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데이비스에 대하여, 연극 ‘킬롤로지’

글 입력 2018.05.22 14:2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킬롤로지_티저 포스터.jpg
 
 
 
Prologue.
이 땅의 많은 아픔에 대하여


하루가 끝날 때쯤, 저녁이 되어 뉴스를 보면 소름이 돋을 때가 많다. 오늘 내가 무엇을 하는 시간 동안, 같은 하늘 아래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때면 새삼스레 우리 사회가 많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지구 반대편으로 넓은 바다를 헤엄쳐 가지 않더라도 이 땅에서는, 아니 어쩌면 이 땅 어디서나 무섭고도 잔인한 일이 매일 발생되기 때문이다. 언론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사회의 단면만을 보여준다며 혹자는 비판할지도 모르겠으나, 모르고 지나쳐서는 안될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또한 동시에 느낀다.

연극 킬롤로지 속 인물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또한, 그렇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들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연극_킬롤로지_공연사진_게임은 게임일뿐 폭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폴(이율).jpg
자신이 개발한 게임 Killology에 대해 설명하는 폴(김승대)
 


Synopsis.


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년 데이비스는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다. 부모로부터 외면받으며 폭력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근근이 살아가던 어느 날, 동네에서 불량한 아이들에게 게임 ‘킬롤로지’와 같은 방법으로 고문 살해를 당한다. 이를 알게 된 그의 아버지 알란은 게임을 만들어낸 폴을 살해하려 그를 찾아간다.

폴은 킬롤로지는 단지 게임일 뿐이며 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현실과 가상에 대한 상반되는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동안 그들이 직면한 문제의 중심까지 파고들어가게 된다.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20170522 킬롤로지 2.jpg
20170522 킬롤로지 1.jpg



소년의 사회적인 죽음


데이비스의 죽음은 개인적인 사건이었다면-어느 가난한 동네에서 자라난 아이의 불행한 죽음이다. 수많은 경우의 수에 몇 가지 가능성 정도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일반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처한 상황을 조금만 더 들여다본다면 이러한 생각은 불편함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했다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와 가정의 모습이 매우 다양하므로 그가 처한 어떤 상황-가난한 가정과 이혼한 부모에 대한 뻔한 사회적인 시선으로 데이비스를 그저 불쌍한 아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좀 더 나아가보자. 사회는 왜 이 아이를 그냥 두었으며, 그를 버린 부모와 사회는 아이를 잃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가. 온라인 게임이 모방범죄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가 등등 극이 담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는 시놉시스만 보더라도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아이의 죽음은 사회적인 사건이기도 한 것이다.
 
킬롤로지에서는 부성애의 부재와 가난을 바라보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느끼는 개인의 무력감을 3인극으로 풀어낸다. 적은 수의 배우와 최소한의 무대 세팅으로 관객을 극의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여 러닝 타임동안 사건의 전개를 가까이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알란과 폴이 가진 각각 다른 생각은 어떤 것이었을지, 데이비스는 왜 그렇게 처참히 죽어갔는지에 대해 관객들은 아마 관람 후 많은 생각거리를 떠안고 혼자만의 고민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연극_킬롤로지_공연사진_자신이 개발한 게임 Killology에 대해 설명하는 폴(김승대).jpg
게임은 게임일뿐 폭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폴(이율)
 
 
*
함께 참고할 만한 작품

영화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웹툰 아이 쇼핑



  

<연극열전7>_첫 번째 작품 <킬롤로지>


일시
2018/04/26 ~ 2018/07/22

시간
화수목금 8시ㅣ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30분ㅣ
월 쉼 (5/1 화 7시, 5/8 화 공연 없음, 5/22 화 6시30분)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

티켓정보
R석 55,000원 / S석 40,000원

관람등급
17세 이상 관람가

관람시간
110분
 
출연
김수현-이석준 / 김승대-이율 / 장율-이주승

제작
(주)연극열전


20170522 연극열전.jpg
 

[차소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