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PRISMOf_아가씨 the Handmaiden

글 입력 2018.05.0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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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는 일은 언제나 좋다. 슬프면 슬픈 대로 같이 울어줄 사람이 있으니 좋고, 웃기면 웃긴 대로 나를 웃겨줘서 좋으며, 사회의 뒷면에 자리한 어두운 그림자를 덕분에 알게 돼서 좋고,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가 골칫덩어리인 현재를 잠시 버려둘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울고, 웃고, 화내고, 슬프고, 싸늘하게 식어버렸던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하는 일은 글을 쓰는 것이다. ‘리뷰’, ‘후기’라 불리는 글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상과 생각들을 영화 예매 사이트에 한 두 줄 남기기도 하고, 때로는 개인 블로그에 줄거리에서부터 배우, 영화 속 배경까지 줄줄이 분석해 포스팅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 영화는 말 그대로 ‘느낀 점’이 중요하다. 설득력의 정도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리뷰에는 옳고 그름이란 게 없다. 보는 사람에 따라, 관객이 어떤 삶의 궤적을 지나왔는가에 따라 영화는 서로 다른 의미와 재미로 다가온다. 우리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동행에게 영화가 어땠는지를 묻고 집으로 돌아와 당일에 본 영화의 리뷰를 찾아본다. 나는 이랬는데 너는 어땠고 다른 이들은 어땠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 중 하나이기에 주류의 범위에서 벗어난 예술영화라 할지라도 그에 대한 후기는 인터넷 공간에 꽤나 즐비해있으며,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시선들이 난무한다.

 그러니 리뷰를 읽는 일은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읽는 일이고, 나의 시선과 그들의 시선을 이리저리 맞춰보다 거기에 빨려드는 일이며, 때로는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의 감상을 고집하는 일이다. 매거진 < PRISMOf(프리즘오브) >는 이렇듯 영화만큼이나 매력적인 각양각색의 ‘시선들’에 주목한다. 하나의 영화가 그저 다른 사람의 눈, 그러니까 '프리즘'이라는 이유로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흥미롭게, 그리고 심도깊게 고찰하는 것이다.



PRISMOf_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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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S 


[LIGHT]
020  The Handmaiden Self Test
022  Movie Info
024  Director & Storyline
026  Actors

[PRISM]
030  전사의 후예 (글 - 현찬양/극작가)
032  어떤 도둑, 숙희
034  이모의 일기 (글 - 한유리/프리즘오브 객원 에디터)
038  몸에서 마음으로
040  부서지는 세계와 물을 건너는 여자들
044  숙희와 히데코의 대저택 탈출기
052  두 남자의 몰락 : 작고 약한 것들의 반란 (글 - 이강록/우송대학교 초빙교수)
056  변주와 문답의 미스터리극 (글 - 김용희/영화평론가, 평택대학교 공연영상콘텐츠학과 교수)
060  영화적 공간과 권력구조 (자문 - 윤장호/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064  사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068  숙희's Wishlist

[SPRECTRUM]
078  Survey for The Handmaiden
080  61인의 시선
084  정서경 작가 인터뷰
090  박장호 작가 인터뷰
094  엠파이어 디자인 에이전시 인터뷰
098  Crossword Puzzle 
100  박찬욱 세계의 여성계보 (글 - 황미요조/영화평론가)
104  여성영화, <아가씨> (글 - 황미요조/영화평론가)
108  Table Talk : 강민영, 송희운, 이주희
114  아리리 : <아가씨> 리뷰의 리뷰 (글 - 흔)
122  자포니즘과 <아가씨>의 마지막 장치 (자문 - 김수정)
126  Fake Interview
128  근대성과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이석구 - 연세대학교 교수)
132  박찬욱의 은밀한 서재 (자문 - 김하나/장르소설 에디터)
134  네가 느끼는 분노가 나를 살아있게 해 (김소연 - 시인)
136  숨은 그림찾기
138  Prism Pick

[PRISM-PIECE]
142  Ram Han Profile
144  Interview & PRISM-PIECE

[BEHIND]
148  그 많던 80회는 누가 다 보았을까
150  우리 아가씨 놀이 할까?
152  Makers





 < PRISMOf >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첫 호로 시작해 '이터널 선샤인', '화양연화' 등을 거쳐 현재 8호 특별판으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까지 출간을 마쳤다. 그 중에서도 이번 프레스로 영화 '아가씨'를 주제로 한 5호를 선택한 건 < PRISMOf >에서 처음으로 한국영화를 담아낸 호이기도 하고, '아가씨'는 한국영화 중에서도 전례없이 독특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잡지가 담아낼 이야기가 많을 거라 예상했고,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어마무시한 양의 이야기들이 실려있었다.

 아무리 '아가씨'라고 해도 100쪽이 넘게 같은 영화를 가지고 한 말들인데 지루하지는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가씨'를 읽어내는 수많은 눈동자들을 지루할 틈 없이 매끄럽게 엮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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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LIGHT]에서는 영화 '아가씨'에 대한 시놉시스와 주요 배우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이에 더해 'self test'에서는 몇 가지 퀴즈를 통해 '아가씨'의 핵심 인물들 중 자신과 가장 비슷한 인물을 찾는 테스트를 제공함으로써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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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SM]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아가씨'에 대한 다양한 프리즘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애초에 영화 자체가 1부는 숙희(김태리), 2부는 히데코(김민희), 그리고 3부는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이루어져있는 만큼 각 인물의 입장을 독백하듯이 읊조리기도 하고, 3부로 구성된 플롯 자체를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특정 장면의 연출을 통해 감독의 의도를 해석하기도 하며, 두 여자가 대저택을 탈출하며 마주친 미닫이문이나 히데코가 담을 넘을 수 있게 숙희가 쌓은 여행가방의 순서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등 때로는 구조적으로, 미시적으로 영화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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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조금은 체계화된 분석에서 벗어나 < PRISMOf >는 그 취지에 맞게 훨씬 더 넓은 범주의 프리즘들을 소개한다. [SPECTRUM]은 '영화애서 가장 징그러웠던 것은?', '아가씨의 방에서 딱 하나만 가져올 수 있다면?' 등과 같이 재밌는 질문들로 구성된 설문조사 응답을 소개하기도 하고, '61인의 시선'에서는 '아가씨'와 관련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61명의 짧은 답변을 있는 그대로 지면에 싣기도 한다. 이에 더해 '아가씨'의 시나리오를 쓴 정서경 작가, 영화에서 중요한 장치로 기능한 미술 작품을 작업한 박장호 작가, 그리고 언론에서 극찬을 받은 '아가씨'의 포스터를 제작한 엠파이어 디자인 에이전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제작자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알찬 것 같지만 < PRISMOf >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원작과의 비교, 영화 속 상징 및 미술사조와의 코드를 언급하는 것은 물론  '아가씨'를 보는 여성의 시선과 동성애자의 시선까지도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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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를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건 이처럼 많은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아놨음에도 불구하고 난잡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형형색색의 프리즘들이 '아가씨'를 구심점으로 하여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용이 조금 무거워질만 하면 가벼운 컨텐츠를 등장시켜 독자를 환기시키는 구성까지. 컨텐츠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 < PRISMOf >의 필진들이 원고를 얼마나 많이 정독했을지, 독자의 호흡을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지가 여실히 느껴졌다.

*

 모네 전시에 가면 까미유가 그려진 손거울이나 우산을 살 수도 있고, 뮤지컬을 보러 가면 프로그램북을 얻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영화는 포스터와 영화티켓 말고는 딱히 기념품이나 소장품이랄게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요즘 일반 영화티켓은 영수증에 불과하지 않은가. 어쩌면 어둡고 고요한 침묵 속에서 온전히 나 혼자(전시는 동행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공연은 배우와 즉각적으로 소통하기도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으니까) 마주한 2시간 남짓의 영화로부터 얻은 감상이라는 것을 어떤 획일화된 물건으로 대체하기엔 그 그릇이 너무 작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 PRISMOf >는 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최고의 'MD'라고 할 수 있다. 낱장을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타인의 감상과 나의 감상이 뒤엉키면서 그 경험이 끝도 없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류의 의사소통은 글이기에 가능하고, 글이기에 소유할 수 있다.




P.S.


- 올해 < PRISMOf >는 9호 < 파수꾼 >, 10호 < 라라랜드 >, 11호 < 캐롤 >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 내용도 그렇지만, < PRISMOf_아가씨 > 자체의 디자인과 색감은 정말 아름답다.
- < PRISMOf_아가씨 >에는 부록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람한이 만든 '아가씨' 일러스트와 '아가씨' 스티커까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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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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