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서 와, 재즈는 처음이지? [음악]

글 입력 2018.05.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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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재즈는 처음이지?

What's Jazz?





현재 한국에서 재즈라는 음악 장르는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고 있을까. 아직도 재즈는 쉽게 접할 수 없고 어려운 음악이라는 느낌일까? 글쎄, 아마도 그건 아닐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재즈요소가 가미된 대중 음악들을 생각보다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음악을 주류와 비주류로 나눈다면,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재즈는 아직 비주류에 속해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 재즈는 뭐야?
재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어?"

"음.. 글쎄..?"


실제로도 아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나는 재즈를 어느정도 접해본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 못하고 말문이 턱 막혔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나는 참 바보같게도 그 질문에 무언가 학문적으로 답을 내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듣는 사람에게는 '재즈는 말이지, 1900년도부터 시작되어 백인의 서양악기와 흑인의 음악이 합쳐진 형태로...' 등의 하품 나오는 역사 이야기보다 그냥 한번 들려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텐데 말이다.

과연 재즈를 어떤 한 문장이나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그래, 물론 정의할 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나는 우리가 과연 그걸 정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재즈는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변형되어 온 음악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현재도 누군가는 그 음악을 토대로 다른 재즈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고, 때문에 그 형태가 평생 봐도 다 접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그래서 나 역시 아직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재즈가 참 정의하기 어려운 음악인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즈에 대해 어떤 정의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과연 이 정의가 필요한 걸까? 재즈의 상징성은 '즉흥연주' 곧 '자유'에 있고, 다른 음악과는 차별되는 즉흥성과 스윙이 있다. 그러나 재즈를 어떤 틀 안에서 정의해버리는 순간, 그와 동시에 재즈는 그 틀안에 갇히게 된다. 그저 재즈를 제멋대로 풀어놓았을 때, 가장 재즈다운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다. 학문적인 장르에 대한 정의가 없어야 된다는 말이 아니라 재즈가 더 자유로이 활개칠 수 있도록 마음껏 풀어주고, 우리는 또 그것을 받아들여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내가 하고픈 얘기는 '재즈란 무엇인가'가 아닌 '재즈를 쉽게 접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생각보다 재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1. 사랑하는 Eddie Higgins Trio의 음악


재즈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다녔던 실용음악학원이었다. 그 때 누가 문을 열어놓고 재즈피아노를 치는데 너무 좋아서 밖에서 몰래 듣다가 (심지어 녹음까지 하다가) 들켜서 제목을 알려달라고 했던 노래가 Eddie Higgins Trio(에디 히긴즈 트리오)의 St. Louis Blues 라는 곡이다. 그 이후로 에디 히긴스 트리오는 나의 가장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이 되었다.  에디 히긴스는 스탠다드 재즈의 거장으로 재즈 중에서도 피아노가 주 멜로디를 이끌어가며 편안하지만 화려한 연주를 보여준다.

그들의 연주는 서정적이면서도 대중적이기 때문에 재즈 초심자들이 부담없이 즐기기에 참 좋은 연주다. 그 모습들이 이제는 영상으로만 남아 있다는 점은 정말 슬프지만, 그들의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 Eddie Higgins Trio - Autumn Leaves


재즈하면 가장 유명한 곡이 Autumn Leaves이다. 유명한 곡이기에 정말 수많은 커버가 존재하지만 단연코 Autumn Leaves만은 에디 히긴스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다. 멜로디, 스윙, 강약조절, 여유까지 곡의 구성이 너무나 훌륭해서 7분이라는 시간 동안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라이브뿐만 아니라 음원도 좋다.


▲ Eddie Higgins Trio - St. Louis Blues


좀 더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곡. 피아노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의 균형이 아주 환상적이다.



2. 한편의 꿈 같은 영화들


재즈 영화하면 딱 생각나는 것은? 그렇다. 아마 모두의 머리 속에 La La Land! 가 생각났을 것이다. 물론 라라랜드의 OST들도 정말 좋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영화를 말하고 싶다.


바로 유명한 색소폰 연주자인
Chet Baker(쳇 베이커)의 일생을 그린 영화

[Born to be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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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투비블루'는 쳇베이커의 비극적인 삶에 대해 그린 영화인데, 조금 딥하고 우울한 감성쪽에 가깝다. 그런 그의 인생이 묻어나는 연주로 꽉 채워진 영화랄까. 정말 삶이 담긴 연주, 그 자체. 실제로 그의 인생은 영화에서도, 그리고 실제로도 매우 안타까웠으나 그 시기에 빚어낸 음악들은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마치 반 고흐처럼 말이다. 실제 쳇 베이커는 비록 음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약물 중독으로 감옥에 여러 차례 수감되고, 또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깊은 블루, 슬픔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그의 삶. 조금 픽션이 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분명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좋은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 그의 음악을 먼저 접해보길 바란다.


▲ Chat Baker - It's always you

▲ Chat Baker - Time After Time



3. 바람 냄새가 좋은 날, 재즈 음악 한 모금 Seoul Jazz Festival #서재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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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재즈'라는 이름으로 크게 여는 몇몇의 페스티벌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서울재즈페스티벌인 일명 '서재페'라고 불리는 페스티벌이다. 그런데 가끔 그 라인업을 보다보면 이거 재즈페스티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즈페스티벌인데 재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하게 낮고, 국내이든 해외이든 팝가수들이 대부분을 자리하고 있다. 물론 '재즈페스티벌'이라고 해서 오로지 재즈만 나온다면 그건 오히려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 페스티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무늬만 재즈인 페스티벌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 조금 더 본연의 목표에 충실하여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페스티벌이 되어, 사람들이 재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4. 청담동 재즈바 Once in a blu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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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 02-549-5490
위치 : 서울 강남구 선릉로 824
운영시간 : 평일 18:00 - 01:00  
수요일~토요일 18:00 - 02:00 
일요일 18:00 - 24:00


청담동에 위치한 서울 3대 재즈바 중 하나인 Once in a blue moon. 제대로 된 재즈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푸른 달이 뜰 때 한번쯤 방문해보아도 좋은 곳이다. 아주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 될, 아주 드문 곳이 아닐까 한다.

비록 재즈계의 메인스트림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 재즈는 더이상 소수만이 즐기는 음악 장르는 아니다. 다양한 문화 형태를 통해 사람들이 재즈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고, 또 재즈를 어렵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서울에 밀집되어있는 재즈문화도 다양한 지역으로 점차 확대되지 않을까!



W h a t ' s  J a z z ?


마지막으로 앞서 이야기했던 많은 것들을 단 하나로 설명하는 영상을 보여드릴까 한다. 사실 고백하자면, 애초부터 이 글의 시작이자 마지막이었다. 어떻게 재즈를 설명할 것인가? 글쎄, 난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저 재즈를 들으며 흥겨운 리듬에 몸을 들썩이며 즐기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 Let's Jazz!






[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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