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이라는 바다에 빠지는 항해, 독서 - 독서의 발견 @유영만

책이라는 바다에 빠지는 항해, 독서
글 입력 2018.05.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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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바다에 빠지는 항해, 독서"


독서의 발견
- 천천히 온몸으로 읽는 탐독가의 읽기 혁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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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사각형 종이책 안에 담고 있는
위험한 생각 하나가
한 사람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는 순간,
책은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혁명의 촉발점이 됩니다.
인두같은 한 문장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활자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 드림


목차를 여니 유영만 교수님이 직접 붓(펜)으로 적신 듯한 종이가 살포시 끼워져 있었다. 프롤로그에는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을 인용하며 사랑을 언급한다. 파스칼 키냐르는 음악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유영만 교수는 독서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진짜 사랑하는 대상은 선택하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듯, 책을 읽다가 감동을 받게 되면 완전히 길을 잃어버리는 독서 역시 마찬가지라고 적혀있다. 독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느껴지는 문장이었다.

'독서는 저자의 메세지로 독자를 흥분시키는 애무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치명적인 중독이다.', '물아일체가 아니라 책아일차가 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기존의 내가 아니다.' 등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책과 절절한 사랑에 빠진 저자를 만날 수 있다. 이쯤되면, 도대체 책과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정도까지 책을, 독서라는 행위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는 단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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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을 <독서의 물리학>으로 바꿔서 읽는 부분이 있다. 머리가 띵! 하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이 온 세상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만 보이는 것과 같은 기분인 것일까. 아마 저자가 읽은 책들은 저자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책 자신의 운명을 다 하였을 것이다.



몇 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우기 보다


총 6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부에 따라 두 개의 '발견'을 할 수 있다. 마치 숨은 보물을 발견하듯,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숨은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이 싫다고?


책을 읽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을
한 권의 책을 집어 드는 일이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열고 한 줄을 읽어라.


혹은 책을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사람이라고 해도,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사람을 몇 되지 않을 것이다. 책에 대한 목표를 세우려 하면 '1달에 책 3권 읽기'와 같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기간을 정해놓고 몇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은 책에서 내가 어떤 깨달음을 얻으며 깨달음으로 내 삶이 실제 얼마나 변했는지가 중요하다. 수 많은 책을 읽었다고 그 많은 책들이 다 나의 지식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깨달음이 현실변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책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은 읽은 책이 아니라 영원히 반복해서 다시 읽는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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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자기경영이다.



첫째, 자기경영은 자기다움을 찾는 여정이다.
둘째, 자기경영은 낯선 타자를 부단히 만남으로써 제 3의 나로 부단히 변신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셋째, 자기경영은 독서를 통해 부단히 새로운 생각을 잉태하거나 임신하고 이전과 다른 생각의 자손을 출산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독서로 얻은 교훈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삶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는 독서가 바로 '자기경영'이라고 한다. 독서를 통해 만들어가는 자기경영이 확고부동한 기반을 갖추어가기 시작하면 독서경영은 그 위에 꽃을 피우기 시작할 것이다.

책이라는 바다에 빠지는 항해를 시작하자.


이 책 <독서의 발견>은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책을 읽어야 읽기를 통해 삶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를 담아낸 읽기혁명에 관한 안내서다. 그동안 방황하면서 고뇌했던 인생의 실마리와 단서를 찾은 니체와 같이,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이야기한 프란츠 카프카와 같이 텍스트와 텍스트를 탄생시킨 컨텍스트 사이의 간극을 느끼고 믿었던 신념체계가 무너지고 옳다고 믿는 가치관이 흔들리며 내가 누구인지 조차도 혼동되기 시작해야만이 책을 읽는다라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절대 가볍게 볼 것이 아니며, 오히려 조금 두려워지며 거대한 경외감이 밀려 온다. 나의 고정관념과 세상의 상식을 우숩게 보듯, 뒤흔들어 버리는 책을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지금까지의 책들에 대해서도 회의감 든다. 기존 기치관을 전복시키고 금지된 영역을 뚫고 들어가는 위험한 항해를 시작해줄 책을 만나기 위해 우린 끊임 없이 책이라는 바다에 빠지도록 해보자.


[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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