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독서의 발견|유영만

천천히 온몸으로 읽는 탐독가의 읽기 혁명
글 입력 2018.05.0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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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독(毒)한 독서(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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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서는 확고한 취미였다. 나이를 먹으며 심적 여유가 예전과 같지 않자 책에서 멀어졌다. 이력서 취미란에 독서를 써도 되는 지 의문스러웠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과 독서가 취미라는 건 같은 의미일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읽는 것과 책에 집중하는 것은 같은 의미일까? 책과 거리를 둔 후에야 책과 독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독서라는 행위 못지않게 독서의 의미가 궁금하고, 중요해졌다.

나는 책을 그냥 읽는다. 그곳에 책이 있었으니 독서는 시작되었다. 자연스러운 일이고 안 하면 신경쓰이는 일이다. 사실 남의 독서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감상이 다르기 마련이니 독서 그 자체의 의미도 사람마다 다를테니까. 그래서 책에 대한 책은 읽지 않았다. 그 시간에 다른 독서를 하는 게 더 의미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는 합격수기가 담긴 책 한 권으로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만약 보도자료가 합격 수기를 읽고 고시에 성공했다는 흔한 성공 이야기였다면 나는 흥미를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합격수기집을 읽은 저자는 되려 고시 책을 버리고 독서를 시작한다. 그리고 공학과에 입학하고 유학을 다녀와 학자로서 생활하고 있다. 합격수기집에서 시작된 독서로 저자는 지금까지 80여 권의 책을 저술하고 번역해 왔으며, 이번 《독서의 발견》에서는 독서를 통해 발견한 통찰을 보여준다.

저자에게 독서는 무엇이었기에 읽는다는 행위를 넘어 창작까지 연결되었을까? 나는 책이 정답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 책이 나침반이라는 저자의 말에는 공감하지만, 책 소개를 마저 훑어보면 저자의 독서는 왠지 거창해서 조금 놀랍기도 하다. 책을 읽어버린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일까. 나는 그게 궁금하다.





독서의 발견
-천천히 온몸으로 읽는 탐독가의 읽기 혁명-


독서의발견입체(띠지있는).jpg
 

지은이: 유영만
펴낸곳: 카모마일북스
발행일: 2018년 4월 25일
분량: 272쪽
정가: 15,000원
분야: 독서일반





저자 소개


지식생태학자이자 탐독가이다.
현재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즐거운 학습을 근간으로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고 건강한 지식을 기반으로 보람찬 성과를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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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는 읽지 않으면 읽히고 쓰지 않으면 쓰러진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80여 권의 저역서를 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 《지식생태학》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공부는 망치다》 《곡선으로 승부하라》 《나는 배웠다》 《유영만의 청춘경영》 《커뮤니데아》 《브리꼴레르》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체인지體仁智》 등이 있다. 주요 역서로는 《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 미어캣에게 배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술》 《빙산이 녹고 있다고?: 펭귄에게 배우는 변화의 기술》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핑!》 《에너지 버스》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당신은 책을 읽고 있는가, 읽어버리고 있는가? 책을 읽으려면 읽어버려야 하고 읽어버려야 지금의 나를 잃어버리고 또 다른 나로 변신할 수 있다. 책을 읽어버린다는 것은 읽고 버린다는 뜻이 아니라 단숨에 책 속으로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기에 몰입했다는 의미다. 책을 읽어버렸다는 의미는 책을 통째로 먹어버렸다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효능과 마력은 책이 나침반 역할을 하는데서 비롯된다. 길을 잃고 어둔 밤에 방황할 때 책을 잡고 읽어 내려가면 나에게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등불처럼 한 줄기 빛을 주기도 하며 딜레마 상황에서 갈등하고 고민할 때 어디로 갈 것인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같기도 하다. 책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
(독서의 발견 1 – 읽는 사람만이 다르게 읽을 수 있다, 중에서)
 
정독하지 않고서는 독서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 필요에 따라서 속독할 필요가 있는 책도 있다. 시간적 제한이 아니면 대강의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해서 속독은 효율적인 독서법이다. 하지만 책 내용이 쉽게 읽히지 않고 많은 생각꺼리를 제공해주는 책이라면 절대적으로 정독이 필요하다. 정독하지 않고서는 문장이 품고 있는 의미심장함을 해독해낼 재간이 없다.
(독서의 발견 3 – 정독精讀해야 해독解毒된다, 중에서)
 
독서의 완성은 마지막 장을 넘길 때가 아니라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을 몸소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독서로 얻은 교훈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삶이 바뀌고 생각이 바뀐다.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독서가 바로 자기경영이다.
(독서의 발견 6 – 독서경영은 자기경영이다, 중에서)

산다는 것은 책을 읽으며 심장을 파고드는 의미심장한 한 문장을 만나거나 시 한 구절로 힘든 여정을 위로 받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내가 만난 명문장을 읽으며 살아가는 삶, 그런 삶에서 글은 길이 된다.
(독서의 발견 10 – 인두 같은 한 문장이 한평생을 위로해준다, 중에서)
 
책은 내 몸을 통과하면서 진저리를 치게 만들고 심한 통증과 아픈 상처를 남긴다. 통증과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다시 책을 읽고 그 위에 다른 책이 통과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게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
(독서의 발견 11 책보다 삶에 밑줄을 그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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