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OTEA] THE MAGICIAN 1: 능력과 열정, 자만과 욕심

글 입력 2018.04.2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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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OTEA]
THE MAGICIAN 1:
능력과 열정, 자만과 욕심



나는 한동안 그곳에 앉아
미지의 옛날을 상상하다,
개츠비가 부두 끝에 있는 데이지의 집에서
처음으로 초록색 불빛을 발견했을 때
느꼈을 그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생각해 보았다.

-위대한 개츠비-


마술을 본 적 있는가? 필자는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표를 얻어 부모님과 함께 마술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한창 세상에 대한 불만이 가득할 때라, 트릭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봤었다. 물론 마술을 처음 보는 중학생이 트릭을 찾아낼리 없었다. 대신 마술사의 화려한 몸동작에 상식이 흔들렸다. 비현실적으로 두동강 나는 미녀와, 부드러운 손짓에 날아가는 비둘기, 그 누가 이런 광경을 처음 보면서도 현실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잘생긴 마법사와 아름다운 조수, 그들이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광경은 그들을 마술사라기 보다 마법사로 보이게 했다. 마법사는 현실의 개념과 상식을 뒤흔든다. 그는 지상에서 전지전능해보이고, 유연하고 능숙한 몸짓은 그를 인간 이상으로 보이게 만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전해지는 모든 종교와 신화에도 늘 '마법적'인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을 먹인 빵과 물고기라던가, 마늘을 마녀의 저주라던가 하는 것들이 그 증거다. 물론 필자는 그것들을 같은 선상에 놓으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자는 인간이 아주 오랜 시간 전부터 할 수 없는 것들을 능히 해낼 수 있는 것들을 '마법적인 것'으로 부르고, 심지어 어떤 '신성'을 가진 것으로서 추앙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 할 수 없는 것을 하게만드는 사람은 신이나 영웅처럼 묘사된다. 마법사는 그 자체로 천상과 통하는 통로자, 지상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다.

오늘의 타로카드, 마법사는 이런 카드다. 그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많은 것을 창조해내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바보가 첫 여정을 떠나 마주한 마법사는 전지전능해 보인다. 1이라는 시작점의 영광에 걸맞게, 마법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영광의 빛은 카드 전체를 휘감는 색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노란색은 빛의 영광과 환희의 황금빛인 동시에, 날카로운 웃음 소리처럼 경박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황금을 닮은 이 색은 지식과 완성을 의미하면서도, 고흐의 해바라기처럼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느낌도 준다. 마법사는 스스로 황금빛을 뿜어내고 있다. 바보를 내리쬐던 황금빛이, 이제 마법사 안에서 스스로 빛나고 있는 것이다. 능력을 갖춘 그는 더이상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바보가 아니다. 바보의 곁에 강아지가 있었다면, 마법사는 독단자다.

마법사는 위풍당당하게 손을 뻗어 완드를 쥐고있다. 바보가 지팡이 쓰는 방법을 몰랐다면, 마법사는 자신이 쓰고 있는 도구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또 흥미로운 것은 마법사의 손이 한쪽은 하늘로, 한쪽은 땅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마법사가 천상과 지상의 매개체임을 암시하고 있다. 마법사의 머리 위에는 뫼비우스의 띠가 있다. 그의 창의력과 지식이 무궁무진함을 의미한다. 그의 허리춤에는 뱀이 있다. 수많은 문화 콘텐츠에서 뱀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두루 가지고 있는 존재로 묘사되며, 허물을 벗는 모습을 통해 불멸의 존재로 여겨진다. 꼬리를 문 뱀은 뫼비우스와 같이 영원, 혹은 무한함을 의미한다.

탁자 위에는 타로카드의 마이너 아르카나의 상징물인 컵, 완드, 칼, 펜타클이 있다. 이 상징물들은 기본적으로 4원소를 상징하며, 탁자위에 올려진 이것들은 마법사의 능력이 출중함을 보여주고 있다. 마법사의 허리춤 아래에는 붉은 장미와 흰 백합이 가득하다. 장미는 정열, 세속, 힘을 의미하고, 흰 백합은 순결, 정직, 순수를 의미한다. 허리춤 아래의 꽃들 뿐만 아니라 마법사의 옷도 붉은 색과 흰색으로 도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붉은색이 삶에 대한 정열인 동시에 세속과 힘을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할때, 이는 그가 욕심을 가진 존재로, 출중한 능력으로 남을 속이고 약은 짓을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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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생에서 희망을 감지하는
고도로 발달된 촉수를 갖고 있었다.
희망, 그 낭만적 인생관이야말로
그가 가진 탁월한 천부적 재능이었다.

-위대한 개츠비-


마법사 카드의 마법같은 능력과 열정, 욕심과 자만을 볼 때마다 F.스콧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생각난다. 개츠비는 금주법이 시행될 때, 다소 위법적인 일을 통해 재산을 불린 백만장자다. 가난한 그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한 이유는, 과거 그가 사랑한 여자 데이지 때문이었다. 당시 상류층 여인 데이지는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생활수준을 가지고 있었다. 가난한 개츠비는 부유한 데이지를 사랑하고 동경했다. 개츠비의 사랑이 어디까지 순수했는지를 측정하긴 어렵지만, 그는 데이지의 목소리에서 짤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비율이 어떠하건을 떠나, 그는 ' 상류층 여자 데이지'를 욕망했고, 다소 부정직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해 그녀를 유혹했다.

이처럼 그의 사랑은 명품으로 전시되고 유통되는 자본주의의 사랑법을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단순히 자본주의적 욕망과 유통으로 해석하기엔, 그녀가 주는 열망이 너무 거대했다. 그가 그녀에게 가진 열망은 그의 삶을 끝없이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데이지는 개츠비에게 삶의 목표 그자체였고, 그 열망이 커져간만큼 개츠비의 계획표도 빽빽하게 채워졌다. 그가 한 모든 노력이, 데이지를 갖기 위해서였다.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사랑하는 연인을 넘어선, 삶의 목표이자 희망이었다. 그가 가진 무한한 원동력과 갈망은 세속적이지만 그 어떤 것보다 강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순수하다. 필자는 개츠비의 그런 점을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가질 수 없는 것을 끝없이 갈망하는 낭만주의자였다. 그의 사랑이 순수하고 순수하지 않고를 떠나, 그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희망의 낙관을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마법사카드가 그토록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가 개츠비처럼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보 카드의 소년도 햇볕을 받으며 발걸음을 뗐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방향도 없는 자다. 마법사 카드는 뭔가를 이룰 용기도, 능력도 있다. 그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그는 위대한 능력 뒤에 따라오는 자만과 욕망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필자가 만난 마법사 카드는, 그 어떤 카드보다 열망과 낙관으로 눈이 빛난다. 그래서 가장 가장 청년기에 가까운 카드라는 생각을 한다. 방향과 열망을 가진 청년은, 상식과 현실을 뒤집는 마법도 부릴 수 있게 된다. 젊은이를 닮았다고 했지만, 꼭 육체가 젊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가장 빛나는 황금을 가슴 한켠에 박아두고 산다. 그래서 가끔은 가슴부터 차올라 밖으로 새어나오는 그 황금빛이, 조금은 불안해도 영광스러운 것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마법사와 세상을 바꿀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고, 씨앗을 화려하게 피어오르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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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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