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디어 마이 드레스, 가장 큰 추억이 될.

글 입력 2018.05.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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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엄마의 웨딩드레스 사진은 90년대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진 속 우리 엄마는 긴장한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깨 장식이 돋보이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그 특별했던 날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을 것이다. 웨딩드레스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참 설레는 단어이다. 지금 내가 입고 있지 않아도, 길을 지나가다 쇼윈도에 비친 옷을 보기만 해도 눈이 황홀해진다.

가끔 sns 디자인 페이지에서 올라오는 웨딩드레스 도안을 보면 복잡한 옷임이 알 수 있다. 어깨선부터 골반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의 라인을 보면 과연 어떤 디자이너의 손이 저렇게 ‘금손’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던 와중 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 전시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Dear My Wedding Dress>를 알게 되었다. 이 전시는 여성들의 꿈과 환상이 담겨진 ‘웨딩드레스’를 주제로 ‘결혼’에 대한 낭만과 동시에 가부장적인 제도 뒤에 숨겨진 여성들의 삶,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잊고 지냈던 ‘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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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는 꿈과 환상의 상징이다. 인륜지대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결혼식을 위해 존재하며, 짧은 순간을 위해 수없이 많은 선택지에서 고민하여 고른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보지 않게 되는, 마치 신기루와 같은 운명을 지닌다.

수많은 신부들을 고민에 빠지게 하고 오랜 시간 바라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리워지는 ‘웨딩드레스’는 우리가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새 잊어버린 소망, 꿈과 같은 속성을 지닌다. 이 전시에서 소개되는 폭 넓은 장르의 현대미술작품들은 웨딩드레스와 함께 우리가 가진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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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Part 1의 [12명의 신부 이야기 The Stories of 12 Brides]는 12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전시 공간에 여성들의 이야기와 웨딩드레스, 그리고 국내외 30여명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진 12명의 신부들은 소설, 영화, 대중가요 등 여러 문화 매체에서 차용된 가상의 인물이다.

이 여성들은 각자의 인생과 결혼에 대한 낭만과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지만 동시에 그녀들이 겪었던 상처와 억압, 그리고 자유에의 갈망을 고백하기도 한다. 12명의 신부와 웨딩드레스는 각 공간에 배치된 작품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전시 해설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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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part 2는 한국 최초 남성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1935-2010)의 추모 전시로, 그가 생전에 아꼈던 웨딩드레스 컬렉션과 자료들을 대거 선보인다. [“Show must go on” by 앙드레 김]을 소타이틀로 하는 이 공간은 단순히 ‘판매’가 목적이 아닌 오로지 ‘패션쇼’를 위해 의상을 제작했던 한 장인의 꿈을 주제로 앙드레김의 패션쇼장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이 공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패션쇼는 앙드레 김이 일생을 바쳐 바라왔던 ‘꿈’이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상징이 될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외로운 예술가이자 패션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며 평생을 걸고 이룩하고자 했던 ‘꿈’의 경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앙드레김 (2).jpg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Dear My Wedding Dress)》展은 특정 사조나 양식, 장르에 매몰되지 않고 현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는 한편, 관람객들로 하여금 즐겁고 행복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을 구성하였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들로 꾸며진 포토존 ‘디어 마이 드레스룸’, 야외 테라스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휴게공간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다소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 전시의 장벽을 허물고 감상자가 자유롭고 즐겁게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 점이 크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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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스몰 웨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결혼식의 가장 정형화된 틀이 깨지고 있다. 유명인들을 선두로 유행을 탄 이 현상은 ‘스드메’, 예식 물품 등이 점차 간소화되어지면서 일반인들도 일반 결혼식에 비해 부담이 적어지게 되었다. 예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대부분 대여로 시작해서 대여로 끝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몰웨딩이 획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굳이 거창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추세도 강한 것 같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에 대해 로망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필자는 아직 결혼에 대해 아득히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 웨딩드레스에 대한 로망은 물론 있다. 장식이 과하지 않지만 나만의 개성을 톡톡히 녹여낼 수 있는 웨딩드레스가 지금도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이 전시를 통해 웨딩드레스에 대한 즐거운 환상이 남겨지길 살포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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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는 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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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 Dear My Wedding Dress -


일자 : 2018.05.01(화) ~ 09.16(일)


관람일 | 화요일~일요일
휴관일 | 월요일


시간
10:00 ~ 18:00
(입장마감 : 전시마감 1시간 이전)


장소
서울미술관 전관


티켓가격
성인 11,000원
대학생 9,000원

학생(초/중/고) 7,000원


주최/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서울미술관
02-39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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