적의식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저 힘과 재력을 원해 일을 저지르던 악당들과는 달리 타노스는 생명을 위해 생명을 없애는 모순적인 생각에 일을 벌인다.

 타이탄은 타노스가 살던 별로 인구는 많지만 먹을 것은 부족한 곳이었다. 이때 타노스는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인구의 절반을 없애자고 주장하지만 거부당했고, 타이탄은 결국 멸망하게 된다. 이후 타노스는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없애는 데에 집착하게 된다. 타노스에게만큼은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행동인 것이다.

 캐릭터들은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기 마련인데, 많은 영화에서 악당을 다룰 때 그 캐릭터의 성격을 형성하게 된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 주인공의 영웅적 행위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만 이용한다. 어벤져스가 대형 블록버스터인 이유도 크지만, 타노스의 뚜렷한 목적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과거 이야기 서술이 영화를 즐겁게 보는 데에 한몫했다.



충격적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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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개봉하기에 앞서 감독인 조 루소 감독은 MTV와의 인터뷰 중 “무엇인가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종착점이 필요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는 관객도 마찬가지이다. 영화가 줄 충격에 관객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해 히어로의 죽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일어났다. 미리 이 인터뷰를 보고 마음의 준비를 했던 터라 ‘내가 좋아하는 영웅만 아니라면 수용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었던 나는 과거의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히어로’가 아니라 ‘히어로들’이 죽게 된 것이다. 타노스가 원했던 우주 생명체의 절반이 사라지는 힘 때문에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비록 후속작인 어벤져스 4가 남아 있긴 하지만 영화를 본 후 나는 매우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후속편의 내용을 가늠하기에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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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매우 공을 들인 작품이다. 배우들의 계약기간을 어벤져스 4편에 맞췄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그리고 그만큼 사람들의 반응 또한 엄청났다. 나부터가 개봉하기 전부터 개봉일에 영화를 보기 위해 예매 전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 인기를 더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대만큼 설레기도 했으며 놀라기도 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편인 어벤져스 4는 2019년 5월 개봉 예정이다. 1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영화를 본 충격과 여운이 오래 지속될 것 같다. 마블의 영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주에서 펼쳐지는 전투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꼭 큰 상영관에서 스크린으로 직접 보기를 권유한다. 그리고 함께 이 충격적인 이야기와 그로 인한 여운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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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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