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알렉스 카츠(Alex Katz),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으로부터 온 초대 [전시]

글 입력 2018.05.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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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1.jpg
©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인터넷 서핑 중에 특이한 옷을 본 적 있다. 원피스에 그려진 사람 얼굴의 형상은 옷의 분위기를 잡아주었고 색감은 따뜻했다. 그 옷에 대한 전체적인 첫인상은 ‘예슬 작품’ 같았다. 후에 미국의 유명 작가와 패션 브랜드 h&m(에이치앤엠)이 협업한 컬렉션임을 알게 되었다. 컬렉션 이름은 이고 콜라보한 작가의 이름은 알렉스 카츠(Alex Kats). 현존하는 현대 초상 회화 작가 중 대가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오롯이 작품에 담아내고 작품에 대한 신뢰가 뚜렷한 예술가를 한 명 더 알게 되어 좋았는데. 마침 이번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에 알렉스 카츠의 전시가 있어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 Alex Katz, Models & Dancers -



전시개요


전시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 Alex Katz, Models & Dancers – 는 3가지 특별한 초점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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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첫 번째로는 알렉스 카츠가 새롭게 구축한 ‘카츠 스타일’에 주목해야한다. 1960년대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 예술이 공존했던 뉴욕에서 특정 사조에 편승하지 않으면서 색면과 인물의 모습을 강조한 카츠만의 초상화 스타일은 단색의 대형 화면에 크롭된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카츠만의 '크롭-클로즈업' 방식은 관람객이 사진이나 영화의 클로즈업 방식처럼 인물에 집중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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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신작 CK와 코카콜라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Coca-Cola Girl) 시리즈는 예술과 패션이 공존하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카츠는 택시에서 우연히 캘빈 클라인의 광고를 보게 되었고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강렬한 모델의 모습에 매료되어 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또한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처럼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거리감과 장소를 제어하는 그의 방식은 화면에 긴장감과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 캔버스는 카메라의 프레임이 되고 캘빈 클라인 로고에 담긴 자신감과 세련됨은 브랜드가 형성하고 있는 판타지와 결합하여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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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세 번째로 살펴 볼 요소는 알렉스 카츠 평생의 뮤즈이자 반려였던 그의 아내, 아다(Ada)를 그린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알렉스 카츠는 그의 부인 ‘아다’의 초상화를 250여점 이상 그렸다. 그가 표현한 아다의 모습은 뉴욕 상류사회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초상화 속 아다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지만 그림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계속 형성해간다. 2012년 제작된 ‘아다’에서는 관람객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다와 뒷모습의 아다가 같은 화면에 나란히 자리한다. 동일 인물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구성은 관람객의 시선을 화면 속으로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다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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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의 예술에 있어서 무엇보다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6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의 뮤즈, 아내 아다를 꾸준히 그려온 것에 대해 작가의 자부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함께 지내온 시간만큼 사랑하는 아내가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그리며 그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앞으로도 이 부부가 좋은 작품을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언론 매체가 카츠를 인터뷰한 것을 보면 그는 이런 말을 했다. “피카소가 살아 있었다면 우리를 질투했을 걸?” 뭔가 그의 말투가 느껴졌다. 직접 만나보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사랑스러운 부부라는 느낌이 와 닿았다. 이번 전시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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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형 전시로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초상화, 풍경화, 설치작품부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시리즈까지 총 7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캘빈 클라인과 협업한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시리즈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그의 아내 아다(Ada)와 주변 인물 등을 그린 작품, 그리고 풍경화, 꽃 그림, 드로잉 등 그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출품되어 더욱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롯데뮤지엄에서 특별한 연계프로그램들을 준비한 상태다. 이화여대 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역임하고 미술 치유 에세이 <그림에, 마음을 놓다>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이주은 건국대 교수(5.31목), 국내 1호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 대표가 새로운 시각으로 전시를 설명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디제잉파티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나이트’(5.17, 6.12, 7.19), 알렉스 카츠의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LMoA 아트스튜디오’(5.5, 5.6, 5.13, 5.20, 5,22, 5.27)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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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작가 소개


알렉스 카츠는 1960년대 급속하게 변화하는 뉴욕 한복판에서 그의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대형 화면에 담아낸다. 당시 뉴욕은 TV, 영화, 사진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Barnett Newman),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마크 로스코(Mark Rothko)로 대표되는 색면 추상 회화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올 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앤디 워홀(Andy Warhol)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알렉스 카츠는 한 가지 색을 화면에 채우고 주변 인물들을 미디어의 방식으로 편집하여 보여줌으로써 보이는 대상을 넘어서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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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일
05.28(월)

05.05(토) 어린이날
05.07(월) 대체휴일
05.22(화) 부처님 오신날은
뮤지엄 정상개관 합니다.

시간
월~목 10:30~20:00

금~토 10:30~20:30
(입장마감 : 관람 종료 30분 이전)

장소
롯데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7,000원

주최/주관
롯데문화재단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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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롯데문화재단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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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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