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감춰진 꿈과 열정을 찾아서,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공연]
글 입력 2018.05.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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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그의 노래 ! 그냥 썼다 지우는 이름 김.광.석. 그와 그의 노래를 만날 수 있는 단 하나의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만나고 왔다.무대 위 배우들과 관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의 거리가 가까운 작은 소극장에서 이루어진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화려한 조명이, 이목을 확 사로잡는 무대 구성이, 화려한 악기나 음악 소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곳엔 "진정성"이 있었고, 그 진심은 나의 마음을 요동치기에 충분했다.솔직히 김광석의 생애를 그리고 노래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노래로 이루어진 뮤지컬은 아직 20대의 젊은 나에게 귀로 들려온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왔다. 그가 생전에 얼마나 진정성 있는, 음악다운 음악을 하고 싶어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김광석의 노래들로 이루어진 뮤지컬의 시나리오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는 만남과 이별, 사랑과 그리움, 꿈과 좌절, 그리고 청춘이 담겨 있었다. 우리네 일상에 너무나 가까이 있는 이들은 김광석의 담담하고 감미로운 노래와 만나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았다. 아직 대학생인 내가 뮤지컬 속 주인공들이 대학생이던 시절,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던 순수했더 그 시절을 지내는 것을 보면서 지나간 나의 20살이 그리웠다. 그 때 그 시절의 열정과 순수함이 그리웠다. 그리고 지금은 이를 조금씩 잃어가는 듯 해 슬프고 아쉬웠다. 흥얼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와 함께 전달되는 그 감정들이, 아리면서도 좋았다.주위를 둘러보니, 어머니, 아버지 또래의 관객분들이 많이 오신 걸 볼 수 있었다. 김광석의 노래와 그와 생애와 함께 했던 그 분들은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잠기기도, 그리움에 잠기기도, 어느새 훌쩍 지나가버린 청춘에 아파하기도, 다시 떠오른 그 때 그 시절에 즐기워하기도 하셨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나와 공감대가 없는, 그저 다른 삶을 살아온 남일 뿐이지만, 그 작은 극장 안에서 노래와 함께 동화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러면서 나의 엄마, 아빠가 떠올랐다. 당신네보다 나를 위하 살아가시고, 순수했던 그 때 그 시절의 꿈과 열정은 잠시 접어두시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이 소극장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노래는 너무 빠르고 어렵다며 김광석의 노래를, 그 담담함을 그리워하던 엄마 아빠에게 그의 노래와 함께 그 때 그 시절을 찾아주고 싶다. 아직 남아 있는 순수함과 젊음을 말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쿠스틱 뮤지컬 -일자 : 2018.05.04(금) ~ 06.01(금)시간화, 수, 금 저녁 7시 30분토, 일, 공휴일 오후 4시*5월 7일(월), 5월 22일(화) 오후 4시5월 8일(화) 공연없음장소 : 성수아트홀티켓가격R석 45,000원S석 35,000원주최성동문화재단주관성수아트홀, LP STORY관람연령만 7세 이상공연시간120분문의성수아트홀02-2204-7563
[이혜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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