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바람이 불어오는 곳, 김광석을 기억하다.

글 입력 2018.04.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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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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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서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는데 남성 참가자 2명이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편곡해 호흡을 맞춰 노래 부르는 장면이었다. 노래 가사가 인상 깊어 원곡을 찾아 들어보았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봤는데 오래된 영상 속에서 통기타를 치며 ‘먼지가 되어’ 원곡을 부르는 그 가수는 유독 고독하지만 빛이 나보였다.

그 때 당시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정말 색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요즘 노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우후죽순 아이돌이 부르는 사랑 노래가 나오던 시기였기에 그런 서정적이고 애상의 마음이 깊이 느껴지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당시 필자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친구들끼리 노래방을 가면 꼭 한 번씩 불렀다. 원곡의 느낌을 살리지 않고 느낌 가는대로 불렀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생각나는 날이면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들어보곤 한다. ‘먼지가 되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서른 즈음에’ 등 내 플레이리스트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故김광석의 노래들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80년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스무 살 이후 대구를 놀러갔다. 김광석 거리가 있다는 걸 알고 찾아가봤는데, 골목길에서는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통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그의 동상은 사람들에게 그를 추억하고 회상하게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났어도 그의 이름, 음악들이 꾸준히 회자되는 것은 가수 ‘김광석’이 남긴 분위기를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의 음악은 잔잔하지만 묵직한 힘이 있다. 하모니카 선율, 약간 떨리는 목소리, 빠르지 않은 박자감은 듣는 사람의 귀를 편안하게 해준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른함이 감도는 늦은 오후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잊힐 수 없는 사람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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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처럼 우연히 가수 김광석에 대해 접했거나 그의 노래를 즐겨 듣는 이라면 이 작품을 살포시 권한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서른 즈음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거리에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친숙한 노래들과 순수했던 젊은 시절의 꿈과 사람, 우정을 이야기하며 어느 세대나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을 그렸다. 특히 원곡의 정서와 감동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거의 편곡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8-90년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애환과 사랑을 노래로 던져준 김광석이란 사람을 뮤지컬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제 노래가 힘겨운 삶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비상구가 되었으면 해요.” 김광석을 검색해보다가 찾은 1995년 잡지 ‘샘터’ 9월 호에서 김광석의 인터뷰 내용이다. 탈출하기 위해 비상구를 향하기도 하지만 잠시 쉬기 위해서 비상구를 찾기도 한다.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간직한 사람임이 느껴진다. 김광석이란 이름 세 글자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을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한껏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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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 어쿠스틱 뮤지컬 -


일자 : 2018.05.04(금) ~ 06.01(금)

시간
화, 수, 금 저녁 7시 30분
토, 일, 공휴일 오후 4시
*
5월 7일(월), 5월 22일(화) 오후 4시
5월 8일(화) 공연없음

장소 : 성수아트홀

티켓가격
R석 45,000원
S석 35,000원

주최
성동문화재단

주관
성수아트홀,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20분

문의
성수아트홀
02-2204-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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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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