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축제 주점, 대학 생활의 문화가 하나 사라졌다 [기타]

글 입력 2018.05.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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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미지 및 해당 사진 출처: 성균관대학교 성대신문


5월은 축제의 달이다. 날씨가 따뜻하고 좋아서 옷이 얇아지고 마음도 붕붕 뜨는 즐거운 달이다. 그래서인지 대학교의 봄 축제도 주로 5월에 여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학 축제는 외부인들도 많이 참가를 하지만 학생들이 자기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서 동기 및 선후배들과 추억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그 나이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축제는 학생회와 다른 업체가 제휴해서 만드는 여러 프로그램과 연예인 공연 등등 여러 즐길 거리로 가득한데 그중 가장 학생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학 축제의 꽃, 주점이다. 재밌는 현수막과 북적거리는 테이블,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안주, 술잔 부딪히는 소리와 웃음소리... 오직 축제 주점에서만 볼 수 있는 그들만의 문화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런 풍경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교육부는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라는 공문을 내려 대학생들이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주류를 판매하는 것을 일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 주부터 축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전국 대학교에 비상이 걸렸다.학생이 주류 판매 사업자 등록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승인이 날 지도 미지수이고 날 때까지 꽤 많은 시간일 걸려 축제 기간까지 해결이 안 될 가능성이 커서 결론적으로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대학 주점이 불법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관행이라는 점, 한시적으로만 이루어진다는 점, 영리적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단속을 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하지만 아직 학생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정당성에 대한 인정보다는 아쉽다는 감정이 앞선다. 신입생 시절 처음으로 주점에서 동기들과 술을 마셨을 때, 안주가 비싸다는 푸념을 하며 시끄러운 분위기와 술에 취해서 웃고 떠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당시 서로 모르는 친구 두 명을 소개해 줬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친구들은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주점이 맺어준 인연이랄까? 이러한 순기능을 경험하니 더욱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주점의 부정적인 측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류 판매 금지를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주점에서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잘 수 없는 자취하는 친구들과 술을 마셔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부에서 조금만 더 일찍 해당 공문을 발표했다면 대학교 측에서 대안들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했을 텐데 너무 성급한 지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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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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