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생각에도 방법이 있다

책 '생각하기의 기술' 프리뷰
글 입력 2018.05.1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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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의 기술>

그랜트 스나이더




예술과 기술


많은 사람이 예술을 '몇 안 되는 천재들이 즉흥적인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결과물'로 인식하고 있다. 나 역시도 어느 정도는 그러하다. 그런데 '예술가'하면 연상되는 천재의 이미지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유럽에서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하기 등의 예술활동은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농사나 바느질처럼 아래 세대가 위 세대로부터 배워야만 할 수 있는 '기술'의 하나로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예술을 일컫는 'art'라는 단어에 '기술'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게 그 사실을 증명한다. 즉 예술과 기술은 그 뿌리가 같다. 그러나 예술 활동이 기술의 영역이라 해도 그 기술로 표현하는 예술가의 생각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분명 단순히 그림 실력이 좋은 것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내용이 뛰어난 것은 다른 문제다. 과연 예술을 가능케 하는 생각 덩어리, 즉 '영감'을 얻는 것도 배움과 연습으로 가능한 걸까? <생각하기의 기술>의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는 '그렇다'고 답한다.



<생각하기의 기술>


<생각하기의 기술>의 저자인 그랜트 스나이더는 치과의사로 살다가 어린 시절 자신이 얼마나 만화를 좋아했었는지를 떠올리고 만화를 그리기로 한다.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최소 하나의 작품을 올렸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꾸준히 작업한 결과, 점차 유명해져 수천 명의 공감을 받고 <뉴욕 타임스 북리뷰>에 그림을 연재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낮에는 치과의사로, 밤에는 <뉴요커>와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서 그림을 의뢰받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고 있다.


<목차>

독자들에게 · 7
영감 · 9
노력 ·22
즉흥성 · 36
열망 · 50
사색 · 68
탐구 · 88
일상의 좌절 · 102
모방 · 114
절망 · 128
순수한 기쁨 · 138
찾아보기 · 140


다른 사람들처럼 그랜트 스나이더 역시 매주 그림을 올리며 아이디어를 찾아 헤맸다.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 준 <생각하기의 기술(The Shape of Ideas)>은 그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과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귀여운 만화와 짧은 철학적인 글로 풀어낸 책이다. 각 장에는 아이디어를 형상화한 갖가지 시각적 요소가 등장한다. 여러 모습으로 등장하는 아이디어를 보고 있으면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는 아이디어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계시 같은 게 아니라, 꾸준한 노동과 연습이 쌓여 만들어지는 '단단한 물질'이라고 한다.

또한 천재란 영감 1%, 노력 29%, 즉흥성 5%, 열망 8%, 사색 7%, 탐구 15%, 일상의 좌절 13%, 모방 11%, 절망 10.9%, 순순한 기쁨 0.1%로 만들어진다는, 꽤 상세한 견해를 제시한다. 목차 또한 이 순서대로 이루어져 있다. 차례차례 책장을 넘기다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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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특별한 뜻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하다 못해 이 책의 프리뷰를 쓰기 위해서도 어떤 순서로 글을 구성하고 무슨 내용을 넣고 뺄 것인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저 아이디어가 즉흥적으로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든, 꾸준한 노력으로 아이디어를 얻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든 모두가 참신하고 공감을 살 수 있는 생각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점은 똑같다. 수요가 있는 만큼 관련된 책도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다른 책들보다 <생각하기의 기술>을 읽어보고 싶은 이유는 이 책이 만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A부터 Z까지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 필요할 때가 물론 있다. 그러나 생각해야 할 게 너무 많을 때는 그 '생각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조차 큰 부담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럴 때는 줄글이 빽빽하게 들어차 내가 적극적으로 해석하며 읽어야 하는 책보다 가벼운 그림과 글로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책을 읽고 싶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똑같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작가에게 공감하고, 또 모두가 그렇게 고민한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싶다. 어쩌면 아이디어는 잠시 숨 돌리는 동안, 이 책에 있는 그림과 글 사이 그 빈 공간에서 슬쩍 고개를 내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서 정보>



원제: The Shape of Ideas
글·그림: 그랜트 스나이더
옮긴이: 공경희
분야: 경제경영>자기계발 / 에세이>그림 에세이 / 예술>만화
면수: 144쪽
ISBN: 979-11-5581-152-8 03320
판형: 148*220(양장)
정가: 13,800원
발행일: 2018년 5월 10일 
펴낸곳: 윌북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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