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유쾌하고 발칙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당신을 위해, 생각하기의 기술

글 입력 2018.05.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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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의 기술


1월 퇴사 후, 멀티 프리랜서가 되면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바빠졌다. 정확히 말하면, 세 가지 일을 동시다발로 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빠졌다. 각기 다른 업무에 각기 다른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 하루의 끝은 늘 머리 열 식히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내 일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월, 화 주 이틀은 어린이집 영어강사로 일한다. 주어진 커리큘럼이 있긴 하지만, 그저 조언에 불과하다. 매달 주어지는 영어동화원작에 맞춰 액티비티를 만들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춘다. 각 차시별 교구도 만들고 게임도 만든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정말 짧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입만 뻥긋이 아니라 한글을 영어로 옮기고 몸을 움직이는 멀티플레이형 인간이 된다. 또한 어린이들을 만나니 사고방식도 어린이스럽게 해야 한다. 좀 더 유연하고 재미있고 쉽게. 모든 걸 영어로. 그렇게 수업을 마치면 파견지사 사무실로 간다. 회의를 하고, 가끔 모델링 수업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주 이틀은 영어에 올인하며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하나 더, 손재주와 가위질이 늘어나긴 한다)

수목은 조금 여유가 있다. 현재 아빠와 함께 우리술 여행기를 준비 중이다. 자료 조사를 하고, 원고를 쓰거나 다듬고, 연재하고 있는 여행잡지에 기고를 한다. 이건 한달에 한번 취재를 가기 때문에 심리적 여유는 있다. 하지만 해박하지 않은 우리술 지식 덕에 독서를 하며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중이다. 이틀은 여행작가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지난 일년간 수제맥주 여행기 출간을 위해 올인했던 것처럼 말이다.

자, 이제 금요일이다. 금요일은 홍보마케터로 일하는 화장품 회사에 출근한다. 출근하지 않는 날이라고 내가 일을 안하는 건 아니다. 가지 못하는 날에는 재택근무로 시장조사를 하거나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공유한다. 제품 리패키징과 유통 채널과 홍보 방안을 머리 속에서 굴려본다. 신사업도 구상 중이라 이리저리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홍보마케터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스타트업 회사이기에 아직 정해진 규칙이나 사내 문화가 있지 않다.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부담감은 0이라고 할 수는 없음을 고백한다.

이렇게 주 5일을 일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고, 세상사가 모두 아이디어 싸움이기 때문이다. 생각만 한다고 해결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이럴 땐 사고방식과 시선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생각하기의 기술’이 필요하다. 기술. 사전적 정의로 기술은 무언가 잘 다루는 방법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생각하기의 기술’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기의 기술>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는
이 질문에 현자스러운 대답을 꺼내 놓는다.


‘생각하는 노동의 시간’과
‘기술적 연습’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단단한 물질이다.

끊임없이 기록하고 재료를 찾고
열망하고 사색하고 탐구하고 모방할 때
비로소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디어 생산자들에게
절망은 있으되 포기는 없다.

냥 하나씩 하면 된다.


저자는 나와 닮은 구석이 많다. 치과의사로 지내던 그는 어린시절 좋아했던 캐릭터 ‘피너츠’와 ‘캘빈과 홉스’를 떠올리고 만화를 그린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습작하고 올렸다. 그렇게 시작한 작업이 어느새 <뉴욕 타임스 북리뷰>에 연재가 되고 연재한 글을 꾸러미로 모아 <생각하기의 기술>을 세상에 선보였다. 나처럼 본업과 좋아하는 일을 겸하는 멀티플레이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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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기술’의 응용을 기대하고 읽어야 하는 머리 아픈 책이 아니다. 짧지만 영감과 공감을 주는 문장에 귀여운 그림을 더해 어렵지 않게 ‘기술’을 유쾌하게 이야기 해준다. 마치 어릴적 재미나게 시청했던 ‘참 쉽죠?’라며 미술을 알려주던 밥 로스 아저씨처럼 말이다.

매일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당신에게 건네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머리의 열도 식히고 함께 생각하기의 기술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어떻게 집어 넣을지’ 유쾌하고 발칙한 당신의 아이디어가 궁금하다. 함께 <생각하기의 기술>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


생각하기의 기술
-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원제: The Shape of Ideas

글·그림: 그랜트 스나이더

옮긴이: 공경희

정가: 13,800원

발행일: 2018년 5월 10일

펴낸곳: 윌북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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