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에는 한창 아이돌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했다. 화려한 퍼포먼스, 훈훈한 비주얼,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 등 일명 ‘덕질’을 하게 만드는 요인들이었다. 영원히 아이돌을 좋아할 것 같았던 나는 좀 더 커서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노래 장르를 넓혀갔다. 힙합, 인디밴드, 발라드, 댄스, 8-90년대 노래 리메이크한 곡 등 꽤나 다양한 선호로 이루어져있다. ‘음악적 편식’을 하는 현상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직 콘서트나 뮤직 페스티벌 같은 행사를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인파 많은 곳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작년에도 마음속으로나마 페스티벌에 간 사람들과 함께 했다. 그런데 자라섬 페스티벌이라니! 단번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신청하게 되었다.

‘2018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은 오는 5월 19일과 20일에 진행된다. 최종 라인업 리스트에는 한 시대 포크성의 풍미를 이끌었던 송창식, 한 대수의 출연으로 이목을 끌었고 이후 포크송을 이끄는 장필순, 불독맨션, 신현희와 김루트, 장덕철, 조동희, 이승열. 삼김시대, 함춘호, 자탄풍, 동물원. 유리상자. 자그마치. 요술당나귀의 출연이 있을 예정이다. 포크 음악의 세대 별 대표적인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자라섬 페스티벌은 ‘포크송’이 주제이다. 포크송은 귀로 듣기에 편안한 멜로디와 그 속에서 톡톡 튀는 감성이 혼재하는 매력적인 장르이다. 포크송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귀에 탁 트이는 가사와 멜로디 덕에 금세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모님께서도 포크송을 좋아하셔서 흥얼거리시던 멜로디가 내 귓가에 남아 익숙한 감이 있다. 따스하고 여유로운 5월이란 시간에 온 세대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적절한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이 든다.

머리 아프게 느껴지던 과제, 업무. 할 일들은 모두 그 자리에 잠시 놔두고 서울에서 조금 벗어난, 가평 자라섬을 찾아간다면 하루만큼은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축제를 즐겨보자!

다음 주 토요일에 친구와 재밌게 즐기고 알찬 review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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