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광활한 활자의 바다에서 만난 인두같은 책 '독서의 발견'[도서]

글 입력 2018.05.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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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서의 발견>을 받아보고 펼쳤을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한 장의 종이이다.


'사각형 종이 책 안에 담고 있는 위험한 생각 하나가 한 사람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는 순간 책은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혁명의 촉발점이 됩니다.  인두같은 한 문장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활자의 바다를 건너도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드림


유영만 작가의 시원시원한 필체로 적혀있는 이 글은 책을 읽기 전 내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이 책도 위험한 생각을 제시해줄까? 이 책을 통해 내 운명이 바뀔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인두같은 한 문장을 만날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들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책 전체가 인두같은 도서였다. 여태껏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표현들로 독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제시해주는 것이 정말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책의 소제목들은 모두 인상깊은 문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아 인두같았던 문구들을 중심으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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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독서의 발견 1: 읽는 사람만이 다르게 읽을 수 있다


빠른 속도를 지향하는 디지털 현대사회에서 읽는다는 행위는 시대착오적 발상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검색문화가 널리퍼졌으며 그 검색들은 책 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는다는 행위, 독서는 그 어떤 행위보다 가장 밀도있는 행위이다. 독서 과정의 깊이 있는 사색은 독자의 인식의 깊이와 넓이를 심화시키고 확장시킨다. 그 과정에서 우린 삶의 원천이나 근본적 물음에 대해 탐구해볼 수 있다. 유영만 작가는 인터넷은 세계를 향해 열린 창(window)이 아니라 우리를 수시로 침범하는 창(lance)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로 독서량이 현저하게 준 나는 이 말에 깊은 공감이 갔다. 작가는 또한 '안 읽으니까 안 읽히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하며 일단 책 읽기를 시작하라고 주장했는데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고 마음만 먹지말고 오늘이라도 당장 주변에 눈에 띈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해야겠다.



2부 독서의 발견 3: 정독해야 해독된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으면 마치 그 책의 모든 내용을 다 알게 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미 한 번 읽어 줄거리도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읽은 책에 다시 손이 가긴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은 읽은 책이 아니라 영원히 반복해서 다시 읽는 책이라고 제시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활동을 펼칠 것을 제안하는데, 이는 "한 권의 책을 제대로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가 아니라 독후감으로 주변 사람들과 소통이 끝나는 시점이다."라는 문구를 통해서도 느껴진다. 책을 읽은 후 그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 그 행위야말로 책의 내용부터 숨겨진 의미까지 찾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5부 독서의 발견 10: 인두 같은 한 문장이 한평생을 위로해준다.


광고문구를 떠올린다면 우린 한 문장의 힘이 때론 긴 글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영만 작가는 "한 문장에는 그 사람의 파란만장한 삶이 녹아들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생각없이 남긴 한 문장 같지만 그 문장에는 작가가 살아오면서 온몸으로 깨달은 감동적인 교훈과 의미심장함이 숨겨져 있다."라고 제시하며 독서 행위를 그러한 한 문장의 위로를 만나기 위한 항해에 비유한다. 책을 읽다 우연히 발견한 한 문장에 매료되어 그 문장을 통해 내 가치관과 사고방식,더 나아가 인생까지 바뀌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 인두같은 문장을 찾기 위해 앞으로 더 탐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인상깊은 부분이 다양하게 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인두 같았던 부분들을 꼽아 정리해보았다. 유영만 작가가 제시한 독서법과 그의 독서에 대한 가치관들은 앞으로 내 독서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이 책을 곁에두고 항상 곱씹으며 탐독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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