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글 입력 2018.05.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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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고층 빌딩 사이로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바쁘게 일상을 사는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만 바라보던 뉴욕을 실제로 마주친 건 지난 2월이다. 출간을 앞두고 없는 짬을 내서 간 탓일까? 내 기억 속 뉴욕은 TV 스크린에서 마주친 군중들처럼 복잡다변함만 뇌리에 스친 도시다. 하지만, 그 틈 사이로 기억 남는 건 바로 '아트 투어'다.

바쁜 일정 속에서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 현대미술관 작품을 관람하는 동안 우중충한 날씨를 잠시 잊을 수 있었고, 명화를 직접 내 눈으로 봤다는 감격은 지금도 세포 속 신경을 쭈뼛하게 만드는 듯도 하다. 아마 그 순간의 감정은 물리적으로 먼 거리로 내가 직접 간 수고를 더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서울에서도 명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니, 더 의도적이고 테마를 지닌 기획전시로 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뉴욕에서 느낀 감정을 서울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가 나에게 있어 그런 전시의 올해 첫 전시가 아닐까?

알렉스 카츠. ALEX KATZ. 예술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만한 아티스트. 뉴욕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그만의 특별한 드로잉 비법으로 사랑 받는 실존하는 아티스트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일생을 뉴욕을 무대로 작품 활동을 한 그는 뉴욕의 No.1 아티스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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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그런 그가 서울을 찾았다. 그것도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이자 올해 완성한 최신작까지 두루 전시하는 그의 A부터 Z까지 예술관과 예술사를 관람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형 전시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브랜드 캘빈 클라인과 협업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에게 있어 알렉스 카츠는 세 단어가 연상되는 아티스트다. 바로 '모델', '댄서', '아내'다. 1960년대 급변하는 뉴욕의 모습을 담은 아티스트로 유명하긴 하지만, 그보다 나에게 돋보인 매력은 모델과 댄서들을 직접 보고 느낀 바를 스케치로 옮겨 작업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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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댄서'가 동적인 움직임의 실체를 담았다면, '모델'은 미적인 순간을 담은 실체일 것이다. 물론 둘 다 동적이고 미적인 요인을 내포하고 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동적과 미적의 순간의 찰나를 어떤 방식으로 담았냐에 있다. 많은 예술가가 모델과 댄서를 인물 삼아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알렉스 카츠처럼 절제와 강조를 잘 담아낸 이가 있을까? 화려하지 않은 단조로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는 독창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리고 하나 더. 그의 아내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영원한 뮤즈 아내 '아다'는 작품 속에서 또 다른 아다로 태어난다. 디지털 시대의 온고지순한 사랑이라... 아마 뉴욕판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의 작품을 만나면 그 궁금증이 풀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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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개인적으로 나는 가장 여성다운 옷차림을 하나 꼽으라면, 단정한 블랙 드레스를 꼽는다. 어릴 땐 그저 화려하고 디테일이 강한 옷차림이 여성스럽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의 판이 180도 달라졌다. 가장 단순하고 심플할 때 비로소 '나'를 가장 나타낼 수 있다 생각한다. 특히 제각각의 여성성을 표현한다면, 바로 아래 그림이 그 표현을 답해주지 않을까?

같은 포즈, 같은 라인에 서 있어도 제각각의 개성을 포착한 작품. 검정의 간결함에서 우러 나오는 우아함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고 가장 여성스럽다고 평가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그의 대표작 '컷아웃'과 '크롭-클로즈업' 방식을 이용한 초상화와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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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이번 전시는 7월 23일까지 잠실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 문화애호가다운 롯데답게 다채로운 연계 전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니 날짜별 특별한 도슨트를 만나는 것도 좋을 법하다.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러 가는 시간, 아름다운 나를 위한 전시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로 아트 투어를 떠나 보자. 나 또한 뉴욕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를 추억하러 떠나보려 한다.


전시장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애비뉴엘 6층)

전시일정
월-목 10:30~20:00/ 금~일 10:30~20:30
(휴관일은 매월 1회, 월요일)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7,000원

전시문의
전화 1544-7744

홈페이지
lottemusuem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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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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