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꿈을 전시하다,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글 입력 2018.05.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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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은 5월, 국내외 30여명의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를 개최한다. 여성들의 꿈과 환상이 듬뿍 담긴 웨딩드레스와 결혼에 대한 내용, 하지만 결혼의 현실에 대한 내용, part 2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추모전을 만나볼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내용들의 꿈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전시는 여성에게 많은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하고 공감하며 볼수 있는 전시이다. 본 전시는 700평 규모의 전시로 서울미술관 개관이래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디어마이드레스룸 (1).jpg
 

결혼이라는 것은, 인생을 100년이라고 놓았을 경우 인생의 앞 부분에서 나머지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고르는 뜻깊은 행사이다. 또한, 개인과 개인의 결합 뿐만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굉장히 진중하고 무거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혼식의 과정 중,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일은 많은 여자들이 로망으로 가지는 것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전시에서는 디어 마이 드레스룸이라는 장소에서 수많은 드레스들을 볼 수 있다.

결혼식이라는 짧은 순간을 위해 긴 시간동안 고심해서 고르는 웨딩드레스는 행사 후,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잊혀져있다가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꿈, 혹은 신기루 같은 것이다. 이 전시는 웨딩드레스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잊고있었던 꿈을 일깨워준다.


황 하이신(Hai-Hsin Huang), Red Carpet Dream #5, 2017, 163x203cm, Oil on canvas.jpg
 


Part 1. 12명의 신부 이야기


Part 1 에서 우리는 12명의 신부들을 만날 수 있다. 12개의 방에서 우리는 12명의 신부 이야기와 30여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신부들은 여러 매체에서 가져온 가상의 인물들인데, 이 인물들은 인생과 결혼의 아름다움과 환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한편, 현실과 상처, 억압, 자유에 대한 갈망 등 우리가 보이지만 보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과연 결혼의 꿈은 어떤 장르의 꿈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꿈일 정도로 결혼에 대한 환상, 그리고 사회가 사람들에게 심어놓은 결혼이 선사할 마법에 대해서 믿는다. 모든 것에는 어두운면이 있고, '결혼은 현실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은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동반하는 것이고 두 사람의 나머지 삶을 좌우할 것이기에 결혼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현재 결혼한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들은 얼마나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오랫동안 동경해왔나? 그리고 결혼이 선사한다고 약속하는 마법이 진짜일수도 있지 않나? 이번 전시를 통해, 이 마법의 실존 여부를 꼭 알아가보고 싶은 기대가 든다.

 
앙드레김 (8).jpg



Part 2. 앙드레김을 만나다


한국 최초의 남성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쇼를 개최했고 다수의올림픽 개막패션쇼와 다양한 나라에서 받은 훈장들까지. 의상에는 꿈과 환상이 있어야한다며 패션쇼를 한편의 동화와 같은 '쇼'로 무대에 올리는 위해한 디자이너를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와 달리, 본인이 하고싶은 디자인들로 가득 채워진 오트 쿠틔르를 열정적으로 디자인한 앙드레김은 해피앤딩의 피날레와 '앙드레김 표 피날레'는 그의 독특한 모습과 화법과 함께 항상 이슈가 되었었다.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의 part 2.는 앙드레김 추모전시로 생전 그의 손길이 묻어있는 웨딩드레스 컬렉션을 볼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그가 열정적으로 갈망하고 실현하려고 했던 동화의 세계가 여전히 펼쳐지고 있으며, 의상에 대한 열정이 어느누구보다 강했던 한국의 위대한 디자이너의 패션쇼장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꼭 일상생활에 입을 수 있는 레디메이드 옷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보고 아름다워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던 패션거장의 발자취를 따라서 걸어보면, 그의 열정에 대한 가슴뭉클함이 우리에게도 끓어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앙드레김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이 굉장히 존경하는 디자이너다. 시대적 분위기와 상황을 헤쳐나가며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묵묵히, 그리고 외롭게 갔던 이 디자이너는 본인의 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꿈 또한 무대에 올리던 마술사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를 조금이나마 기억할 수 있게 추모전이 열린다는 것이 굉장히 감동이었고, 이번 전시는 본인에게도 굉장히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 Dear My Wedding Dress -


일자 : 2018.05.01(화) ~ 09.16(일)

관람일 | 화요일~일요일
휴관일 | 월요일

시간
10:00 ~ 18:00
(입장마감 : 전시마감 1시간 이전)

장소
서울미술관 전관

티켓가격
성인 11,000원
대학생 9,000원
학생(초/중/고) 7,000원

주최/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서울미술관
02-39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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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02.jpg
 
전시 보는 법.jpg
 

[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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