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맥주를 좋아하고 즐겨 마셨지만 맥주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다. 맥주의 원료라고 하면 ‘보리..?’정도만 떠오를 뿐이고 라거와 에일의 구분은 항상 헷갈렸다. ‘맥알못’인 나에게 이 책은 매우 친절했다. 책은 우선 가장 기본부터 시작한다. 맥주의 네 가지 필수 원료인 물, 맥아, 효모, 홉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한 뒤 맥주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인 맥아, 발효, 홉을 짚어준다. 그 후에는 맥주의 기원과 역사, 양조 과정, 그리고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노하우까지 일러준다. 맥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선 신선한 맥주를 궁합이 맞는 전용 잔에 따라 오감을 이용해 마셔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맥주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쌓은 후에는 나와 궁합이 맞는 맥주를 골라보는 코너가 펼쳐진다. 도서 <오늘은 수제맥주>는 봄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맥주, 여름처럼 청량하고 깔끔한 맥주, 가을처럼 성숙하고 깊이 있는 맥주, 겨울처럼 짙고 묵직한 맥주. 이렇게 사계절의 느낌에 따라 맥주를 분류하고 있다. 귀여운 인포그래픽과 깔끔한 설명으로 다양한 맥주의 특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마셔본 맥주보다 안 마셔본 맥주가 더 많기도 해 뜻밖의 정복욕을 자극하는 코너이기도 했다.

그 다음부터는 지역별로 분류된 국내 부르어리 펍들이 펼쳐진다. 브루어리 펍이란 부르어리(양조장)와 펍(술집)이 공존하는 공간을 뜻하는 용어이다. 양조장과 맥주를 파는 펍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운영하면서 양조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도 진행하는 문화 공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진 국내에 이렇게 많은 브루어리 펍이 있는지 몰랐다. 심지어 집 근처에도 브루어리 펍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루어리 펍은 서울/인천, 경기/강원도/대전.충청도/광주.전라도/부산/경상도.울산/제주도 로 분류되어 있다. 세세한 분류는 국내 여행을 갈 때, 혹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색다른 맥주를 마셔보고 싶을 때 언제든 펴볼 수 있는 맥주 도감같은 기능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겨졌다.

<오늘은 수제맥주>는 특별부록마저 알찼다. ‘알아두면 쓸모 많은 맥주 용어 사전’에서는 맥주와 관련된 용어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고, 브루어리 펍들의 위치를 좀 더 알기 쉽게 지도 위에 나타난 ‘우리나라 수제 맥주 지도’와 연락처를 담은 리스트, 그리고 브루어리 할인 쿠폰까지! 부록이라고 보기엔 너무 알찬 코너였다. 할인뿐만 아니라 굿즈까지 받을 수 있는 쿠폰들을 보며 꼭 이 책에 나온 모든 펍들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맥주를 마시고 싶어 힘들었지만 다양한 브루어리 펍과 맥주 지식들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즐거웠다. 특히 두 작가님의 맥주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져서 더 좋았다. 국내 브루어리 펍들을 다 방문해보는 그날까지 <오늘은 수제맥주>는 내 책상 위 한켠에 항상 존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