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5] 음악을 읽어내는 아티스트 조소정과의 인터뷰

글 입력 2018.05.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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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5]
음악을 읽어내는 아티스트
조소정과의 인터뷰


"작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소정 프로필2.jpg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30일,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에서는 음악을 읽어내는 아티스트 조소정을 홍대 합주실에서 만났습니다. 내내 즐거웠던 조소정 아티스트와의 인터뷰, 여러분들께도 공개합니다. 아티스트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직접 뵙는 건 처음인데, 매체로는 두 번째에요. 반갑습니다.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아트인사이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조소정입니다.


근황부터 여쭤보고 싶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공연을 많이 했어요. 앨범 내기 전에는 준비에 집중하다가 앨범을 내고, 팬 분들과 소통도 하고요. 앨범 수록곡을 많이 들려드리려고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하는 것, 관객의 감정까지 느끼는 것


작은 공연장(미화당, 라이너노트), 야외 공연장(타임스퀘어, 호가든)처럼 공연을 많이 하셨는데, 두 가지는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공연을 하시는 입장에서 작은 공연장은 어떤 느낌인가요?

피아노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면 정말 바로 앞에 계세요. 그래서 제가 원래 낯을 가리는 데..(웃음) 처음에는 그래서 눈도 못 쳐다보고 그러다가, 조금 적응을 한 이후에는 그게(가까운 거리) 오히려 더 관객 분들의 감정까지 잘 전달되는 느낌? 그래서 되게 감사하게도 노래를 감상해주시고 또 웃어주시고, 그런 모습이 좋더라고요. 진짜 작은 공간이기 때문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너무 가까워서 부담스러우시지는 않으셨어요?

관객 분들이 혹시나 부담스러우실까봐 했죠(웃음)


또 반대로 호가든이나 타임스퀘어 무대는 열려있잖아요. 지나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소리도 좀 울릴 것 같아요.

제 노래가 가사를 집중해서 들어주셨으면 하는 노래들이라서 최대한 집중해서 부르려고 해요. 야외다보니까 소리가 좀 빠지기는 하니까요. 그렇지만 집중해서 부르려고 노력을 더 하는 편이에요.



조소정에게 김동률, 장필순이란?


지난 인터뷰에서 음악을 시작하신 계기가 김동률 님, 전달의 중요성은 장필순 님께 느꼈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김동률 님의 4집 앨범이 있어요.(*'출발'이 담긴 [Monologue])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셔서 들었거든요, 처음에는. 제가 음악을 배우는 중에 알게 된 아티스트셔서. 숙제를 하려고 들은 건데 1번부터 끝까지 가만히 듣게 됐어요. 어떻게 마음에 담은 곡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음악만으로도 정답을 알려주는. 하루동안 충격에 빠져 있었어요. 너무 좋아서.


그럼 장필순 님의 음악에서 느끼고 배웠던 '전달하는 법'은 무슨 의미인가요?

장필순 님의 '너의 외로움이 나를 부를 때'라는 곡이 있어요. 열아홉살, 스무살에 들었는데. 가사가 어떻게 보면 제 나이에 듣기에는 듣기에는 어렵다고 느낄 수 있었을 법 한데 그걸 이해시켜주시는 것 같아서. 자신만의 언어로 연령층 상관없이 내 마음은 이래, 라고 전달하시는 것 같았어요. 가사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에 대해 느꼈어요.



1집 '아홉 가지 별'에 얽힌 이야기


그럼 이제 앨범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선 1집 발매 축하드려요. 와아(일동 박수와 함성) 어떠셨어요. 소감이 궁금해요.

굉장히 오랜 시간 품고 있었어요. 예전에 쓴 곡도 있었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쓴 곡도 있었고. 그래서 스무살의 저부터 스물다섯의 저까지 포함되어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앨범 소개에서 보면 여행과 관련된 부분이 많아요. 앨범을 들어봐도 '별', '바다'처럼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생각이나 감정들이 많았어요. 여행을 다녀오신 건가요?

아. 여행을 제가 직접 간 것은 아니에요. 1번 트랙 '섬'이라는 트랙이 '나는 어디서부터 떠내려왔는지 알 수가 없다'는 메세지를 가지고 있어요. 1번 트랙을 선두로 음악이 흐르면서 앨범 전체에 걸쳐서 저라는 사람을 찾는 내용이라서 전체적으로 '나를 찾는 여행이다'라고 표현을 했던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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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실물이 너무 예쁘고, 제목도 정말 예뻐요. '아홉 가지 별'. 어떻게 지으신 제목인가요?

일단 트랙이 아홉 개에요. 그 중에 어떤 것은 실화로 누군가의 이야기일수도, 또 어떤 건 제 상상일수도 있지만 제가 곡을 쓸 때는 다 반짝이는 순간들이었어요. 반짝이는 순간들이 모여서 아홉가지 별이라는 제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물 앨범에는 시집처럼, 앞부분은 가사보다는 사진과 글들이 담겨있고 뒷부분에 가사가 따로 있어요. 앨범 구성을 이렇게 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가 먼저 시를 쓰고, 가사로 바꿔서 곡을 쓰거든요. 그래서 시가 항상 곡과 같이 있어요. 시는 '시'일때가 예쁜 모습이 있고, 노래는 '노래'로서 예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노래를 들으시면서 시도 같이 읽어주셨으면 해서 같이 싣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루시드 폴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시집도 발매하실 수 있겠네요?

네. 나중에 꼭 해보고 싶어요.


사진 크레딧에 아티스트님 성함도 있어요.

제 지분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자전'의 하늘과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 사진은 제가 찍은, 제가 좋아하는 사진들로 구성했어요. '사랑이라 부를 수 있나'도요. '사랑이라 부를 수 있나'는 어떤 카페 안에서 우연히 지나가는데 좌석 하나 있고, 햇빛이 딱 들어오는. 너무 예쁜 자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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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이 '별'이에요. 타이틀곡 소개를 해주신다면?

스무살 때 쓴 곡이에요. 그래서 더 어린 마음, 순수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마음이 들어간 것 같아요. "그대라는 별을 만나서 더 많은 것을 비출테죠. 너랑 한 걸음씩 바다를 걷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어린 마음'은 무슨 뜻이에요? 더 순수하다는 뜻?

네. 제가 떠올려 봤을 때 글 자체가 뭔가, 더 술술 썼어요.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해야지 재는 게 아니라.





보통 사랑에 빠진 사람의 노래는 좀 들뜬다든지, 신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앨범이 전체적으로 차분해요. 같이 대화를 나누니, 아티스트님 성격이 원래 차분하셔서 그렇게 흘러가는 것도 같아요.

제가 조금 행동이 느리고 그렇긴한데, 그래서 곡을 쓸 때도 몸이 느려지는 것 같아요. 느린 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삿말이 그래야 더 잘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에서 '입덕곡'으로 추천하시는 곡은 뭔가요?

아 어렵다.. 모든 곡이 약간 '입덕'곡이라. (웃음) 음.. 저는 1번과 2번을 이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섬에서 않아줘까지. 제가 '않아줘'라는 곡을 먼저 쓰고 '섬'을 썼는데 '섬'은 '않아줘'의 앞 이야기에요. 인트로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1-2번을 이어 들으시면 이어지는 걸 알 수 있으실 거에요.






음악을 읽어주는 일,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


예전 인터뷰(링크)에서 "어떻게 기억되셨으면 좋겠어요"라는 질문을 드렸어요. 그 답변이 기억 나세요?

아. 그거. (소파 팡팡) 제가 그때 새벽에 썼었는데. (에디터: 홍대 인디씬의 꽃소정.) 와. 못들은 걸로 해주세요. (웃음)


(웃음) 그런데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떠세요? 계속 '꽃소정'인가요 아니면 새로운 설명을 생각하신 게 있나요?

음.. '음악을 읽어내는 아티스트'요. 여기서 '읽는다'는 것은, 혼자 읽을 수도 있지만 뭔가를 읽어주는 것,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읽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를 때,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요.


또래 팬들의 지지가 많아요. 특히 20-30대 초반 여성 분들이 많은데, 팬분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

팬 분이 저에게 해주신 말을 그대로 해드리고 싶어요. 정말 너무 좋았어서요. 편지를 받았는데. 별의 가사를 인용하시고 '이 세상에서 같은 또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아티스트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하나 둘씩, 한걸음씩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도 하나 둘씩, 한걸음씩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끝인사 부탁드려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작은 한 사람의 마음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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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소정 아티스트의 "To.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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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정 앨범 리뷰 보러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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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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