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바람이 불어오는 곳]

글 입력 2018.05.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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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 중에서 내가 가장 어릴 거라고 확신했었다. 아무래도 김광석이라는 사람은 우리보다 윗세대에서 훨씬 유명하고 선호하는 아티스트이니까. 그래서 내가 먼저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자 앞장서는 마인드로 공연장을 찾았다. 그러나 성수 아트홀에 들어섰을 때,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은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주위를 찬찬히 살펴보니 연령대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고, 앞으로 시작될 이 공연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청춘, 사랑, 인생의 주제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노래는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었다. 신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는 참 사람다운 뮤지컬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디선가 들어서 아는 노래는 따라 부르고, 모르는 노래도 집중하여 들어보면서 공연 내내 빠져들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올해로 7주년을 맞이한 창작 뮤지컬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은 꽉 찬 구성으로 다른 공연과는 달랐다.

배우들은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공연했다. 한 3~4곡 부르고 멈출 줄 알았는데 앙코르 공연까지 해서 꽤 많은 곡을 들려주었다.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음악은 머릿속에 넣어놓고 그날 밤에 다시 들어봤는데 마음이 참 편해지고 좋았다. 마치 모든 일을 끝내고 쉴 때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꾸밈없이 말하듯 부르는 그의 음성은 짙은 밤에 더 잘 어울렸다. 앞으로 자주 찾게 될 아티스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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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본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 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 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 는 없지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김광석을 연기하고 노래한 배우들 덕분에 그날, '행복함'을 느꼈다. 노래 하나만으로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바꿔놓을 수 있는 거구나 싶었고, 이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졌다. 삶이 무기력해지고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 맞는지 여러 가지 의문이 들면서 지쳐있던 와중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다.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은 성수아트홀에서 6월 1일까지 공연을 한다.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 기간 내에 공연을 꼭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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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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