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언제나 그리운 그 이름, 김광석을 노래하다 [공연]

글 입력 2018.04.2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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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석’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아주 큰 의미와 울림을 갖고 있다. 통기타를 치며 담백하게 부르는 그의 자작곡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아직도 장르를 불문하고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에게 그 시절 김광석의 노래들이 영감이 된다는 점에서 그의 음악성을 엿볼 수 있고, 생전 그를 알았던 사람들이 아직도 김광석을 그리워하고, 기억한다는 점에서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필자에게도 김광석은 의미 있는 사람이다. 필자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대구광역시 대명동에 위치해 있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방천시장과 김광석 거리가 있었다. 대구는 절대로 관광객이 많은 도시가 아니었는데, 유독 김광석 거리에는 그를 그리워하며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렸다. 자연스럽게,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20년이 지났음에도 그를 그리워할까’ 라는 의문이 생겼었다. 그것이 필자가 김광석의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계기다.

 김광석의 대표 곡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서른 즈음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먼지가 되어’ 등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이다. 사랑하는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고 눈물을 보이고, 결국 떠나가버린 슬픈 이야기를 그토록 경쾌한 멜로디에 담아낸 역설은 슬픈 락발라드만 듣던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동안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은 플레이리스트의 첫 곡을 담당했었다. 대학에 진학하며 발라드는 거의 듣지 않고, 힙합에 빠지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광석의 곡들은 음악 보관함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김광석을 좋아하게 되며 가장 아쉬운 것은, 김광석이라는 아티스트의 생전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필자가 태어나기 1년 전에 세상을 떴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음악가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겠는가. 그가 직접 기타를 치고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언제나 아쉬웠다. 좋은 음악일수록, 라이브가 주는 감동은 말로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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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면에서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서른 즈음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날들’, ‘거리에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친숙한 노래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김광석의 순수했던 젊은 시절의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무대에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원곡의 정서와 감동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거의 편곡을 하지 않고 원곡 그대로의 느낌을 공연에 담아 더욱 감동을 자아낸다고 한다.

 김광석은 많은 것을 남기고 갔다. 그가 생전에 남긴 음악, 행적, 말, 그리고 영감은 언제나 우리를 뜨겁게 한다. 그래서 그가 그 어느 아티스트보다도 더 그립고, 보고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우리’ 중 한 명이라면, 뮤지컬을 통해서라도 그를 만나고, 위로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바람이 불어오는 곳
- 어쿠스틱 뮤지컬 -


일자 : 2018.05.04(금) ~ 06.01(금)

시간
화, 수, 금 저녁 7시 30분
토, 일, 공휴일 오후 4시

*
5월 7일(월), 5월 22일(화) 오후 4시
5월 8일(화) 공연없음

장소 : 성수아트홀

티켓가격
R석 45,000원
S석 35,000원

주최
성동문화재단

주관
성수아트홀,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20분




문의
성수아트홀
02-2204-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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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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